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으로 창업하기③] 소자본으로 창업해 대박난 가게 비법은?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김다혜 대학생 기자] 혹자는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이며, 투자금 손실이 적은 소자본창업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소자본창업이라고 해도 사전 준비 없이 시작하면 쓴 맛을 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대다수의 초보 창업자들이 소자본 창업을 선호하지만 어떻게 소자본으로 창업을 하는지, 소자본으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
△김다혜 대학생 기자가 한범구 대표에게 소자본 창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유튜브로 배우는 창업 노하우
‘창플(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의 플랫폼)’은 2017년 탄생한 요식업 창업컨설턴트회사로, 네이버 카페와 유튜브 채널 ‘창플 TV’를 통해 네티즌과 소통하고 있다. ‘창플’과 ‘창플TV’채널 운영자인 한범구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에게 현실적인 창업 뒷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전국의 베테랑사장님들을 만나고 있다. 한 대표는 “생활의 달인이나 생생정보통 출신 대박사장님들부터 2평짜리 가게에서 1인 창업으로 운영하는 작은 매장 사장님들까지 전국의 다양한 사장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사장님들의 장사에 대한 현실적 이야기와 경영노하우를 초보창업자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초보 창업자들이 베테랑 사장님들을 직접 만나 현장경험을 하고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창플TV 캡쳐화면.
1인 창업의 한계를 깨버린 주먹밥집
소자본 창업 중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접근하는 방식이 인건비를 없앤 1인 창업이다. 하지만 요식업 분야에서 1인 창업은 쉽지 않다. 최소한 요리 담당과 서빙 및 계산을 담당하는 인력이 있어야 그나마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법칙을 깬 곳이 있다. 대학로에서 1인 창업의 한계를 깬 ‘속이 알찬 주먹밥’이다.
△유튜브 동영상 캡쳐화면.
대학로는 땅값이 매우 비싸다. 때문에 중심 상권에 매장을 얻게 되면 장사가 잘 돼도 월세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주먹밥은 단가가 2,000~3,000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매출을 올리기 쉽지 않다. 테이크아웃 손님이 많은 주먹밥집은 일반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에 위치한다. 하지만 ‘속이 알찬 주먹밥’은 후미진 골목에 위치해 있고, 성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주방이 매장의 전부다.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 가게는 유동인구가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월세는 30만 원 이하로 굉장히 낮았다. 따라서 월세에 들어갈 비용을 주먹밥의 품질향상을 위해 사용했다. 또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초등학교, 교회, 방통대, 중학교 그리고 오피스들이 몰려있어 단체주문 중심으로 운영했다. 단체주문은 인건비 줄이기에 효과적이다. 예약을 통해 단체 주문을 받으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고, 미리 준비를 하니 혼자서도 충분히 가게 운영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주먹밥집은 테이크아웃방식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나 상권 중심에 자리했다. 따라서 식사 시간에 여러 사람들이 한 번에 몰리면 혼자서 감당하기가 어렵다. 상권 중심에 위치해 월세도 비싼데, 인건비까지 부담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단가도 매우 낮은 메뉴라 장사가 잘 되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속이 알찬 주먹밥 가게는 발상의 전환으로 기존 주먹밥집의 단점을 보완했고, 1인 창업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속이 알찬 주먹밥집 사진. (사진 출처: 네이버블로그 ‘페페주니어와 함께하는 여유시간’)
소자본 창업? 어떻게 자본을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
초보창업자들의 가장 큰 실패요인으로 힘들게 모은 종자돈으로 큰 매장을 덜컥 계약하고, 가게운영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을 고용해 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초보창업자들에게는 큰 규모의 창업 대신 소자본 창업을 추천한다. 하지만 대학생과 청년들, 예비 창업자들은 정작 소자본투자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한범구 대표는 ‘문 닫은 가게, 즉 빈 가게’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문 닫은 가게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가구나 시설은 남아있는 채 장사만 중단한 가게와 기기 없이 빈 공간인 가게다.
전자의 경우 가게는 세입자 것이다. 장사를 하는 게 더 손해라 판단하여 장사를 하지 않고 월세만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 세입자가 내는 월세의 전체 혹은 반을 지불하겠다고 하고 장소를 대여하면 시설 설치비와 보증금이라는 큰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세입자와 창업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이다. 후자의 경우는 가게가 건물주 소유거나, 분양업체가 건물주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건물주를 구하기 위해 분양업체는 세입자를 미리 구해둔다. 이 때 예비창업자가 충분한 자금이 없으면, 분양업체에서 인테리어비용을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계약 건이 적은 프랜차이즈업체를 잘 알아보면, 창업자에게 인테리어나 창업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분양업체나 프랜차이즈 등의 지원을 상세히 알아보면 초기 투자 자본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한범구 창플TV 대표
창업 성공노하우 : 성공하기 위한 마인드 갖추기
그렇다면 성공한 창업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성공한 창업가들은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생을 하며 버텨왔다는 것이다. 사실은 성공했다는 표현보다 ‘살아남았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 있다. 손익분기점을 넘겨 순이익이 생기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다. 생각보다 수입이 많지 않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버텨낼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끊임없는 재투자를 통해 품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수입이 기존보다 늘어나는 시점에서 많은 창업자들이 실수하는 점이 수익을 저금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잉여의 수입이 발생하면 이를 제품과 메뉴개발, 품질향상, 직원복지향상 등을 위해 재투자했다. 그 결과, 제품 품질과 직원의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고객 수 증가, 단골 유치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즉, 가게를 위한 재투자는 선순환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기본적인 지식과 현장경험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무작정 창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의 창업 관련 수업이나 창업지원센터에서도 현실적인 정보를 얻기 힘들다. 사업을 위한 여러 감각과 노하우들은 현장경험으로부터 나온다. 한범구 대표는 “창업을 하고 싶으면 경험부터 쌓아라”고 말했다. 본인이 창업하고 싶은 직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장경험을 쌓아야만 내 사업을 위한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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