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기자] #1. 대학 3학년 L씨(22, 남)는 지난 5개월 간 C영화관에서 근무했다. 알바천국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기업평판정보서비스를 알게 됐고 실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판을 입력했다. L씨는 ‘충분한 사전교육’을 장점으로 꼽았으나 ‘불규칙한 업무량’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외 급여 항목에는 급여일 준수, 야간교통비 지급, 약속된 급여 사항은 지켜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K씨(23, 여)는 지난 3년간 T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경험한 것을 토대로 알바천국의 기업평판서비스에 평판 내용을 입력했다. 그는 음료 제조, 계산, 청소 업무를 맡았고, 서비스 직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장점은 판매 등 서비스 분야에서 취업 스펙을 쌓았고, 만족스런 대인관계를 꼽았다. 다만,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을 단점이라고 평가했다. 관리자 성향 카테고리에는 직원들에 대한 ‘상호배려’, 직원과 관리자 간의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기입했다.
알바천국은 지난해 12월 ‘기업평판정보서비스’를 실시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아르바이트에 대해 평가를 매기고, 다른 이용자들과 평판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1년이 된 가운데, 대학생들이 기업평판정보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면접 시 협의’…채용공고와 다른 근무실태 학생들 뿔났다
서비스가 도입되기 전,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학생들이 근무환경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사례가 많았다.
알바천국 홍보팀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구인 시 기업에서 작성한 채용정보에는 직무, 시급 등 업무에 관한 정보만 제공되고 근무분위기, 관리자성향 정보 등은 알기 어렵다”며 “아르바이트 공고 내용과 채용된 후의 근무 조건이 달라 피해를 본 구직회원들이 기업을 평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알바천국 제공
알바천국은 기업평판정보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력서에 기재된 기업에 대해서만 평판을 작성할 수 있게 했다. 평가 방법은 카테고리별 사전에 정의된 긍정?부정 문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
구직자들은 실제 근무했던 곳을 평가해 본인의 경험을 우선 공유해야만 다른 기업의 평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경력이 없는 사회 초년생의 경우 알바포인트를 이용해 평판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알바포인트는 알바천국에서 구직활동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 지급하는 포인트다.
< 기업평판정보 카테고리 구성>
-장단점
ex) 유익한 사회경험, 자기계발 도움 여부 등 알바를 하면서 느낀점
-급여
ex) 급여일 준수, 챙겨주는 수당 등
-근무환경
ex) 깔끔한 유니폼 제공, 쾌적한 화장실, 업무형태 불규칙 등
-관리자성향
ex) 상호 배려 여부, 소통되는 분위기 등
- 구직자 자발적 참여로 평판정보 적극 공유…가장 궁금해하는 정보는 ‘업무량, 급여준수’
알바천국에 따르면 기업평판서비스에는 지난 10월 17일 기준으로 5만187개 기업에 대해 7만5466건의 평가가 올라와 있다. 매주 등록되는 평가도 1700여개에 달한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서비스 론칭 당시 가졌던 우려와 달리 구직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며 “자신이 경험한 것을 공유하고, 다른 기업의 아르바이트의 평판 내용을 보려는 회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은 아르바이트를 선택할 때 급여와 업무량, 관리자성향, 장단점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기업평판정보서비스의 평가 문구 가운데 항목별로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은 ▲장단점: ‘불규칙한 업무량’ ▲관리자 성향: ‘다가가기 어려운’ ▲급여: ‘약속된 급여준수’ 등이었다. 이 외에도 최근 ‘직무중심’ 채용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단점 항목의 ‘유익한 사회경험’ 의 평가문구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구직자들은 기존 항목 이외에 새로운 평가 항목 추가도 적극적으로 요구한다. 알바천국에서는 이를 선별해 평가항목에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기업평판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평판 정보의 신뢰성을 높여 더 많은 구직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평가방식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kih0837@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