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국민연금관리공단 이아현씨, "특성화고로 꿈 이뤘죠”


[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충청북도 옥천군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아현(20세)씨는 “중학교 시절 뉴스를 통해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렵다’, ‘청년실업률이 높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됐다”며 “취업을 위해 고등학교를 알아보던 중 특성화고에 입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 씨는 특성화고에 진학해 취업을 해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빨리 효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취업이 아닌 대학을 선택한 친구들이 지금 취업 걱정하고 있다”며 “취업이 어려운 요즘 같은 때 (특성화고 입학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2017년 12월 국민연금공단 입사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어떤가요.

사회초년생이지만 후배들에게 멘토가 돼 좋은 얘기를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고 설렙니다. 후배들이 앞으로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텐데 불과 몇 년 전 똑같은 경험이 있던 터라 제 얘기가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노후 소득보장을 위해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회보장제도인 국민연금제도를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크게 연금을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으로 나뉘고 있는데 저는 연금을 내는 사람들 중에서도 개인별로 국민연금을 납부하는 분들 즉, 지역 가입자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통해 국민연금을 납부하는 사업장가입자는 제 업무 외 영역이죠.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중학교 때 뉴스를 통해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렵다는 기사를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 매년 ‘청년실업률이 높다’는 기사도 접하게 되면서 취업에 특화된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성화고를 졸업하신 어머니께서 먼저 추천해 주셨고 다양한 취업솔루션과 맞춤형 학습 등으로 높은 취업률을 유지한다고 조언해주셔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특성화고 홍보 영상을 보게 됐고 ‘선 취업, 후 학습’이라는 제도도 알게 됐습니다.

대학교에 먼저 진학하게 되면 부모님께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취업을 한 뒤 대학에 진학하면 금전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 입학하기 전과 졸업 후 학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특성화고?’라고 생각하면 불량끼가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생각하거나 어쩐지 무서운 학교의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졸업한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는 단정한 교복과 용모로 정말 유명합니다. 우리 학교를 방문해보시면 더 실감나게 느끼실 수 있겠지만 한 명도 빠짐없이 무릎까지 오는 치마에 화장기가 전혀 없는 수수한 맨얼굴로 생활을 합니다. 하교 후에도 마찬가지이고요. 또한, 인사예절이 잘 갖춰져 있어서 외부손님이 오시면 학생들의 예의 바른 모습에 깜짝 놀라시며 칭찬하시기도 합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나라는 사람을 빛나게 해준 곳’입니다. 중학교 시절 미래에 하고 싶은 일도 없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특성화고에 진학을 하게 되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3년간 전교 1등도 하고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이런 결과 현재 국민연금공단이라는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의 대학생인 친구들은 직장인이라는 것에 저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부모님은 ‘효녀’라며 칭찬해 주십니다. 특성화고는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저는 총 21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대표적인 자격증으로는 전산회계 1급, FAT 1급, 전산회계운용사 2급, 펀드투자권유대행인, 한국사 1급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한국사 자격증입니다. 그 이유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온 친구들도 한국사 시험은 합격하기가 쉽지 않은 시험이기도 하며 제가 취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학과공부와 자격증 외에도 공공기관 필기시험 합격을 위해서 NCS(직무기초능력평가)문제집을 10권을 반복적으로 풀면서 유형을 익혔습니다. 면접은 자신감 있게 말하면서 키워드를 가지고 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후 학습을 생각하고 있나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야간대학이나 사이버대학이 마련돼 있어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특성화고 입학에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면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와 실천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지도 않고 모두가 똑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목표를 이루겠다는 마음가짐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 노력에 비례하게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준다면요.

미래 자신의 꿈을 결정하는 첫 번째 선택이 고등학교 진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데 어떡하지?’ 또는 ‘이렇게 어렵게 공부해도 취업하기 힘들 것 같아’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특성화고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특성화고는 다양한 직업체험, 진로탐색 등의 활동이 마련돼 있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