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이광우 메디사이언스 대표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메디사이언스는 산소 공급이 어려운 환자의 호흡을 돕는 나잘 케뉼라(콧줄)를 개발하는 의료 스타트업이다. 나잘 케뉼라는 의료에 쓰이는 산소발생기나 여러 가지 튜브를 코와 연결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커넥터다. 이광우(43) 메디사이언스 대표는 기존 나잘 케뉼라의 문제점에서 창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의료기기 연구개발 책임연구원으로 오래 일했어요. 어느 날 환자가 누워있는 곳을 봤는데 얼굴에 대여섯 개 정도의 튜브와 고정용 테이프가 붙여진 것을 발견했어요. 생명에 직결되는 튜브를 장기간 달고 있으면 직접적으로 튜브가 부착되는 귀나 인중 등에 상처가 나요. 심지어는 수면 중에 빠지기도 하고요. 그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어요.” 이 대표가 개발한 나잘 케뉼라는 산소 공급과 이산화탄소 분압(폐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농도) 측정을 일원화시켰다.
메디사이언스의 나잘 케뉼라는 이산화탄소 분압 측정을 통해 호흡이 잘되고 있는지, 환자가 안정적인 상태인지, 수술 후에 환자가 자발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에는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상처를 밀폐해 상처를 보호하고 치유를 촉진하는 습윤 밴드)를 부착해 수면 중 튜브 이탈이나 피부 짓눌림을 방지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메디사이언스는 더 바빠졌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주로 고농도 산소 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메디사이언스의 나잘 케뉼라는 특허 2건 등록 후 제품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인덕대의 지원을 받으면서다. 2017년 메디사이언스는 인덕대 창업선도대학 고급기술창업화 아이템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이후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지원금 등을 받아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메디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은 8억 원이다. 올해는 10억 원을 목표로 한다. 이광우 대표는 “의료소모품의 국내 시장규모는 4000억 원 가량이며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는 거대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창업 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시장 진입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의료제품 시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이다. 생명과 직결된 분야는 장기간 사용돼 검증된 제품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바뀌기가 힘들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부터 병원 입점까지 큰 진입장벽들이 존재한다. 이 대표 역시 의료기기 연구개발 회사 당시 알고 지내던 인맥과 경력이 있었기에 시장 진입을 할 수 있었다.
이 대표의 올해 목표는 산소 공급과 이산화탄소 분압 측정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일체형 나잘 케뉼라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는 “창업을 하면서 함께 하는 직원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며 “올해는 안정된 회사 기반으로 함께 회사를 키워나갈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웃었다.
설립 연도 2015년 7월
주요 사업 의료 소모품 제조 생산
성과 상표등록 2건, 특허3건, 벤처기업인증(2020-2022)
subin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