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신후 인턴기자] 지난 8월 17일, 2017년도 생활안전분야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추가선발 응시원서 접수가 마감됐다. 429명 추가 채용에 10만 6186명이 몰려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으며, 그중에서도 9급 공무원은 301.9:1이라는 놀라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21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약 2개월이라는 기간이 남은 때, 올해 생활안전분야 국가공무원에 합격한 김지연 씨의 필기·면접전형 노하우를 전한다.


출입국관리직 합격 노하우 “매일 8시간씩 전과목 반복 학습...감사 일기 쓰며 긍정 마인드”


PROFILE

김지연

2013 동덕여대 영어과 입학

2017 생활안전분야 국가공무원(9급 출입국관리직) 합격

필기시험 점수 : 국어 95 영어 95 한국사 85 사회 100 행정학 80 총 407.14


-공무원이 된 계기는.

“엄마가 전직 공무원이었고, 공무원인 친척들도 있다. 주변 환경 때문에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메리트를 가까이서 경험했고, 분위기도 잘 안다. 생각처럼 보수적인 성향만 있는 집단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대학 1학년 때부터 공무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학업에 임했다.”


-출입국관리직에 지원한 이유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렬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선택했다. ‘공항에서 일하면 영어가 중요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면접을 준비하며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직접 가봤다. 감식과, 입국재심사과 등 여러 부서를 2시간 정도 둘러봤는데, 일하는 모습들이 다들 멋있더라(웃음). 반드시 저 자리에 서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다.”


-필기시험을 어떻게 준비했나.

“2016년 1월부터 ‘1년 6개월 내 합격’을 목표로 필기시험을 준비했다. 그런데 본가가 충청도여서 자취방 월세, 매 끼니 식사 등 혼자 감당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결국 집으로 내려갔다. 지역에 커리큘럼이 잘 짜인 공무원 학원이 몇 없어서 주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공부는 하루 8시간 했다. 남들보다 많은 시간은 아니다. 대신 집중력을 높이려고 했다. 예를 들면, ‘2주 안으로 기본서를 완독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하루치 공부할 것을 과목마다 미리 나눴다. 그렇게 하루 8시간, 시험 보는 과목 전부를 공부했다. 반복 학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갖고 있는 교재들을 계속 읽고, 외우고, 문제도 반복해서 풀고 그랬다. 교재 1권당 5번은 넘게 복습했다. 교재를 한 번 다 읽으면 단원 순서를 거꾸로 복습하거나, 모르는 단원만 집중해서 보거나 하는 식으로 방법을 바꿔가며 읽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출문제 인터넷 강의, 압축강의를 수강했다.”


출입국관리직 합격 노하우 “매일 8시간씩 전과목 반복 학습...감사 일기 쓰며 긍정 마인드”

△공부할 양을 미리 나눠놓은 김 씨의 교재


-인터넷 강의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나

“공무원 시험 준비생 인터넷 카페를 참고했다.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려는데 어떤 강사가 좋은지 알려달라는 질문이 많이 올라오더라.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추천한 강사 이름을 적어놓고, 그 강사가 제공하는 무료 강의를 들어봤다.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든다’, ‘나랑 잘 맞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들면 강사가 전담하는 강의, 추천하는 교재를 믿고 커리큘럼을 따랐다. 강사를 믿는 마음도 중요한 것 같다. 다만, 인터넷 강의는 기본기를 다질 때만 들었다. 아무래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주의가 산만해지기 쉽더라. 그래서 교재를 반복해서 읽고, 문제를 푸는 데 더욱 중점을 뒀다.”


출입국관리직 합격 노하우 “매일 8시간씩 전과목 반복 학습...감사 일기 쓰며 긍정 마인드”

△‘반복 학습’을 가장 중요히 여겨 여러 교재를 공부할 때도 한 권당 5회독을 채우고자 했다.


-면접전형은 어떻게 준비했나

“6월부터 7월까지 공무원 면접대비 스터디에 참여했다. 여러 직렬 필기시험 합격자가 모인 스터디와 출입국관리직 필기시험 합격자로 구성된 스터디로, 총 2개였다. 여러 직렬 합격자가 모인 스터디에서는 면접 태도, 자세, 대답 등을 서로 교정해줬다. 사실상 모의면접 스터디였다. 출입국관리직 면접 스터디는 직렬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민 정책, 불법 체류자 등 직렬과 관련된 시사 상식이나 사회 이슈를 전부 공유했다. 각자 모아온 정보를 브리핑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그래도 불안해서 면접 강의를 듣기도 했는데, 큰 도움은 안 됐다.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면접 강사인 이진우 씨가 면접현장에서 작성하는 자기기술서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줘서 좋았다.”


-면접 때 어떤 질문들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조직이 어떤 일을 하는 것 같은지, 관련 부처에 가려고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불법 체류자가 왜 생기는지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 다른 장소에서 면접 본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니 면접관이 지원자의 대답을 정정했다고도 하더라. ‘네가 말한 직무는 우리 직렬에서 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수험생은 마인드컨트롤도 잘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나

“합격수기를 많이 찾아봤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다. 학과 교수님이 알려준 ‘감사일기’도 썼다. 오늘은 어떤 감사한 일들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적는 일기다. 이 일기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아버지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아버지가 교사여서 조언을 구하는 일이 많은데, 그중 ‘경쟁률이 높든 낮든 필기시험은 정답만 많으면 되는 거 아닌가?’하고 쉽게 생각하라며 용기를 북돋아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합격자가 전하는 4가지 꿀팁


1. ‘시험 당일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물품도 다 챙겨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미리 대비하자는 취지다. 공부하며 틈틈이 필요한 물건을 적는 것도 시험 전날 허둥거리지 않고 준비물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된다.


2. 필기시험을 여러 번 보는 것도 좋다. 시험 분위기를 미리 알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김 씨의 경우, 작년 4월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시험을 치렀다. 그랬더니 집중도가 더 떨어져 그 다음 시험 때는 밥을 꼭 챙겨먹고 시험에 임했다고 한다.


3. 공부할 때도 웃으면서 하자.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데 도움 줄 뿐만 아니라, 입가에 미소를 짓는 것이 습관이 돼 긴장해도 미소를 지으며 면접에 임할 수 있다.


4. 공무원의 직무 및 공공기관 사무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투어를 여러 곳 다녀볼 것. 기관마다 기간을 달리해 매달 선착순으로 신청 받으니, 수시로 확인하면 좋다. 직렬별, 부처별 홈페이지를 주로 확인할 것. 출입국관리직만 해도 공항, 항만 등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많다. 잘 알아본 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렬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라.


sin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