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김서현, 박진성, 정윤 학생은 은평메디텍고등학교 2019년 신입생으로 합격했다.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했지만 아직도 학교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생각에 1618에 탐방을 의뢰했다. 이번 방문으로 세 학생은 3년간 다니게 될 학교에 대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까?
오늘의 의뢰인
김서현(17)
졸업 학교 고양제일중학교
입학 학과 보건간호과
신청 이유 다양한 학교 시설과 다른 학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서
박진성(17)
졸업 학교 고양제일중학교
입학 학과 보건간호과
신청 이유 평소 간호에 관심이 있어서학교에 지원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는지 확신을 가지고 싶어서
정윤(17)
졸업 학교 진관중학교
입학 학과 건강조리과
신청 이유 입학 전에 실습실을 구경하고 싶고 어떤 수업을 하는지도 궁금해서
2019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세 명의 학생이 앞으로 3년간 다니게 될 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1618에 학교 탐방을 신청했다. 박진성, 김서현, 정윤 학생을 은평메디텍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반갑게 맞았다. 선생님들이 직접 안내하는 실습실 탐방부터 이진홍 교장 선생님과의 면담까지. 입학을 기다리는 예비 고등학생의 하루에 특별한 추억이 깃들었다.
은평메디텍고등학교는 서울 은평뉴타운 안에 자리 잡은 의료보건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다. 쾌적한 교실과 현대식 실습실을 갖추었으며, 전자기기 분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거점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이진홍 교장
학교의 역사 및 교육관이 궁금하다.
은평메디텍고등학교는 1970년에 창립자이자 초대 교장인 권상철 박사에 의해 처음 설립됐다. 당시 교명은 연성고등기술학교였으며, 그 후 경서고등학교, 은평공고, 은펭웹미디어고등학교로 변화해왔다. 2010년도에는 미래 신성장동력의 핵심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정체성을 담아 은평메디텍고등학교로 이름이 확정됐다. 탐구, 창조, 봉사를 바탕으로 기능인과 예절인으로 육성하는 것이 은평메디텍고의 교육관이다.
학과 정원 및 입학전형이 알고 싶다.
현재 건강조리과, 보건간호과, 의료정보시스템과, 의료전자기기과가 있다. 2019년 신입생 기준 각 학과별로 2학급, 48명씩 모집했다. 일반 전형과 특별전형이 있는데 일반전형은 그 수가 워낙 적고 특별전형이 중요하다. 특별전형은 ▲미래인재 전형 ▲가업승계자 전형 ▲북한이탈주민 전형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미래인재 전형이 정원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일반 전형이 성적순에 가깝다면, 미래인재 전형은 ▲출결 ▲봉사활동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 대해 평가가 이루어진다.
입학을 위해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하나.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일반 전형은 모집 인원수가 적고,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은평메디텍고 입학을 위해서는 인성과 적성을 중시하는 미래인재 전형에 중점을 가지고 준비해야 효과적이다. 공부만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봉사활동과 다양한 대외활동을 전개하고, 자기 스스로 어떤 분야에 적성이 있는지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기소개서에 본인을 잘 드러내야 한다. 단순히 학교를 목표로 잡아서는 안 되고 전공인 보건간호와 의료정보시스템, 의료전자기기, 건강조리 중 어떤 분야가 적성에 맞는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재학생 및 졸업생 사례를 분석해도 성적보다 자신의 적성을 아는 학생이 잘 적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입학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 체험할 기회가 있나.
입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단위로 진로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리과에서는 건강하고 맛있는 샌드위치 만들기를 체험하고 보건간호과에서는 ▲정맥주사 놓기 ▲혈압 측정 ▲상처 소독 ▲멸균장갑 착용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의료정보시스템과에서는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인체탐험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 체험 ▲뇌종양 악성세포 제거게임 ▲우리 몸속 심장 여행을, 의료전자기기과에서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스마트폰 RC(원격조정)카 ▲체성분 분석기 체험을 진행한다. 2시간에 걸쳐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나면 기념품과 진로체험 인증서를 발급한다. 진로체험 인증서를 받으면 특별전형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하기에 은평메디텍고 입학에 관심이 있다면 꼭 신청하는 것이 좋다.
은평메디텍고만의 특별한 교류 행사가 있다고 들었다.
매년 9월, 마쯔바라고등학교와 한일교류를 진행한다. 일본 마쯔바라고 학생들이 단체로 우리 학교를 찾아 반나절 동안 상호 교류하는 행사다. 두 학교 학생들이 모여 행사도 하고 학급별로 게임도 하고 1:1로 이야기한다. 일본 학생들은 이날을 위해 일본 전통 공연인 ‘어부의 춤’을 두 달 동안 준비한다. 문화관광부에서 처음 연결해준 이 행사는 벌써 7년째 진행해왔다. 이런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양국 간의 안 좋은 감정을 떨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어나간다고 믿는다.
졸업생 취업이나 진학은 어떤가.
