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 김지수 대학생 기자] “소수자? 단지 수가 적은 사람을 뜻하는 거 아닌가요?” 꼭 그럴까? 소수자란 사회적·문화적 특성 때문에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구분돼 사회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을 뜻한다.


최근 몇 년 새 소수자와 관련된 문제들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소수자들이 존재 해왔고, 지금도 존재한다. 흑인, 장애인, 여성, 성적 소수자 등 소수자들을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를 추천한다.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구성되어 있기에 재미는 덤이다.


인권(유대인)

인생은 아름다워(1993년),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세상 모든 ‘소수자’를 위한 영화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사진=네이버 영화)


평화로운 어느 날, 유대인이었던 ‘귀도’와 함께 아내‘도라’와 아들‘조수아’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비극적인 수용소의 모습을 ‘조수아’에게 1000점을 따야 진짜 탱크를 얻을 수 있는 단체게임이라 속인 ‘귀도’의 희극적 모습을 통해 아내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단지 유대인 이였기에 무차별적인 폭행과 노역에 시달려야 했던 참상을 보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인권(흑인 or 여성)

히든 피겨스(2016년), 감독: 데오도르 멜피


세상 모든 ‘소수자’를 위한 영화들

영화 ‘히든 피겨스’(사진=네이버 영화)


백인우월주위가 성행했던 60년대 미국에서, 그것도 과학계의 성차별이 심각했던 나사(NASA)에서, 사회적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꿈을 펼쳐나갔던 3인의 흑인 여성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흑인과 여성으로 뒤덮인 비포장 도로를 당차게 정비해 나가는 그녀들을 바라보며 자신은 이제껏 차별에 수긍하여 본인의 한계를 섣불리 단정 짓진 않았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성적 소수자

대니쉬 걸(2016년), 감독: 톰 후퍼


세상 모든 ‘소수자’를 위한 영화들

영화 ‘대니쉬 걸’ (사진=네이버 영화)


세계 최초의 트렌스젠더 여성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며, 주연 에디 레드메인의 남성에서 여성으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섬세한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어려서부터 남들에겐 당연했던 것이 자신에겐 부정되면서 큰 혼란을 겪지만 이내 본래의 길을 찾아나가는 그녀의 용기를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이들이 어떠한 심정으로 힘든 결정을 내리는지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길 바란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관련 인물 사진과 그림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치적 소수자(무관심)

브이 포 벤데타(2006년), 감독: 제임스 맥티그


세상 모든 ‘소수자’를 위한 영화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사진=네이버 영화)


2040년. 제3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래 독재정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에는 국가가 불법적으로 행한 생체실험의 희생자 ‘V’와 공포에 짓눌려 국가의 탄압에 침묵하는 국민들의 상징인물 ‘이비’가 등장한다. 정치적 소수자들의 자유를 향한 필사의 몸부림을 영상 속에 묵직하게 담아냈으며 촌철살인 명대사들이 가득하다. 영화를 통해 정치적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며 정치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tuxi0123@hankyung.com


세상 모든 ‘소수자’를 위한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