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
우제혁 모노메이커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모노메이커의 모노(mono)는 이태리어로 ‘하나·단일’이라는 뜻이에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죠. 제가 만든 제품으로 누군가는 편해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제혁 모노메이커 대표는 올 초 코로나19로 재직 중이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창업을 선택했다. 그동안 학습지 외판원, 학원강사, 방송 PD, 유통영업, 정수기 판매, 생선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한 우 대표는 실직을 빌미로 그간의 경험을 무기삼아 창업에 도전했다.
“작년 12월 이직한 회사에서 3개월 간의 수습기간이 끝나고 정규직으로 전환될 상황이었는데, 계약 만료가 돼 버렸어요. 코로나 19 때문이었죠. 갑자기 벌어진 상황이라 당황스럽더라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찾다보니 결론은 창업이더라고요.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는데, 그 과정에서 공업용 랩 손잡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템을 구체화 시켰죠.”
실직의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우 대표는 바로 창업 아이템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
공업용 랩은 대형마트나 공장에서 물건을 쌓아 올려 고정시킬 때 주로 쓰인다. 공업용 랩 안쪽에 있는 지관이 찌그러지거나 불량일 경우 랩을 폐기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작업 특성상 랩을 사용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장마철에 야외에 방치된 랩은 지관이 물에 불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더군다나 국내 유통되는 공업용 랩의 30% 이상이 수입제품인데, 버려지는 랩을 줄이면 수입량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우 대표는 설명했다.
“공업용 랩을 사용할 때 맨손으론 손이 아파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랩핑기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작업자들이 랩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기 때문에 찌그러지거나 물에 불어터진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기존 랩핑기도 소용없게 됩니다. 다 쓰지 못한 랩을 그대로 버리게 되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 소모성 제품 구입비용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죠. 하지만 랩손을 사용하게 되면 작업자들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지출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죠.”
기존 유통되는 랩핑기는 단일구조로 돼 있어 찌그러지거나 불어터진 지관에는 넣을 수가 없다. 여기에 이중 구조로 돼 있는 중국산 제품은 국내 공업용 랩 사이즈에 맞지 않아 작업자들의 고충이 심해졌다. 우 대표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해 ‘랩손’을 개발했다. 이중구조로 제작해 힘을 들이지 않아도 랩이 돌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 제품마다 사이즈가 다른 점을 고려해 국내 5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제조사의 랩에 맞게 제작했다.
“현재 개발한 랩핑기를 판매 중인데, 단가가 높지 않다보니 개별 판매가 쉽지 않겠더라고요. 그래서 오공본드의 공업용 랩과 랩핑기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 중입니다. 온라인으로 판매한 지 얼마 안됐지만 매출은 조금씩 늘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내년에 사업이 안정화 되면 동남아시아 등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노메이커는 인천대학교 2020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으로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설립일 : 2020년 8월 4일
주요사업 : 공업용 랩핑기 제작
성과 : 공업용 랩핑기 ‘랩손’ 개발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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