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불이익으로는 ‘다른 기업에 지원할 기회를 놓침(38.0%, 복수응답)’, ‘좌절감과 스트레스로 질병에 시달림(29.8%)’, ‘아르바이트 등 급하게 돈을 벌게 됨(27.6%)’, ‘아무 기업에나 묻지마 지원을 하게 됨(27.2%) 등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구직자 4명 중 1명은 준비 중인 채용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인이 구직자 3028명을 대상으로 ‘채용 취소 및 연기 경험’을 조사한 결과, 25.4%가 ‘채용 취소 및 연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채용 연기’를 경험한 구직자는 38.6%였으며, ‘채용 취소’를 겪은 자는 27.5%였다. ‘채용 취소와 연기 모두’라고 답한 응답자는 33.9%였다.

갑작스러운 채용 취소나 연기를 겪은 구직자들 중 대다수인 94.0%는 ‘불이익을 겪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불이익으로는 ‘다른 기업에 지원할 기회를 놓침(38.0%,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좌절감과 스트레스로 질병에 시달림(29.8%)’, ‘아르바이트 등 급하게 돈을 벌게 됨(27.6%)’, ‘아무 기업에나 묻지마 지원을 하게 됨(27.2%)’, ‘이전 직장에서 퇴사해 공백기가 생김(25.3%)’, ‘주위에 합격 사실을 알렸다가 낙담(19.8%)’, ‘중복 합격한 기업에 입사하지 못함(12.2%)’ 등이 있었다.

채용 취소나 연기를 통보받은 방식으로는 ‘문자 메시지(56.9%, 복수응답)’가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전화(31.7%)’, ‘이메일(17.7%)’, ‘대면 통보(9.0%)’,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7.7%)’ 순이었으며, ‘회사에서 연락이 없어 먼저 문의했다’는 응답도 6.8%였다.

이때, 기업이 채용 취소나 연기 사유를 알려 준 경우는 75.7%였다. 기업들이 양해를 구한 사유는 ‘입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어서(38.1%, 복수응답)’, ‘기업 경영 상황이 악화돼서(34.6%)’, ‘기존 인원도 감축 예정이어서(25.0%)’, ‘해당 사업 혹은 업무가 없어져서(10.8%)’ 등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회사 입장에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은 45.3%로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49.7%는 ‘일부 납득하지만 억울하다’는 입장이었으며, 5%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입사 이전에 자격시험 취소를 겪은 응답자도 33.3%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소나 연기를 겪은 자격시험은 ‘국가 기술 자격시험(43.8%,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외국어 능력 시험(36.9%)’, ‘기타 민간 자격시험(20.7%)’, ‘국가 전문 자격시험(16.7%)’ 순이었다.

이들 중 46.0%는 취소나 연기된 자격시험 때문에 원하는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jyr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