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CEO 20]

정범윤 아이엠인투잇 공동대표(경영학 06학번)



[연세대 스타트업 20] 아이엠인투잇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은 다이어트 앱 ‘다노’”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세상에 다이어트 앱은 많다. 그럼에도 청년 스타트업 아이엠인투잇이 5년의 업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진정성’이다.


이 회사의 다이어트 앱 브랜드 ‘다노’는 이지수 공동대표가 자신의 간증기를 담아 집필한 한 권의 책과도 같다. 이지수 대표는 2년간 무려 20kg을 감량했는데 2년의 세월을 그는 ‘습관 성형’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했다. 이 습관 성형은 그대로 다노의 정체성이 됐다.


다노는 여성 맞춤 다이어트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디어 앱이다. 다노의 운동법이나 식품은 모두 다이어트 효과가 크지 않다. 급격한 다이어트에는 요요가 따라 온다는 이들만의 철칙 때문이다. 대신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화하도록 북돋운다. 이게 다노의 차별화전략이다. 4년간 누적 이용자 수는 어느새 200만 명을 돌파했다.


시작은 정보제공 미디어 다노앱이었다. 1년 뒤, 직접 다이어트 식품을 판매하는 다노샵도 추가했다. 마이다노에서 식단을 조언했지만 ‘실제로 어떻게 먹어야할지 모르겠다’ ‘마트에서 못 찾겠다’라는 응답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듬해에는 건강식품 큐레이션과 운동 멘토링 등의 기능을 하는 ‘마이다노’를 추가로 론칭했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미션세트’를 받고 다노 소속 헬스 트레이너와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목표를 달성한다. 식단 사진을 찍어 보내면 트레이너가 피드백해주기도 하고 운동량도 조절해 준다.


현재 다노샵에서는 총 120개 건강식품을 판매한다. 주력상품은 ‘심콩두유’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두유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시중 일반 우유의 당 함량은 콜라와 거의 맞먹는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심콩두유는 설탕 함량을 완전 ‘0’으로 맞췄다. 견과류 바인 ‘다노바’ 역시 견과류끼리의 응고제로 설탕 대신 프락토 올리고당을 사용했다.


“제품 시안을 들고 공장에 갔을 때 다들 팔리겠냐고 걱정했어요.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초도 물량이 1개월 만에 모두 소진됐습니다. ‘진짜 건강식’이라는 믿음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거죠.”



[연세대 스타트업 20] 아이엠인투잇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은 다이어트 앱 ‘다노’”



정범윤 대표가 창업을 가장 처음 결심한 건 2010년이다. 대한민국을 강타한 소셜커머스 붐에 영감을 얻은 대학 3학년의 정 대표는 ‘지역광고쿠폰’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쿠폰이 광고단가가 매우 세면서도 독점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부에 있었다. 팀원들이 전부 유능했지만 서로의 목적이 다르다 보니 제 갈 길을 가기 바빴다. 결국 사업 성과와 상관없이 팀이 분열되고 말았다. 그동안 자존감 하나로 살아온 그에게 이 실패는 뼈아픈 고통이었다.


그런데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겸손의 필요성을 절감한 정 대표는 그길로 미국에 진출한 대학 선배를 찾아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답은 바로 이곳에 있었다.


“서부 실리콘밸리와 동부 뉴욕에 있는 두 선배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리콘밸리에서의 삶이 더 와 닿았어요. 자유롭고 주도적인 삶, 회사나 나 자신이 아닌 사회와 사람을 바꾸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게 정말 제가 원하는 삶이라는 걸 알게 됐죠. 창업과 매각, 상장에 엔젤투자까지 모두 경험한 노정석 리얼리티리플렉션 대표에게도 창업의 A부터 Z까지 배웠습니다. 모두 실패가 없었다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소중한 사람들이죠.”



[연세대 스타트업 20] 아이엠인투잇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은 다이어트 앱 ‘다노’”



창업자금은 정부 지원사업으로 마련했다. ‘연세대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사업화 지원사업’, ‘서울시 청년창업 1000’ 등으로 4000만 원을 지원 받았다. 팀원들은 서로의 인건비를 희생해가면서 이 지원금을 마케팅 비용, 장비 구매 등 꼭 필요한 부분에만 알뜰히 사용했다. 그러나 곧 GS홈쇼핑의 아주IB투자, 스마일게이트 등 엔젤투자사들이 손을 내밀었다.


3명으로 시작한 다노에는 현재 4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다노의 고객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진정성’. 이들이 회사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다.


‘스타트업은 수익모델이 불확실하다’는 편견을 깨고, 다노는 다각도의 캐시카우도 확보했다. 올해 다노샵 매출은 작년에 비해 4배 성장했다. 매출목표도 100억 원으로 크게 잡았다. 고무적인 것은, 이중 10%에 불과한 PB상품이 전체 매출의 30%를 견인했다는 점이다.


올 9월, 전국 GS25 매장에 다노바를 포함한 다노 PB상품이 입점했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과도 추가로 논의 중이다.


온?오프라인 코칭 서비스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무실 옆에 문을 연 오프라인 헬스장 ‘다노핏’ 고객은 벌써 100명을 넘어섰다. ‘자유’를 꿈꾸며 취업이 아닌 창업을 택한 정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오히려 자유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웃었다. 대신 책임감과 사명감이 커졌다.


“작게는 딸린 식구를 책임져야 하는 것부터 크게는 다이어트를 향한 사회의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설립 연도: 2013년 7월

-주요 사업: 다이어트 토탈 솔루션 브랜드

-성과 : 누적 다운로드 200만 회, 팔로워 200만 명. 2017년 매출 목표 100억 원.


tuxi01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