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더원텍 김상우 씨 "정부지원·혜택 집약된 특성화고 졸업, 업(業) 그레이드 했어요"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2월 마산공업고를 졸업하고 중견기업 더원텍(주)에 취업한 김상우 군(20세)은 “‘특성화고 학생=노는 학생’이라는 등식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3년 동안 자격증 시험, 각종 대회 참석, 동아리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노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3년간의 준비 과정을 통해 남보다 먼저 업(業)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10월 더원텍(주) 입사

2019년 2월 마산공업고 졸업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중견기업인 더원텍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선박 등의 엔진 부품에 사용되는 유압 관련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밸브 조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부터 학교 추천을 통해 경남 지역 공단 주변 중견 및 중소기업을 견학하면서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여러 기업을 돌아보면서 ‘어떤 회사가 저와 맞는 기업일까’ 고민하고 면밀히 살펴보면서 회사별 특징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취업 준비를 위해 기업에서 원하는 기본적인 자격증을 취득했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취업반에서 공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원택을 알게 됐고 취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어떤 것을 했나요. 취업에 도움이 됐나요.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했습니다. 이곳에서 냉동 공조, 드론, 3D프린팅 등을 공부했습니다. 동아리 활동 경험을 살려 전기 분야에서도 저가 공유압 관련 직종에 취업 했습니다.


어떤 기업들을 주로 다녀왔나요.

경남 지역의 공단에 있는 일부 중견기업들을 견학했는데요. 그린산업, 마하 등 다양한 회사들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그중 3군데에 최종 합격했는데 더원텍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더원텍을 선택한 이유는요.

우선 견학할 당시 회사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학생들을 잘 챙겨주는 친절한 직원 분들과 깨끗한 작업장이 마음에 들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처음부터 취업목표를 대기업에 맞추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중견·중소기업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는 다양한 혜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기업을 선택했습니다. 후 학습에 대한 지원, 병역특례혜택, 중소기업 청년 지원금, 청년 내일 채움 공제 등이 그러합니다.


취업 자격증은 무엇을 준비했나요.

전기기능사, 드론 수료증, 3D프린트 수료증 등입니다. 일하면서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전기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으며 조립 자격증, 드론 자격증 공부도 하고 싶습니다.


[1618] 더원텍 김상우 씨 "정부지원·혜택 집약된 특성화고 졸업, 업(業) 그레이드 했어요"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계를 다루는 회사라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을 할 때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로 엄숙하고 차분합니다. 안전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선배들께서 진지하게 일을 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이 없을 때나 쉬는 시간에는 선배들이 편한 가운데서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농담도 나눠가며 우애를 쌓기도 합니다.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점이 있었다면요.

월급 받았을 때가 가장 기쁘지 않을까요?(웃음). 또한 제가 만든 부품들이 포장돼서 제품으로 나갈 때 가장 보람됩니다. 첫 급여를 받았을 때는 할머니, 아빠에게는 히트텍을 사드리고 엄마는 겨울 외투를, 나머지 돈은 일반대학에 다니는 누나 대학 등록금에 보탰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했는데 힘든 점은 없나요.

힘든 일 보다는 장시간 서서 일하다 보니깐 다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특히 처음 신는 안전화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종일 신고 있으면 발이 아픕니다. 그것 외에는 그리 힘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이곳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편해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취업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처음으로 ‘탈락’이라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면접도 못보고 서류에서만 8번 떨어지다 보니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학생이 아닌 사회인이 돼서 아쉬운 것은요.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이 돼서 방학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요. 이제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여행도 다니고 싶고 고교 친구들과 학생처럼 놀고도 싶습니다.


특성화고 진학계기는요.

원래는 일반고에 진학하려 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굉장히 반대하셨지만 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열심히 생활하다 보니 부모님께서도 인정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잘한 일이었다고 칭찬해주시고 좋아하십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지금의 저를 바르게 살도록 준비하고 만들어 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성화고 졸업한 친구와 일반고 졸업한 친구와 다른 점은요.

서로 대학 진학에 대한 걱정은 다르지만 취업을 향해 달린다는 도착지는 같기 때문에 특성화고 학생들이 조금 더 먼저 도착해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면 절대로 그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말길 바랍니다. 설령 실패를 했다고 해도 다시 한번 시도해 보는 게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도 특성화고에 입학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께서 반대를 하셨지만 후회하지 않았고 몇 차례 실패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를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자신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전기 및 기계 관련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일단 제게 부족한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를 채우고 난 후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싶습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