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 특집 | 우수기업 ⑤ 넥스트도어
△ 왼쪽부터 박해윤, 윤광열 대표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언어표현이나 걸음걸이로는 아이의 성장발달단계를, 표정으로는 정서 상태를 분석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있다.
넥스트도어의 ‘베이비 마인드트립’은 두 개발자 아버지의 가족과 인공지능(AI)을 향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베이비 마인드트립은 아이들의 성장단계에 따른 심리·정서·신체 발달지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부모들에게 적절한 맞춤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시설에 CCTV를 설치한 뒤 영상에서 포착된 아이들의 걸음걸이 등 움직임과 말하기에서는 발달상태를, 표정에서는 정서상태를 읽어낸다. 기준이 되는 평가범주는 소아과, 신경외과, 정신과 등 교수진과 정서발달센터 등 전문기관을 통해 구했다.
특히 AI가 관절과 함께 관절에 붙어있는 뼈 조직을 학습하기 때문에 별도의 센서 부착이 필요 없는 것도 특징이다. 어린아이나 부모들이 몸에 전자기기를 부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상반기 출시 전 현재는 베타서비스 단계이지만, 벌써 일부 어린이집에서 시범 사용 중이다. 아이를 중심으로 해 교사, 친구 등 어린이집에서 맺는 관계들을 긍정 또는 부정으로 맵핑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하루 동안 어린이집에서의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 가정에서의 놀이서비스를 추천하는 콘텐츠도 추가 예정이다.
박해윤, 윤광열 넥스트도어는 공동 대표는 모두 아버지다. 박해윤 대표는 “아내가 커뮤니티 글을 보고 아이의 성장이 평균치보다 늦는 것 같다고 늘 걱정을 했다. 처음엔 아니겠지 했지만 어느 순간 함께 걱정하게 되더라”며 “전문 상담을 받지 않고도 아이의 정확한 발달단계를 측정해주는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 공동대표는 모두 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했다. 윤 대표는 은행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했다. 그때 함께한 동료는 현재 넥스트도어의 CTO로 합류했다. 박 대표는 대학원에서 대화형 로보트를 만들면서 인공지능의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베이미 마인드트립은 넥스트도어의 많은 인공지능 활용처 중 하나다. 넥스트도어는 의료분야에도 AI를 접목시키기 위해 연구 중이다. 특히 신경외과와 정신과 분야에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행동 관찰을 통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뇌질환 등 의심 환자를 정식 진료 전 먼저 찾아낼 수 있다. 정서 상태를 분석해 우울증 등 정신질환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가능성 덕분에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 대스타 해결사’에 2등으로 뽑혔고,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서울시 우수스타트업 기술인력 인건비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특히 SBA의 지원사업을 통해 2명의 프로그래머와 1명의 영업담당자를 추가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어린이집에서의 시범 활용을 시작으로 입소문 효과도 기대 중이다. 이를 통해 B2C로 학부모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넥스트도어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베이비마인드트립’이 정식 출시되면 추가 개발을 위해 투자를 계속 유치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도 전혀 생각지 못한 분야에 AI를 계속 접목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AI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분야에 사용되도록 하는 게 저희 넥스트도어의 꿈입니다.”
설립: 2017년 6월
주요사업: AI기반 영유아 성장발달 측정도구 ‘베이비 마인드트립’
성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 대스타 해결사’ 2등 수상,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시 우수스타트업 기술인력 인건비 지원사업’ 선정 등
tuxi01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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