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 건수 올해 1월 기준 8만 건 돌파
비대면 AI 문진, 약 850여개 질환 예측

비플러스랩은 AI 기반 의료정보서비스 플랫폼인 ‘어디아파’ 앱. 어디아파는 비대면 AI 문진,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 병원 안내 기능 등을 갖췄다. 사진=비플러스랩
비플러스랩은 AI 기반 의료정보서비스 플랫폼인 ‘어디아파’ 앱. 어디아파는 비대면 AI 문진,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 병원 안내 기능 등을 갖췄다. 사진=비플러스랩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비대면 서비스는 최근 유통 분야는 물론 교육이나 의료 금융 등 산업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비대면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들이 일상생활에 보급되고 있다. 의약·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AI 기반 의료솔루션 기업 비플러스랩도 그 가운데 하나다. 비플러스랩은 지난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 참가하며 주목을 받았다.

비플러스랩은 AI 기반 의료정보서비스 플랫폼인 ‘어디아파’ 앱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어디아파는 비대면 AI 문진,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 병원 안내 기능 등을 갖췄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언제부터, 어디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위가 아팠는지 등을 입력하면 AI가 분석을 통해 의료정보를 제공한다.

어디아파는 전문 의료진이 개발자로 참여했다. 정훈재 비플러스랩 대표는 “사용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질문은 의사들과 함께 알고리즘화 했다”며 “현재 어디아파2.0은 약 850여개 질환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디아파 다운로드 건수는 올해 1월 기준 8만 건 돌파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다. 가족데이터 보관이 가능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이들도 가족이 AI 문진을 도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플러스랩 측은 어디아파를 활용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 대표는 “의료진은 환자의 주증상 등 진단에 필요한 상세한 정보를 사전에 정리된 형태(초진차트)로 받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진료 효율성 제고, 진료 가능 환자 수 증대 등 진료 프로세스상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환자는 예상 질환에 대해 임상에 근거한 사전의료 지식 획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AI 바우처 사업 수요기업에 선정된 비플러스랩은 현재 기술력을 집약해 한 단계 발전한 앱 ‘어디아파2.5’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비플러스랩은 의료기관뿐 아니라 IT 기술 향상을 위해 ICT 기업 ‘더존비즈온’과 클라우드 기반의 EMR 기업 ‘이지케어텍’ 등과 협력 중이다.

정 대표는 “어디아파가 미래 의료를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미래에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관리, 예방, 필요할 경우 비대면 진료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정훈재 비플러스랩 대표 “직원 30명 중 10명이 의사, 신뢰도 높이는 데 집중”
정훈재 비플러스랩 대표
정훈재 비플러스랩 대표


비플러스랩
설립일 : 2017년 3월
주요사업 : AI 기반 의료정보서비스 플랫폼 ‘어디아파’ 앱 개발
성과 : 강원도 정밀의료 빅데이터 인공지능 산업 선도 협약서,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서, ISO 9001 품질경영 시스템 인증서, ISO 14001 환경경영 시스템 인증서, ISO 45001 안전보건경영 시스템 인증서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아플 때 전문적인 의료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야만 한다. 병원에 내원하지 못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신뢰도가 낮은 정보가 많아 혼란스러운 상황에 부딪힌다. 의료에 대한 비전문적인 정보가 난립하는 현실에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전문적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 체계적으로 본인 또는 가족의 병력과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의술과 ICT 기술을 바탕으로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공헌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회사를 설립하면서 다짐한 목표다.”

어디아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어디아파는 ‘내 손안의 의사’를 지향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365일 언제나 믿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부민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디아파 직원 30명 중 10명이 의사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전문 의료진이 참여해 의료정보의 신뢰도를 높였다.”
어디아파 직원 30명 중의 10명이 의사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전문 의료진의 참여해 의료정보의 신뢰도를 높였다.
어디아파 직원 30명 중의 10명이 의사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전문 의료진의 참여해 의료정보의 신뢰도를 높였다.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어디아파 이용은 무료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하실 수 있다. 현재 매출은 고도화하고 있는 단계다. 수익보다는 알고리즘 영역 연구개발(R&D) 투자와 가입자 증가 등의 서비스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표준화된 문진 데이터, 초진차트 및 예약 서비스를 병원 측에 제공하는 B2H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수익을 낼 예정이다. 축적된 데이터의 가공·분석을 통해 이커머스 및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 모델도 구상 중이다. 데이터를 활용하면 수익모델은 언제든 만들 수 있다.”

투자 유치 계획이 있나
“현재 비플러스랩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믿고 전략적으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SI·VC 투자사를 알아보는 중이다. 더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의료·IT산업에 이해와 관심도가 높은 투자사와 미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비플러스랩만의 기업 문화가 있다면
“비플러스랩의 기업 문화는 존중과 책임에서 비롯되는 수평적 문화다. 대표적인 예로 해당 분야에 대해 가장 많이 이해하고 있는 실무자에게 의사결정 권한의 비율을 높게 준다. 경영진은 실무자에게 결정 배경을 묻고 역량과 판단을 존중한다.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를 통해 성장하고 배우는 자세를 높게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디아파 외국어 버전을 개발해 아시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다문화 가정에도 비대면 문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