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 잡앤조이=홍효진 인턴기자] 최근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워킹 홀리데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돈도 벌고 언어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워홀을 떠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무작정 나선다면 기대와는 달리 실망이 먼저 찾아올 수도 있다.



"워킹 홀리데이? 겁내지 마세요" 워홀프렌즈가 전하는 '투 머치'한 워홀꿀팁

△워홀프렌즈 7기 서울 1팀 ‘TMI(Too Much Information About Working Holiday)’

왼쪽부터 한재성(가톨릭대 심리학 4), 이수미(경기대 관광이벤트학 3), 김예원(상명대 글로벌경영학 4), 이수현(숙명여대 영문학부 4), 백지원(명지대 아랍지역학 3), 나지환(한성대 전자정보공학 3)


김예원(팀장·예원) 호주 브리즈번 1년 8개월 (2014. 09 ~ 2016. 05)

한재성(재성) 호주 브리즈번 1년 (2017. 01 ~ 2018. 01)

나지환(지환) 호주 맬버른 10개월 (2016. 09 ~ 2017. 07)

이수미(수미) 캐나다 밴프 8개월 (2017. 05 ~ 2018. 01)

이수현(수현) 영국 런던, 브리스톨 1년 3개월 (2016. 08 ~ 2017. 10)

백지원(지원) 호주 시드니 6개월 (2015. 08 ~ 2016. 04)


예비 워홀러들을 위해 외교부 소속 워홀프렌즈 ‘TMI’ 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호주, 캐나다, 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워홀을 마친 그들이 전하는 ‘워홀라이프’와 각종 꿀팁을 소개한다.



- 워홀프렌즈란.


예원 워홀프렌즈는 워킹홀리데이 유경험자로만 구성돼 있어요. 실제 경험한 부분에서 주관적으로 느낀점을 그대로 전달하거든요. 예비 워홀러는 물론 워홀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과장된 광고나 지인 말만 듣고 무턱대고 가려는 워홀러에게 안전한 워킹홀리데이를 만들어주고자 노력 중이에요. 6인 1팀을 이뤄 총 9팀이 전국 단위로 있어요. 서울에만 3개 팀이 있는데 ‘TMI’는 서울 1팀으로 활동 중입니다.


- 워홀을 결심한 이유는.


수현 예전부터 런던이란 곳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웃음) 그러던 중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설명회의 수기 발표를 듣게 됐어요. 런던으로 다녀온 분이 본인이 기대했던 것만큼 재밌었고 힘들어도 그만큼 멋진 기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늘 꿈꿔오던 곳으로 가서 새로운 외국 친구들도 사귀고, 영국 생활이 저랑 잘 맞는지도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지원 한번쯤은 해외에 나가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어요.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다들 한번씩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 나라에 가서 살면 어떨까, 사람들은 어떨까 이런 상상이요.(웃음)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유학 이런 부분은 경쟁률도 높지만 그만큼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잖아요. 대학생이다보니 그런 부분도 고려를 안 할 수가 없었죠. 그럴 때 워킹홀리데이가 굉장히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어요. 찾아보면 정보도 많고 다른 방법에 비해 비용 부담도 적으니까요.


- 워홀프렌즈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재성 워홀을 다녀온 게 삶의 전환점이 될 만큼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겪은 부분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죠. 단순 홍보 보다는 실제로 겪은 시행착오나 극복 방안 같은 요소를 좀 더 보완해서 소개하고 싶었어요. 주관적이면서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면, 다른 분들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 ‘TMI’가 했던 활동을 소개해 준다면.


예원 ‘TMI’는 자체적으로 워홀 설명회·상담회를 열어요. 또 거리에 나가서 워홀에 대한 인식 조사도 진행하고 있어요. 워홀 꿀팁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나 브이로그 등에 업로드 중이예요. 효과적인 영어공부법, 나라별 맛집 소개 등 유익한 코너가 많아요. 라이브 방송도 해서 실시간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거나 각자의 경험을 공유해요. 워홀에 대한 친근감을 쌓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재성 라이브 방송은 저희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고 계세요. ‘지금 호주 도착했는데 맛집 소개해주세요’ 이런 댓글도 실시간으로 달아주시고요(웃음).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카드뉴스도 제작해서 올리고 있어요.


수현 지난 달에는 사진전도 열었어요.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 그 지역에서 일하면서 촬영한 사진을 모았죠. 사진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워홀을 느껴보고 동기부여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죠. 하루 5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 방문해 주셨어요. 워홀프렌즈가 직접 느낀 워킹 홀리데이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됐죠.



