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문구업계 취업하기

디자인문구업계 취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다. 변화가 빠른 업계 특성상 늘 트렌드에 촉을 곤두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K-문구’를 선도할 해외사업 맞춤 인재도 우대한다.


[업종별 취업가이드_디자인문구] 월급도 주고 해외여행 경비도 지원하는 모나미

△2월 23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모나미 본사를 찾았다. 모나미는 2008년 서울 청담동에서 이곳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사진=김기남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프랑스어로 ‘나의 친구’를 뜻하는 모나미는 1960년 회화구류를 생산하는 광신화학공업에서 시작해 1963년 5월 1일 국내 최초 볼펜인 ‘모나미 153’을 출시했다. 153은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에 약 36억 자루가 팔렸다.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12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현재 153 시리즈는 기본형 외에도 다양한 라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흰색 바탕에도 여러 가지 디자인을 덧입혀 고급화했다. 올 2월에는 첫 프리미엄 만년필 153 네오 만년필을 선보였다. 모나미를 상징하는 육각 모양에 고급펜 153 네오의 디자인을 더했다. 특히 펜촉을 고급 소재 닙(F)으로 제작해 필기감을 높였다. 이 밖에도 유성매직, 병매직, 네임펜, 보드마카, 프러스펜 등 우리에게 친숙한 문구류 모두 모나미의 대표작이다.


그러나 볼펜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모나미는 디지털 사무 편의점 모나미 스테이션, 인문학과 미술간 융합 체험 프로그램 모나르떼에 이어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모나미 펫까지 론칭해 운영 중이다. 현재 모나미는 1989년 태국 공장을 설립을 기점으로 해외사업도 본격화 했다. 현재 태국 외에도 중국에 생산공장과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를 거점으로 100여 개국에 문구 및 사무용품을 수출하고 있다.



[업종별 취업가이드_디자인문구] 월급도 주고 해외여행 경비도 지원하는 모나미

△모나미는 2018년 1월, 문구 마니아를 위한 체험형 공간 ‘스토리 연구소’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본사 바로 옆에

개관했다. 이곳은 기존 컨셉스토어와 달리 판매가 아닌 체험에 초점을 맞춘 공간으로 모나미의 전 제품이 진열돼

있다. 디자인 클래스 수강도 가능하다. 사진=김기남 기자


모나미 복지의 3요소 ‘소통’ ‘건강’ ‘휴가’


‘소통’을 중시하는 모나미는 매월 월례조회에서 회사소식 및 경영실적과 함께 입사자 및 생일자를 모든 직원이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분기별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이 포함된 호프데이도 열어 직원들이 서로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한다. 격주로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임원들이 소통만큼 관심을 갖는 건 바로 직원들의 건강이다. 모나미의 사내 체력단련실에는 웬만한 운동 기구가 다 비치돼 있다. 직영 구내식당에서는 아침과 점심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기존에는 저녁식사까지 하루 세 끼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으나 최근 ‘워라밸’이 각광받으면서 회사 차원에서 야근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입원이나 수술, 출산 등 의료비의 일정 금액도 지원한다. 40%가 여성 직원인 만큼 육아휴직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최근엔 남성 직원들 사이에서도 육아휴직 붐이 일고 있다.


권장휴무일 제도도 운영한다. 공휴일과 주말 사이의 샌드위치나 명절 앞뒤 평일을 아예 권장휴무일로 지정해 전 직원이 일괄적으로 쉬도록 한다. 매 연초, 모나미는 이 같은 권장휴무일이 포함된 연간 휴일을 사전 공지해 직원들이 미리 휴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종별 취업가이드_디자인문구] 월급도 주고 해외여행 경비도 지원하는 모나미

△모나미 ‘스토리 연구소’


이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문구 불모지에서 혁신을 일궈낸 모나미는 2017년, ‘인재 육성’을 기치로 신입공채를 부활시키며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직영 구내식당에서 매일 세끼를 무료로 서비스했으나 최근에는 조식과 중식만 제공한다. ‘저녁식사는 야근 없이 가족과 함께 하라’는 의미에서다.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모나미 채용의 모든 것


모나미의 핵심가치가 ‘도전정신’이다. 모나미 직원들은 문구 불모지에서 처음으로 153볼펜을 출시하고, 지금은 보통명사가 된 매직 등의 대표상품을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신입사원 역시 얼마나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입사를 준비했는지 볼 예정이다. 다만 ‘막무가내’식이 아니라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지원 직무에 대해 어떻게 공부했고 어떤 지적 사고를 바탕으로 어떻게 그 분야에서 도전할 것인지를 평가한다.


