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김여은 대학생 기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이자 대학생들의 중간고사 기간인 10월, 11월. 부쩍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요즘 카페는 단순히 데이트 장소, 수다 떠는 장소가 아니다. 방 탈출 카페, 심리 카페, 만화 카페 등 다양한 컨셉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카페형 독서실에 대해 소개한다.



공부하는 카페? 차 마시는 도서관? 카공족 반기는 카페형 독서실

△ '카공족'을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선이 생기면서 카페형 독서실이 등장했다.



공부하는 곳은 무조건 조용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독서실을 떠올리면 어두운 분위기에 1인 스탠드만 켜져 있고 책장 넘기는 소리조차 조심해야 하는 조용한 곳, 그래서 집중이 잘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원들과 토론하며 공부해야 한다면? 혹은 너무 조용해서 잠이 온다면? 이런 이유들로 인해 대학생들은 카페를 찾는다고 말한다.


No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하지 마세요.

반면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카페 운영자 입장에서는 회전율이 신경 쓰이고, 수다 떨러 온 사람들은 ‘원래 공부하는 곳이 아니지 않느냐’며 괜히 눈치가 보여 그들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독서실이 답답해 카페를 찾았으나 카페에서도 골칫거리 취급을 받는 학생들을 위해 두 장소의 기능을 혼합한 카페형 독서실이 유행이다. 그곳을 실제 이용 중인 조정윤(25, 서울 소재 대학 3학년 재학 중)씨를 만나보았다.


-카페형 독서실을 이용해보셨다고 들었다. 거리나 가격, 분위기를 통틀어서 굳이 그곳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

카페는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테이블 회전이 빨랐으면 좋겠고, 손님은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싶은 공간이다. 그런데 누군가 카페에서 공부하겠다고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며 타인에게 조용히 하길 원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독서실은 답답해서 또 싫다. 책상은 막혀있고 좁은데다 사람을 괜히 예민해지게 만드는 이상한 기운이 있다.

그래서 근처에 프랜차이즈 카페형 독서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 봤다. 안에 들어가면 카페처럼 천장도 높고 테이블도 카페 분위기가 난다. 여러 명이 앉는 테이블도 있고 혼자 앉는 테이블도 있다. 무엇보다 작은 소음 정도는 문제되지 않는 분위기이고 트여있다 보니 답답하지도 않다.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설명해달라.

가격은 시간당으로 따지는데 기계로 결제하는 곳도 있고 카운터에 사람이 있는 곳도 있다. 하루치를 계산할 수도 있고 한 달 치를 미리 계산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안에 있는 음료수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반나절에 만원 안팎 정도로 기존의 독서실과 가격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 합리적이고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라 애용하게 되었다.


-대학생들에게 맞춤형 시스템이 있다면.

기본적인 전기 시스템과 와이파이가 구비되어 있어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다. 스터디 룸 같은 공간도 있는데 예약이 필요하긴 하지만 많은 인원이 다 같이 공부해야할 때 좋다. (스터디 룸이 없는 곳도 있음) 또한 검색용 컴퓨터와 프린터가 있었는데 프린터는 따로 비용을 내야 사용 가능하다.



공부하는 카페? 차 마시는 도서관? 카공족 반기는 카페형 독서실

△ 카페형 독서실은 일반 독서실보다 소음에 자유롭고, 사방이 트였다는 것이 장점이다.



-카페형 독서실의 장점을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탁 트인 곳에서 공부하고는 싶은데 너무 시끄러운 건 싫은 사람들에게 좋은 것 같다.


-가격대는 학생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나.

음료수 자판기도 있고 커피 머신도 있고 정수기도 있다.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와 같은 가격이다. 커피머신은 아메리카노 한 잔에 천원, 카페라떼는 좀 더 비쌌던가. 그런데 그 안에서 사먹고 싶지 않을 때는 냄새만 심하지 않으면 밖에서 사서 들고 들어가도 상관없다.


-그래도 좀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선불제 시스템이다. 만약 내가 6시간을 미리 결제했으면 중간에 무슨 일이 생겨서 나오게 돼도 환불은 안 된다. 그리고 혹시나 시간을 넘기는 경우에는 추가요금이 결제되는데 이 부분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 사실 처음 갔을 때는 많이 헤맸다.


khm@hankyung.com


공부하는 카페? 차 마시는 도서관? 카공족 반기는 카페형 독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