"워킹 홀리데이? 겁내지 마세요" 워홀프렌즈가 전하는 '투 머치'한 워홀꿀팁

△5월 23일~26일간 한성대학교에서 열린 워킹홀리데이 사진전(사진=‘TMI’ 제공)



- 워홀을 경험하며 느낀 점은.


지환 영어 회화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당장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상대 뿐이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쓸 수밖에 없으니까요.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권이나 사고방식 등을 직접 겪을 수 있으니까요. 구직 활동은 아르바이트의 개념이 좀 더 크지만, 우리나라와의 근무환경 차이를 느껴볼 수 있었어요. 동시에 해외 취업이 본인과 잘 맞는지도 판단할 수 있었죠.


재성 지금까지는 부모님 보호 아래 생활해 왔잖아요. 그런데 외국에 혼자 나가면 그 때부터 본인이 다 혼자해야 해요. 본인이 정한 기간동안 살게 될 집이나 기본적으로 나가는 생활비, 어떤 일을 하면서 지낼 지 등 모든 순간마다 선택이 찾아와요. 처음에는 막막하고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뭔가를 이뤄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소한 부분같이 보여도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내적 자신감이 생겼어요.


- 현지 아르바이트 관련 경험을 소개한다면.


수현 스타벅스와 히드로 공항에서 승객 안내 업무를 담당했었어요.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됐고, 영어 실력도 많이 늘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특히 스타벅스에서의 일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매니저 분이 너무 잘해주셨거든요(웃음). 최대한 직원들의 개인 일정을 배려해줬어요. 그리고 실수하더라도 믿고 기다려줬어요.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어린 사람을 하대하는 게 드물어요. 각자의 업무를 다 존중하는 분위기라서 즐겁게 일했어요.


예원 기다리는게 일상인 것에 놀랐어요. 레스토랑에서 일했었는데, 손님은 가만히 앉아있다가 웨이터가 오면 그 때 주문해요. 우리나라처럼 벨이나 먼저 부르는 문화가 없더라고요. 음식이 늦게 나와도 불만이 없어요. 전체적인 근무환경이 굉장히 여유로운 편이예요. 물론 한국과 너무 달라서 제가 손님 입장이었을 때는 좀 답답하기도 했어요(웃음).


지환 다이닝 레스토랑에 취직했을 때, 일한 지 2주만에 부매니저가 됐어요. 손님한테 친절하게 대하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사장이 인정해줬죠.


- 힘들었던 점은.


재성 한국에 비해서 전체적인 속도가 굉장히 느려요. 호주에 살면서 휴대폰도 잃어버리고 심지어 카드도 도난 당한 적이 있었어요. 제 카드로 하루에 500~600불을 쓰더라고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경찰에 얘기했어요. 그런데 해결되기까지 2주나 걸리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카드를 분실하면 전화 한통에 바로 정지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가장 힘들었죠.


수미 아플 때 너무 서럽더라고요. 비용때문에 병원은 못가겠고 죽을 끓이려고 해도 한국쌀같이 통통한 쌀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도 그 쌀을 찾으러 다운타운을 1시간 반동안 돌아다녔어요. 아픈 와중에도 병원을 맘대로 갈 수 없는게 힘들었어요.


지환 우리나라는 이비인후과 안과 치과 이렇게 가잖아요. 반면 호주는 가정의학과 개념의 GP가 있어요. GP한테 먼저 가서 증상을 말하면 제일 하위단계의 약을 처방해줘요. 그래도 아프면 GP가 소견서를 작성하고 그 윗 단계로 가는거죠. 그제서야 치과·안과 이런 식으로 세분화 된 병원에 갈 수있어요. 그런데 비용이 정말 많이 들어요. 아파도 ‘돈 얼마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 예비 워홀러를 위한 사전 준비 팁이 있다면.


지환 먼저 가고 싶은 국가를 고르는 게 첫번째죠. 나라마다 특징이 있어서 준비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영국의 경우는 공인어학성적이 필요한데, 호주나 캐나다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비자 신청 후 28일 안에 헬스폼(Health Form)을 제출해야 해요. 28일이 넘어버리면 그 비자가 무효화돼서 처음부터 다시 신청해야 하죠. 예약이 금방 차기 때문에 일단 건강검진 예약을 먼저 잡고 그 기간에 맞춰서 비자신청을 권장해요.



