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마다 화면 캡쳐해서 보고해야” 도 넘은 재택근무 감시망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 4명 중 1명은 시간 외 업무지시 및 사용자 감시 등에 따른 갈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크루트가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직장인 937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경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먼저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에게 ‘재택근무를 해보니 불편함과 효용성 중 어떤 것이 높은지’ 묻자, 10명 중 6명가량(60.2%)이 ‘효용성’이 높다고 답했고, 나머지 39.8%는 ‘불편함’이 높다고 답했다. 부정평가보다는 긍정평가가 좀 더 앞섰다.

효용성이라 답한 직장인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41.2%)’는 답변을 필두로 ‘일과 가정 모두 챙길 수 있다(25.5%)’, ‘여가시간이 확보돼 삶의 질이 향상됐다(20.2%)’,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11.5%)’ 등의 응답을 들을 수 있었다.

반대로 불편했던 이유도 알아봤다. 가장 많은 이유로는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31.9%)’가 꼽혔다. 이어 ‘일과 가정생활이 분리되지 않는다(27.6%)’, ‘의사소통이 곤란하다(27.3%)’, ‘근태관리에 간섭을 겪는다(10.2%)’ 등의 사유가 올랐다. 특기할 점은 앞서 같은 이유로 인해 재택근무 효용성이 높았다고 선택한 것과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좀 더 자세한 답변을 듣고자 ‘재택근무 시 사용자의 부당한 지시나 제도 미비로 불편을 겪었던 적이 있었는지’ 추가로 물었다. 그 결과 23.1%의 응답자가 ‘불편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주관식으로 약 200건의 실제 사례를 청취했고, 비슷한 성격끼리 구분한 결과 ‘간섭·감시’, ‘업무시간 외 지시’, ‘집중력 저하’, ‘일과 생활 분리의 어려움’, ‘업무 소통 애로’, ‘원격근무 시스템 부재’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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