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국 등 70여개 스타트업 투자

홍상민 넥스트랜스 대표(심리학과 92학번)
[2021 연세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베트남 스타트업들을 전세계 투자사에 선보일 'IR로드쇼‘를 만들 겁니다”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베트남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입니다. 넥스트랜스는 일찍이 베트남의 가능성을 보고 현재 20여 곳의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창업투자사인 넥스트랜스는 베트남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몇 안 되는 창업투자사로 손꼽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문화적 인식이 낮았던 창업 불모지 베트남에 한국인 투자사가 그 가능성을 엿보고 뛰어들었다. 홍상민(48)넥스트랜스 대표는 2014년 베트남의 창업 성장 가능성을 현지 대학생들을 통해 확인했다.

“당시 한동대와 베트남 호치민의 한 공대와 교류를 맺어 창업 프로젝트를 함께한 적이 있었어요. 2년 간 베트남을 오가며 현지 학생들을 만나보니 정말 똑똑하더라고요.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코딩 교육이 이미 베트남에서는 일반화 되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시만 해도 베트남은 국가 성장이 시작될 무렵이라 변해야할 것들이 많은 반면에 정부차원에서 창업을 지원한다는 개념이나 여력이 없어 보였어요. 원래 문제가 많은 곳에 인재가 많으면 창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거든요. 그곳이 베트남이었죠.”

홍 대표는 2015년 1년 간 사전조사를 거쳐 이듬해 미국의 한 투자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기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베트남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큰 시장이었다. 투자할 기업을 찾는 것도 홍 대표에겐 진흙 속 진주를 찾는 일과 같았다. 그는 2천 곳이 넘는 베트남 기업을 검토, 미팅을 거쳐 20여 개의 기업을 선정했다. 투자뿐만 아니라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물밑에서 도왔다. 창업 불모지였던 베트남의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불어넣은 홍 대표의 활약은 현지에서도 눈에 띄었다.

“내수는 물론 외부투자가 잘 안되던 시기에 현지기업에 투자를 하는 외국인이 나타났으니 베트남 정부나 언론에서도 긍정적이었어요. 지금도 언론 인터뷰나 창업에 관한 자문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넥스트랜스를 처음 설립할 때부터 국내기업이 해외진출을 하거나 해외기업이 국내진출을 할 때 크로스 보더(cross border)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실제로도 GS홈쇼핑, 퓨처플레이, 아모레퍼시픽 등의 국내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때 많은 지원을 했죠.”

현재 넥스트랜스는 국내 본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하노이, 미국 보스턴 지사를 운영 중이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베트남 등 70여 개 기업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쌓은 홍 대표가 투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글로벌’과 ‘가치’를 꼽았다. 홍 대표는 큰 투자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할 기업의 아이템이 글로벌화 할 수 있는지,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판단해 투자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이나 티몬 등 국내기업 중에서도 내수시장을 타깃화 한 좋은 기업들이 많지만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넥스트랜스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인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큰 투자기업이 구조상 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것이죠. 앞으로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전세계 투자자는 물론 다수를 대상으로 오픈 가능한 IR로드쇼를 만들 계획입니다. AI·AR 등 기존 기술들을 접목 해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마치 그 기업을 방문한 것처럼 볼 수 있고, 투자도 가능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설립연도 2004년 10월
주요사업 크로스 보더 (Cross-border) 파이낸셜 및 투자 등
성과 로킷헬스케어(Korea), 아이지에이웍스(Korea), Hyperfine(USA), AZ Therapies(USA), BuyMed(Vietnam) 등 투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