"워킹 홀리데이? 겁내지 마세요" 워홀프렌즈가 전하는 '투 머치'한 워홀꿀팁



- 현지에서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지환 혼자 상황을 계속 생각해보는 걸 추천해요. 예를 들어 본인이 맥도날드에 있다는 상황을 가정하는 거에요. 메뉴를 주문하고 그 대답과 질문에 대한 뿌리를 끝없이 늘어놔요. 혼자 있어도 앞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말해봐야 해요. 영어는 말하지 않으면 늘지 않으니까요.


예원 현지 지역에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무료 영어 클래스가 많아요. 제 경우는 브리즈번 시 도서관을 이용했어요. 컨버세이션 그룹이라고 운영되고 있어서 영어도 배우고 동시에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어요.


재성 현지에서 개인 과외를 받았었어요. 생활하다보면 이 말을 너무 하고 싶은데 막힐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장들을 다 메모해놓고 갈 때마다 물어봤죠. 그 분이 이민 2세여서 한국말도 할 줄 아셨거든요. 실용적인 회화를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 날 가르쳐준 문장을 외우고 다음 수업 때는 해당 문장에서 여러 문장을 파생시켜갔죠. 이렇게 몇개월을 하다보니까 정말 많이 늘더라고요. 시간당 2만원 선 정도로 국내보다 과외 가격이 훨씬 저렴해요. 학원같은 곳 보다 비용 부담도 적고 실용적이죠. 무엇보다 개인 일정에 수업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워홀 준비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지환 비자와 헬스폼을 제외하고 초기 3개월을 정해서 300만원의 비용을 권장해요. 3개월은 현지 구직활동의 마지노선이라고 보면 돼요. 한 달 안에 구직활동을 끝내는 게 좋지만, 구하기 힘들다면 최대 3개월까지 정해두는 거죠.


- 예비 워홀러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예원 구체적인 목표 설정은 필수예요. 여행, 돈, 영어 이런 식으로 본인이 흔들리지 않을 목표를 설정해야해요. 자칫하면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대학생이라면 휴학을 고민해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데미지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하고요. 동기부여 요소가 있어야 워킹홀리데이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란? 국가 간 협정을 통해 만 18세~30세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방문국에서 약 1년간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가해주는 제도


워킹홀리데이 비자협정 체결국(22개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대만,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웨덴,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체코, 칠레, 캐나다, 포르투갈, 프랑스, 헝가리, 호주, 홍콩, 폴란드, 스페인(발효 예정)



[TMI의 ‘투 머치’한 워홀 꿀팁]

짐 챙길 때

- 음식 가져가지 말기

웬만한 도심지역에 라면, 고추장, 김치 등 한국 음식은 다 있다..


- 옷은 한달치만!

한국에서 잘 안입는 옷은 외국 나가도 안 입는다. 한국에서 잘 입는 옷만 가져가라.


- 여분 안경·렌즈 챙기기

검안 비용과 안경 맞춤 비용이 별도. 비용(한화 약 30만원)이 크기 때문에 꼭 여분을 챙겨가라!

렌즈의 경우 가격도 있지만 본인이 쓰던 렌즈의 착용감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많이 가져갈 것을 추천!


- 개인 상비약+영문 처방전

감기약 소화제 해열제 등은 현지에 다 있다. 본인이 먹는 약이 따로 있다면 꼭 가져가자.

특히 한약은 외국에서 생소하기 때문에 영문 처방전은 필수!


- 전기 물품

고데기, 튀김기, 전기장판 등 전기를 이용하는 물품은 가서 사라.

전압이 안맞으면 폭발 가능성↑


집 구할 때

- ‘검트리(www.gumtree.com)’를 통해 알아보자.

- 가서 임시 숙소(호스텔 등)에 1-2주간 머물러라.

직접 돌아다니면서 직접 비교하고 고르는 걸 추천! 사전에 사진만 보고 결정 시 사기 확률↑

수압, 화장실, 방음 등 상세하게 확인하자.

*체크 리스트를 꼭 만들고, 동행할 사람이 있으면 함께 가는 걸 추천!


ⓒ 정보 제공 사이트

-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whic.mofa.go.kr)

카페(cafe.naver.com/woholfriends), 페이스북(facebook.com/whic.kr)

문의 번호(1899-1995), 이메일(workingholiday@mofa.go.kr)

*현지 통신원도 있어 현지 상황을 빠르게 응답해줄 수 있다.


hyoji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