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에 이어···직장인 5명 중 2명, 쉬고 싶어도 못 쉬는 '쉼포족'



[캠퍼스 잡앤조이=홍효진 인턴기자] N포세대는 2015년 등장한 취업시장 신조어로, 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를 뜻한다. 이미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놔버린 이들이 많은 와중에 쉬는 것까지 포기한 일명 ‘쉼포족’이 직장인 5명 중 2명 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인이 직장인 917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쉼포족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39.5%가 그렇다고 답했다.


스스로 쉼포족이라고 느끼는 순간으로는 ‘휴가도 마음 편히 갈 수 없을 때’(59.1%,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고, ‘아파도 쉬지 못하고 출근할 때’(58.8%)가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야근이 계속 이어질 때’(40.9%), ‘퇴근 후에도 업무 연락이 올 때’(39.5%), ‘식사도 거르고 일해야 할 때’(29%), ‘퇴근 후 집에서 업무 할 때’(28.5%), ‘명절 등 연휴에도 출근해야 할 때’(23.8%), ‘퇴근 후에도 육아 등 집안일을 해야 할 때’(18.2%) 등의 순이었다.


휴식을 포기한 이유는 ‘업무가 너무 많아서’(57.5%, 복수응답), ‘회사,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42%),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38.1%), ‘야근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라서’(27.9%), ‘실적, 성과에 대한 압박 때문에’(21%), ‘다들 바쁘게 일만 하는 것 같아서’(14.6%), ‘육아와 병행하려면 어쩔 수 없어서’(13.5%) 순으로 조사됐다.


쉼을 포기하는 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피로 쌓여 건강에 악영향 미침’(73.5%, 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짐’(67.4%), ‘이직 및 퇴사를 고려하게 됨’(59.7%), ‘애사심이 저하됨’(49.4%), ‘업무 능률 저하됨’(44.8%), ‘직종, 업종 전환을 고려하게 됨’(37%), ‘우울증이 생김’(34%)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또한, 응답자 중 무려 89.2%가 ‘아파도 참고 출근한 경험이 있다’라고 답해, 휴식을 포기하는 것을 넘어 아픈 상황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도 참고 출근한 이유는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52.8%, 복수응답), ‘회사,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47.7%),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41.3%), ‘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아서’(27.9%), ‘꼭 그 날 해야 할 일이 있어서’(26.8%), ‘다들 참고 일하는 분위기라서’(21.1%)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혹은 회사에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로 쉬어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휴식 없는 삶’을 사는 직장인이 많다”며, “제때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피로가 쌓여 건강에 무리가 갈 뿐 아니라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만큼, 필요할 때 편하게 쉴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hyo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