공채 일정과 채용 프로세스

매년 상반기(4월경)에 신입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하반기에 추가할 수도 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온라인), 1차면접, 2차면접 순이다. 인적성검사는 모나미의 6가지 DNA(열린경영, 고객중심, 열정, 창조경영, 윤리경영,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한 문제를 통해 주도성, 도전정신, 사교성, 글로벌사고 등을 평가한다. 인적성검사와 1차 면접결과를 토대로 최종 2차면접이 진행된다. 이번 신입 공채 부활 이유가 ‘인재 육성’인 만큼, 최종 합격 후 모든 신입사원은 1년 동안 10개 채널을 순회하며 모나미의 전 제품과 채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업종별 취업가이드_디자인문구] 월급도 주고 해외여행 경비도 지원하는 모나미

△조남흥 모나미 경영지원팀 부장


서류전형 자소서 작성 시 유의할 점

1번 항목을 작성할 때는 ‘도전정신’을 염두에 두자. 2번 항목에서 ‘미래모습’을 평가하는 이유는 지원자들이 미리 입사 후의 로드맵을 그려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입사가 끝이 아니다. 신입사원들이 입사 후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직원 개개인이 발전해야 회사 전체가 발전한다. 지원자가 그린 자신의 미래모습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평가한다.


2017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자기소개서 항목

1) 자신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해 보세요.

2) 지원동기와 입사 후 모나미에서 자신의 미래모습을 기술하세요.


면접 평가 기준

면접관으로는 각 분야의 본부장이 참석한다. 주로 지원 직무에 관한 전문 지식을 묻는다. 특정 상황을 주고 어떻게 대처할지 보는 방식이다. 질문을 잘 이해해서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솔직함도 중요하다. 자신이 가진 역량이나 가치관을 솔직하게 답변하면 그게 당당해 보인다. 하지 않은 걸 과장해 표현하면 다 드러날 뿐 아니라 오히려 어색하다. 시선을 피하는 것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면접관을 마주보고 대화하라.


모나미는 유럽, 중국, 태국 등 세계시장에도 계속 진출하기 때문에 영어회화능력도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회화 테스트도 할 수 있다.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능력자도 선호한다. 단, 시험 점수가 아니라 실무능력을 중요시한다.



[업종별 취업가이드_디자인문구] 월급도 주고 해외여행 경비도 지원하는 모나미

△모나미 ‘스토리 연구소’


‘문구 지식’은 얼마나 필요할까?

문구나 업계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대화를 나누기 수월하기 때문에 입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최근 모나미가 콘셉트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회사 제품을 직접 접하기도 수월해졌다. 꼭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어도 홈페이지에 상세한 설명이 있으니 제품에 대해 공부해오면 좋다.


지원자를 위한 당부의 한 마디!!

스펙보다는 전문성을 위한 준비와 열정이 중요하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자신감 있고 솔직하게 표현해주길 바란다. 모나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회사의 성장에 동참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가 많이 지원해주길 바란다.


2017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부문별 채용 인원은?

국내영업, 해외영업, 디자인, 마케팅, SCM, 경영지원 등 분야에 각 1~2명씩 약 10명을 선발했다. 문과 출신 합격자가 많지만 연구소, SCM, 품질은 이공계 전공자가 대다수다.


[업종별 취업가이드_디자인문구] 월급도 주고 해외여행 경비도 지원하는 모나미


▶모나미인만 누리는 복지 혜택은?


유급휴가에 유럽여행 경비까지 ‘근속연수별 포상’

5년 단위로 국내에서부터 유럽까지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조남흥 모나미 경영지원팀 부장은 “오래 일한 직원들 사이에서 가족들과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단 여행을 가야만 경비가 지원된다. 유급휴가이므로 걱정하지 말고 꼭 다녀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건강을 위한 ‘금연 운동’

전 직원이 입사 시 금연 서약서를 쓰도록 하고 인근 보건소와 연계해 금연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해 일제히 담배를 끊었다는 후문.


사진=김기남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