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최은희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지친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위로해 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대학생들의 마음은 여전하다. 대학생들이 가볼 만한 국내 가을·겨울 여행지 4곳을 꼽아봤다.

'코로나블루' 치유해 줄 여행 가볼까?

억새밭에서 인생샷을 찍고 싶다면?

합천 황매산

'코로나블루' 치유해 줄 여행 가볼까?

바쁜 학기를 마치고 자연 속 늦가을의 정취를 눈에 담고 싶다면 합천의 ‘황매산 군립공원’으로 가보자. 완연한 겨울이 오기 전, 땅을 가득 메운 아름다운 억새군락지를 즐기기에 제격인 명소다. ‘산’이라는 단어에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차량 진입이 가능한 도로가 정상 부근까지 뚫려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도 힘들이지 않고 해발 1000m 아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정상 황매봉으로 가는 탐방로도 매우 완만하고 편리하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촬영지로 유명한 장소인 만큼 영글어가는 가을의 완숙미를 느낄 수 있다. 하얀 억새로 찬 드넓은 황매평전을 바라보면, 천국의 길목이 절로 연상된다. 정상과 이어지는 하늘계단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흰 구름 가득한 창공을 손 닿을 듯한 거리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말 그대로 하늘과 이어질 것만 같은 하늘계단에서 늦가을의 낭만을 만끽하면 어떨까. 억새의 은빛 향연 속 SNS에 올릴 ‘인생샷’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단양강 잔도와 만천하스카이워크 어트랙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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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암벽길과 어트랙션을 가을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대한민국의 녹색쉼표 단양을 추천한다. 그중 한국판 잔도로 불리는 ‘단양강 잔도’는 여행의 필수 코스다. 암벽 위에 설치된 이 물길은 걸을 때마다 마치 강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스릴을 선사한다. 소백산과 단양강이 함께 빚어낸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덤이다. 여기에 주위 호반을 따라 조성된 트래킹 코스도 연결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단양의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잔도와 가까운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이다. 전망대 입구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경사로를 지나면 남한강과 소백산, 단양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전망대 바닥은 투명한 강화유리로 돼 있다. 자칫 발밑을 내려다보다간 오금이 저려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더욱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어트랙션을 타보길 꼭 권한다.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등 다양한 기구가 대학생도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금액으로 준비돼 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설경을 눈에 담고 싶다면?

제주도 한라산 설산 등반

'코로나블루' 치유해 줄 여행 가볼까?

겨울 제주도의 진수는 바로 눈 내린 한라산이다. 겨울을 맞아 순백의 눈꽃 세상으로 변신한 한라산은 봄, 여름, 가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에너지 넘치는 20대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설경을 눈에 담고 싶다면 ‘한라산 겨울 산행’을 적극 추천한다. 겨울 한라산 등반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우선 날씨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미끄러움과 추위를 방지해줄 아이젠과 스틱, 여벌 옷, 따뜻한 음식 등 개인준비물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동절기에는 해가 빨리 지므로 이른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한라산의 새벽 공기는 어떤 음료보다 더 청량하다. 시간이 지나 햇빛이 들면 숨죽여 자고 있던 숲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한다. 특히 ‘성판악 코스’는 한라산의 여러 등반로 중 겨울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눈 덮인 골짜기를 오르고 내릴 때마다 겨울 설산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단, 긴 코스이기에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한다. 이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치고 등반에 도전한다면 멋진 한라산 겨울 산행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 것이다.

겨울 바다와 먹방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강릉 안목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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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가는 겨울 바다 여행, 바다만 보기엔 조금 아쉽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바다 경치와 신나는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필요하다. 수많은 겨울 바다 여행지 중 어떤 곳으로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강릉 안목 해변’이 정답이다. 특히 안목 해변은 바로 옆에 커피 거리가 조성돼 인기가 많다. 통유리로 된 창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 카페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친구들과 늘상 나누던 대화가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일몰 무렵의 안목 해변 솔밭길을 걸어도 좋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철썩이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저녁에 출출하다면 중앙시장에 가서 배를 채우는 건 어떨까. 닭강정부터 싱싱한 회까지 다양한 먹거리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다음날 아침 뜨끈한 초당 순두부로 해장하면 속이 확 풀린다는 것은 꼭 알아둬야 할 팁이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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