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고등학교 3년 간 노력 끝에 ‘농심’ 합격…특성화고는 제 자존감을 높여준 곳이죠”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구미정보고를 졸업하고 농심 구미공장 환경 공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금지혜(21세) 씨는 “특성화고 덕분에 목표가 생기고 취업에 성공했다”며 “이곳은 제 ‘자존감’을 높여준 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금 씨는 중학교 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학생이었고 진로를 확정하지 못해 고민이 많은 학생이었다. 그는 중학교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특성화고에 입학했고 이 학교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

이후 금 씨는 금융?사무 관련 기업을 목표로 ▲자격등 취득반 ▲금융기관 캠프 및 특강 ▲현장실습(신협) 등에 적극 참여했고 농심에 당당히 합격했다.


2017년 2월 구미정보고등학교 금융정보과 졸업

2017년 7월 농심 구미 공장 환경공무팀 입사


졸업 후 바로 취업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중학교 때 성적은 보통 수준이었고 뚜렷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중학교 담임선생님이 특성화고를 소개해주셨고 은행원 또는 사무직 취업이 적성에 맞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셨어요. 선생님 말을 듣고 특성화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게 됐고 취업을 목표로 특성화고 입학을 결심했어요.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환경공무팀에서 직원 출퇴근 관리, 전표처리 등 사무업무를 맡고 있어요.


대학 진학을 고려한 적은 없나요.

대학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대학은 취업해서도 진학할 수 있고 취업을 먼저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어요. 경력을 쌓은 뒤 재직자 특별전형에 지원해 ‘후 학습’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고등학교 3년 간 금융정보과 전공 공부에 몰두하면서 금융 및 사무직 취업을 준비했어요.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진행하는 캠프 행사에 적극 참여해 은행원 업무를 체험해보고 인사담당자 특강도 들었어요. 성적은 학과 석차 10등 이내로 유지했고 자격증 반에 들어가서 ▲ITQ ▲워드프로세서 ▲전산회계1급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현장실습과 인턴 기회를 적극 활용해 신협과 국민연금공단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어요.


농심 채용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농심은 ▲서류평가 ▲면접 ▲인성검사를 통해 선발했어요. 면접은 3:1로 이뤄졌는데 인사담당자(1명), 실무 담당자(2명) 등 총 3명의 면접관이 참여했어요.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고 어떻게 답했나요.

면접 평가에서 ▲성격 ▲자신의 장단점 ▲현장실습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장단점에 대한 질문에 ‘매사에 꼼꼼하지만 생각이 많아 결정할 때 판단이 빠르지 않다’고 솔직하게 답했어요.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 외부강사의 자기소개서 특강과 취업캠프에 참여해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배웠어요. 말을 꾸미기 보다는 본인과 관련된 사실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아요. 학교 다닐 때 외부활동에 적극 참여하면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많아요. 저는 봉사활동, 금융기관 캠프, 고용노동센터의 취업캠프 등에 참여한 내용을 썼어요.


입사 초기 때 업무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나요.

고등학교 때 회계 관련 자격증 공부를 했기 때문에 전표관리 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또한 신협에서 실습한 비용처리 업무, 국민연금공단에서 맡은 사무보조 경험도 업무 숙달에 밑거름이 됐어요.

다만 학교생활을 마치고 바로 취업하다보니 조직생활에서 겪는 대인관계가 어렵게 느껴졌어요. 이에 대해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께 조언을 구해 고민을 해결했어요.


회사 복지는 만족스러운 편인가요.

회사가 직원의 자기 계발을 중요시여기는 점이 만족스러워요. 농심은 직무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내대학을 운영해요. 또한 매달 나오는 독서 추천 목록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 기한 내 독후감을 제출하면 책을 선물로 받아요. 최근에는 본사에서 파견 나온 중국어 강사한테 월?수?금 1시간 씩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본인은 특성화고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저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학교생활에 소극적인 학생이었어요. 특성화고에 입학한 뒤 분명하게 목표를 정해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적극적인 학생으로 바뀌었죠. 선생님들도 저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취업 준비를 도와주셔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특성화고는 제 자존감을 높여준 곳입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특성화고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요. 특성화고에서 어떻게 학교생활을 보내는지 알려주고 싶어요. 대다수 학생들이 취업을 목표로 일반계고 못지않게 방과 후 남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야간자율학습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있고 밤까지 남아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kih0837@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