전국적으로 특성화고등학교 취업 상황이 예전만큼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은평메디텍고등학교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보건간호과는 취업도 잘 되지만 한양대, 국민대, 성신여대, 명지대 등 간호대학 진학률이 62% 수준으로 높다. 작년에 신설한 건강조리과도 다양한 실습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간다. 특히, 신라호텔 드림메이커 활동 등을 통해 실무 중심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의료정보시스템과와 의료전자기기과는 병원에서 꼭 필요한 인력인 동시에 의료기기 회사 등 일반기업으로의 취업도 가능하다.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만든 의료기기 제조업체 인더스마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인간 생명 지키는 보건의료인 보건간호과
기초간호실습실
김서현, 박진성 학생이 입학할 보건간호과는 은평메디텍고의 간판으로 불리는 대표학과다. 기초간호실습실은 간호과 1학년 학생들이 입학 후에 가장 먼저 배우는 <간호의 기초> 교과를 실습하는 공간이다. 병원 침상 베드와 각종 인체 모형, 1회용 주사기 등이 구비돼 있다.
의료 및 간호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과 실무 능력을 습득하여 의료 보건 현장에서 인간 생명을 지키는 보건 간호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간호의 기초 ▲기초간호 임상실무 ▲공중보건 ▲보건간호 ▲요양지원 ▲사무 관리 등을 배운다. 선생님들도 신촌 세브란스, 서울삼성병원 등 인지도 높은 병원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기에 현장 중심의 수업이 이뤄진다.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학생들 만족도가 높고 자격증 취득률도 다른 간호고등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다. ▲간호조무사 ▲병원코디네이터 ▲의료심사전문가 2급 ▲OA 관련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데 특히 국가고시인 간호조무사는 합격률이 100%에 육박한다. 간호대 진학률도 62% 수준으로 인문계에서 4년제 간호과를 가려면 상위 4%에 들어야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매우 높은 진학률이다.
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IT융합 전문가
의료정보시스템과 진로체험실
의료정보시스템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강조되는 유무선 정보통신을 활용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시대에 부응하는 IT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은평메디텍고는 특히 의료 영역과 첨단정보통신 프로그램을 접목시켰다는 점이 다른 학교와 차별화돼 있다.
의료정보시스템과에서는 ▲정보통신 ▲응용프로그래밍 ▲디지털논리회로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프로그래밍 ▲초고속망서비스관리운용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교육을 받으며 ▲정보처리기능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OA 자격증 ▲병원코디네이터 ▲건강보험심사 평가사 ▲병원행정관리사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다. ▲의료정보시스템개발업체 ▲병원의료정보실 ▲병원 원무과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이 가능하다.
건강한 맛을 만드는 창의적 요리사
건강조리과 서양조리 실습실
정윤 학생이 입학할 건강조리과는 의료특성화고등학교라는 정체성과 웰빙 트렌드를 접목해 2018년에 새로 개설됐다. 특성화고 건강조리과는 전국에서 유일하지만 건강식만 다루지는 않는다. 학생들은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제과 ▲제빵 ▲바리스타 등 총 8개 과정을 공부하고 각각에 대한 자격증을 취득한다.
학생들은 건강조리과 서민국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서양조리 실습실을 견학했다. 건강조리과에서는 개수대와 가스레인지 등 개인 조리대가 한 명당 하나씩 구비되어있음은 물론이고 조리기구도 개별 지급된다. 오븐, 냉장고, 배기 시스템 등 조리 실습에 적합한 시설은 물론이고, 실습실 뒷자리에서도 불편함 없이 요리 시연을 볼 수 있도록 방송시스템까지 설치했다. 물과 불, 칼을 다루는 공간인 만큼 학생들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기에 마이크 시설도 완벽히 갖췄다. 고등학교에서 보기 드문 실습실이기에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이 높고 취업 분야가 ▲조리직공무원 ▲조리부사관 ▲호텔조리사 ▲제과제빵사 ▲호텔리어 ▲항공사 ▲외식 및 식품업체 연구원 ▲바리스타 ▲바텐더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으로 다양하다.
첨단 기기 개발하는 의료공학 전문가
의료전자기기과 도제교육센터 SMT 생산실
의료전자기기과는 전기전자분야의 설계 및 설비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습득해 의료기기 개발 및 관리에 필요한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은평메디텍고 의료전자기기과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선정되어 유한공업고, 영락유헬스고, 덕일전자고 학생들이 수업을 받으러 도제교육센터 SMT 생산실에 방문한다.
의료전자기기과 학생들은 ▲디지털논리회로 ▲전기전자기초 ▲의공학입문 ▲PCB설계 ▲전자기기개발 ▲전자부품생산 ▲정보통신기기개발 ▲전자회로 등의 교육과정을 거치며 ▲의료전자기능사 ▲전자캐드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취업분야도 의료기기제조업체나 병원 원무과 외에 일반 전기전자 관련기업이나 의료 분야 연구소 등 선택의 폭이 넓다.
hyuk@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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