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도움말 홍준기 이커리어 대표] 서류전형의 강을 건너고 인적성의 산을 넘어 지난 두 달간 힘겹게 달려온 취업준비생들에게 최종합격까지 남은 단 하나의 관문은 ‘면접’이다. ‘면접 성수기’인 11월을 맞아 롯데의 면접 기출문제와 전문가의 답변 노하우를 실었다.
롯데 면접은 그룹토론(GD) 면접, PT 면접, 역량 면접, 임원 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이때 ‘역량 면접’의 변별력이 높다.
역량 구조화 면접은 지원자 한 명당 약 40~50분간 진행한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입사 후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평가자는 지원자 자기소개서를 참고해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자소서를 진실성 있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져, 자칫 과장되거나 허위 정보로 인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PT 면접은 계열사가 진행하는 사업이 주제로 제시된다. 때로는 시사적인 문제가 제시될 수 있다. 그룹토론(GD) 면접은 결론보다 토론 과정에서 지원자의 논리력을 평가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자세도 중요하다.
롯데의 면접은 지원자의 학점, 학교 등 모든 인적사항이 블라인드 처리된다. 평가자는 오로
지 자소서만 볼 수 있다. 자소서를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기출]
무언가를 판매해본 경험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롯데백화점, 영업관리)
①질문 의도
영업관리 직무는 백화점 내 각각의 매장과 브랜드들의 판매를 극대화하는 역할이다. 영업관리 담당자는 본인이 담당하는 매장과 브랜드의 판매를 활성화하고, 담당자와의 협업, 프로모션 진행, 매장 내 애로사항과 불만사항의 청취 및 개선, 전체적인 판매전략 수립과 판매 관련 개선사항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등을 갖춰야 한다. 면접관은 이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브랜드 담당자에게 끊임없이 동기 부여를 하고, 그들과 협업해 판매를 늘리고 매출을 상승시키기 위한 ‘소사장’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한다.
②답변 노하우
이 질문에 답변을 할 때 우선적으로 백화점이라는 유통채널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백화점은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타깃 소비자층이 매우 명확하다. 이 때문에 본인이 판매를 한 경험 중에서도 타깃 소비자층을 정확히 파악해 물건을 판매한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길거리 푸드트럭에서 커피를 판매한 경험, 비오는 날 지하철역 앞에서 우산을 판매한 경험, 해운대에서 파라솔을 대여했던 경험 등도 좋지만, 이들은 백화점의 주요 소비층인 프리미엄 타깃과는 어긋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백화점에서의 판매 경험을 소개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질문에서는 프리미엄 소비자층에 적합한 제품과 그에 맞는 판매방식을 본인이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느냐가 합격 포인트가 될 수 있다.
③실제 사례
“백화점 내 향수 매장에서 근무할 때 고객들과 꾸준히 대화하며 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연령대별로 어떤 제품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지출할 여력이 있는지를 엑셀 파일로 정리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영업관리 부문에 지원한 G씨는 백화점 내 향수 매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면접에서 예로 들었다. 그는 고객의 성향과 맞는 특색 있는 상품을 추천했던 판매 경험을 통해 자신이 가진 ‘마케팅적 센스’와 트렌드와 소비자를 이해하는 역량을 드러냈다.
홍준기 이커리어 대표 프로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 학사, 경영학 학사
스탠퍼드 대학교 대학원 경영공학 석사
(전) 삼성전자 주식회사 글로벌 마케팅, 무선사 전략 마케팅
(현) 주식회사 이커리어 대표이사, 컨설턴트
<그들은 어떻게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을까>(21세기북스,2012.09.)
<합격의 자소서>(한국경제신문,2015.09.)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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