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이현정 대학생 기자] 우연한 기회에 호텔에 취업해 다양한 부서를 거친 이가 있다. 천안 라마다 앙코르 호텔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는 이상엽(28) 씨를 만나 호텔의 다양한 업무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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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라마다 앙코르 호텔 기획조정실에서 근무 중인 이상엽 씨.



자기소개 부탁한다.

“천안 라마다 앙코르 호텔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F&B(식음료)로 일을 시작한 것이 흥미롭다.

“호텔에서 일하기 전에 강남역 근처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했다. 지난해 8월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문득 지방에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라마다 앙코르 호텔의 F&B 구직 공고를 보고 천안으로 가게 됐다. 처음에는 F&B가 무슨 부서인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전반적인 조건도 만족스러워서 하반기 공채에 지원하게 됐다.”


호텔 내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쉽게 말해 F&B 부서는 호텔 안에서 서빙을 도맡아 하는 업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던 중 경영지원 팀으로 차출됐다. 경영지원 팀은 구매와 판매를 총괄하는 분야로, 나는 회사 내 회계, 총무 등 자산과 관련된 일을 담당했다. 이후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겨 주로 판매하는 아이템 상품 기획, 비용절감을 위한 계획, 호텔 1년 스케줄, 호텔 내 샴푸부터 홈페이지까지 모든 아이템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공자들과 경쟁하며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자신의 차별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쉬어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해병대에 지원해 군대에 갔고, 군대에서는 파병을 지원해 UN군 소속으로 아이티에 다녀왔다. 파병으로 번 돈을 가지고 전역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알파벳도 A부터 Z까지 읊지 못했던 나는 젊은 패기로 먼 타지 땅을 밟았다.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또한 경험이라 생각하며 끊임없이 도전했던 것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만든 것 같다.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들 중에 호텔경영학과나 관광학과 등을 전공한 이들은 분명 능숙하게 일처리를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각도에서 업무를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선의의 경쟁을 하며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꿈은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예체능 계열에서 일하기를 꿈꿔왔다. 그래서인지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많았다. 막상 호텔에서 일을 해보니 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이야말로 모든 걸 기획하고 만들고 판매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도화지다.”


호텔 취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쌓으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는 것도 좋지만, 1년 정도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은 뒤 세상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분명 같은 하늘도 어느 곳에서 어느 시간에 누구와 함께 봤느냐에 따라 다른 색깔과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세상 곳곳에서 느낀 감정들을 가지고 취업한다면 더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색깔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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