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일반적인 기업의 면접이 회사가 구직자를 평가하는 일방적인 자리라면, 스타트업 박람회의 면접은 회사와 구직자가 서로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장이었다.




지난 13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2018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 ‘Star UP’에는 78개의 유망 스타트업이 각자의 부스에서 함께 일할 인재를 찾았다. 이들의 비전을 보고 미리 면접을 보겠노라 신청한 이들도 900명이 넘었다. 현장에서 면접을 신청한 800명을 합하면 1700명의 구직자가 스타트업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비전있는 기업과 청년 구직자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는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SBA(서울산업진흥원), 연세대를 비롯한 서울권 10개 창업선도대학이 함께 나서, 기업 홍보부터 면접, 컨설팅, 멘토링, 성공한 스타트업 CEO의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 부스를 찾은 구직자나 참여자에게 자신의 서비스와 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상황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해 구직자가 이번에는 채용자의 입장으로

이미 4회째인 만큼 박람회를 통해 스타트업에 취업한 구직자가 이제는 회사의 입장에서 인재를 찾기 위해 박람회를 찾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과 사용자가 채팅을 하게끔 도와주는, 챗봇 스타트업인 띵스플로우의 이야기다. 이 기업의 콘텐츠 에디터 이민경 씨는 지난해 구직자의 입장으로 박람회를 찾았다. “스타트업 박람회가 열린다는 정보만 알고 왔는데 참여 기업에 평소 좋아했던 서비스를 운영하는 띵스플로우가 있었다. 바로 현장 면접을 신청했고 합격하게 됐다.” 회사는 당시 이 씨가 지원한 콘텐츠 에디터 직무를 채용할 계획이 없었지만, 뛰어난 역량을 보고 2차 면접을 잡아 최종 합격시켰다. 띵스플로우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 지난해 구직자로 참여해 '띵스플로우'에 취업한 이민경 씨. 올해는 인재를 찾는 입장으로 참여했다.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들을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박람회를 찾은 이도 있었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준건 씨는 평소 데이터 관련 기업에 관심이 많아서 박람회를 찾았다. 면접은 물론이고 창업에 대한 상담도 함께 받으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노린다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시키는 인재 매칭 스타트업들은 참가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인기 있었다. 재능 있는 엔지니어를 선별해 특화 교육을 시킨 뒤 기업에 매칭 시키는 탤런트 엑스(Talent X)는 이번 박람회의 ‘프로듀스 101’으로 자리매김 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좋은 엔지니어의 소개를 부탁하고자 부스를 찾았고, 또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엔지니어들이 상담을 받았다. 회사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길 원하는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찾는 인재가 능력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점을 잘 파악한 것이다.


구직자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코멘토는 AI로 자기소개서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박람회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자기소개서를 입력하면 AI가 직무적합성, 구직자의 성향, 강점을 분석한 뒤 수정되면 좋을 점 등을 안내하는 서비스로 면접을 위해 현장을 찾은 구직자의 참여가 많았다. 반면 기업은 코멘토에 채용 정보를 올리면, AI가 판단한 적합 인재를 추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인재와 함께 동반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문의가 이곳 역시 많았다.



△'다방'과 '네모'를 만든 이용일 슈가힐 CEO가 자신의 사례를 들어 스타트업의 강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CEO의 성공 사례 인기
구직자들의 참여가 가장 활발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실무진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 직무별 멘토링과 슈가힐, 와디즈, 샌드박스네트워크 CEO들의 특강이었다. 상업 부동산 서비스 ‘네모’를 만든 이용일 슈가힐 대표는 자신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높은 승진으로 이어진다”며 강점을 피력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꺼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불안정한 회사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한 의견을 전달했다. “회사가 혹시 좋지 못한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스타트업) 업계가 작은 만큼 확실한 퍼포먼스를 보인 사람은 반드시 소문이 나게 되어있어 이직이 쉬운 편이다.”


유명 유튜버가 소속된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강연도 이목을 끌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구글 출신의 이필성 CEO가 이끄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그룹이다. 유명 크리에이터인 도티 외에도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는 이필성 CEO와 도티 CCO가 함께 참석했으며 자신들의 성공 사례를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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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김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