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의 꿈이 자란다”...서울숲 공익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기자] 서울숲 인근 자연과 어우러진 창조적인 상생 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UNDER STAND AVENUE)가 주목받고 있다. 건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커먼그라운드’와 유사한 형태로 116개 컨테이너로 조성돼 있다. 커먼그라운드가 복합 쇼핑문화공간이라면 언더스탠드 에비뉴는 창조적 공익 문화공간을 상징한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지난해 4월 18일 문을 연 취·창업 공익 플랫폼이다. 학교 밖 청소년, 사회 밖 청년, 경력단절 여성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7개의 스탠드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해오고 있으며 실제로 일자리 창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민관 협력 상생모델, 7개 스탠드 운영


언더스탠드에비뉴는 비영리기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이하 ARCON), 기업인 롯데면세점, 공공기관인 성동구가 공동으로 조성한 민관 협력 모델이다. ARCON은 기존에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지속되기 어렵고 자립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지난 2015년 1월 성동구 및 롯데면세점과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성장 지원을 위한 공익 공간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청년 창업의 꿈이 자란다”...서울숲 공익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


전반적인 운영은 ARCON이 맡고 있다. 성동구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맡고 있고, 조성 당시 기부금을 낸 롯데면세점은 행사와 관련해 홍보채널 역할을 맡고 있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크게 7개 스탠드로 구성돼 있다. 청소년을 위한 ‘유스스탠드’, 다문화가정 및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맘스탠드’ 등에서는 현장 교육 및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트스탠드’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힐링서비스를 제공하고, ‘아트스탠드’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문화공간이다.


청년 창업가, 사회적 기업가, 벤처기업가들을 위한 공간도 있다. ‘소셜스탠드’는 친환경, 공정무역, 디자이너 제품 등 착한 소비를 제안하는 ‘편집샵 WALKSHOP ’과 청년기업가에게 관리비와 임대료 없이 매출 수수료만 받아 자립을 돕는 청년파트너로 구성돼 있다. ‘파워스탠드’는 청년 창업 허브공간으로 올 초까지 한양대 창업동아리 팀이 입주해 있었다. 사회적기업, 청년 벤처, 예술가 들을 지원해온 ‘오픈스탠드’는 현재 다른 형태의 지원방안에 대해 모색하고자 논의단계에 있다.


청년 창업, 이곳은 뭐가 다를까…체험보다 ‘실전’



지난 4월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설립 1주년을 맞았다. 소셜스탠드 1층 편집숍에는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등 40여개 기업의 생산품이 위탁 판매되고 있다. 2층과 1층 일부 컨테이너에서는 1인 기업, 소자본 기업, 기존 온라인 시장 운영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든 기업 등 7팀의 소셜스탠드 청년파트너들이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공간을 지원받는 청년파트너들은 쇼룸 공간에 대해 임대료를 내지 않는 대신 한 달 매출의 25%를 수수료로 내고 있다. 창업을 무조건 지원하기보다 저렴한 가격대에서 실전처럼 사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청년 창업의 꿈이 자란다”...서울숲 공익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


이유리 언더스탠드에비뉴 홍보팀 과장은 “창업을 위한, 창업만을 목표로 한다면 창업지원 사업에 한계가 있다”며 “창업 파트너들에 대한 지원은 공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하는 사업의 방향을 모색하고, 키워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타 창업 지원 시설과의 차별점으로는 “언더스탠드에비뉴에 있는 청소년, 다문화가정 여성, 경력단절여성 등 다른 생상공간과 함께 있어 향후 또다른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ARCON이 별도로 주력하고 있는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의 교육 프로그램, 인큐베이터 등과도 연계해 다른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청년파트너 ‘더블더블유’ 신지원 대표


“기성화 불편한 고객들 많이 찾아와요”


“청년 창업의 꿈이 자란다”...서울숲 공익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


청년파트너 ‘더블더블유’ 신지원 대표는 기성화가 불편한 고객들을 위해 직접 고객의 발형을 조사한 뒤, 수제 구두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더블더블유는 소셜스탠드 청년파트너 1기로 선정됐으며 공간입주기간은 지난4월 입주해 내달까지다.


- 언더스탠드에비뉴 입주 동기와 사업특징은


“과거 플리마켓에 참여한 적이 있다. 50~60개가 업체가 팝업식으로 운영하다보니 공간이 협소하고 고객층 확보에 어려웠다. 또 입주 전에는 사전예약제로 진행해 고객들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었다. 연중무휴 쇼룸 운영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고객들에게 제시하고자 지원했다. 또 언더스탠드에비뉴에는 다양한 사회계층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인근 서울숲 등 환경적 요건이 좋아 다양한 고객층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발형에는 사각발, 쏠리는발, 일반 등으로 나뉜다.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의 샘플 구두를 고르면 발형, 발 예민도 등을 발과 구두의 궁합을 측정하고 소재, 모양 등의 요소를 결정한다. 더블더블유와 손잡은 제조업체에 주문제작을 하면 2주 뒤 제품이 나온다.”


- 실제 쇼룸을 운영해보니 어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 차 들어왔다가 단골고객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객들은 자신의 발의 특성을 알고 기성화와 다르다는 점을 체감한다. 다양한 고객들을 접해보니 기성화를 불편해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대부분 발볼이 넓은 형, 칼발형인 경우다. 발 데이터가 많이 쌓이게 되고, 같은 공간에서 쇼룸을 운영하는 다른 창업자들과 정보를 공유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 창업 초기, 사업아이템만 생각했다면 현재는 행정, 고객응대 등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터뷰] ‘디자인 스튜디오 임성묵’ 임성묵 대표


“세계 단 하나뿐인 가방, 해외진출 박차”


“청년 창업의 꿈이 자란다”...서울숲 공익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


‘디자인 스튜디오 임성묵’의 임성묵 대표는 가방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모디백(MODIBAG)’을 만들고 있다. 기술특허를 인정받은 모디백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방이다. 청년파트너 임성묵씨는 오픈스탠드 2기로 선정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1차 입주했다. 이후 올해 3월부터 내달까지로 기간이 연장됐다.


- 언더스탠드에비뉴 입주 동기와 사업특징은


“사업 초기, SVI 서울벤처인큐베이터에서 6개월간 창업관련 교육을 받았고, 8개월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아이템 개발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고객응대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스타트업이고, 디자인 상품을 제작하다보니 고객들의 체험과 반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디백은 보자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조립식 블록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 물건에 맞춰 필요한 사이즈와 형태로 변형할 수 있다. 알고리즘이 적용된 패턴의 디자인권 등록을 허가받았고, 접이식 섬유 제품 생산 기술이 특허로도 출원됐다. 올해 상반기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시장분석을 진행, 이번 달 중순 해외 론칭을 앞두고 있다.”


- 실제 쇼룸을 운영해보니 어떤가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착한공간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판매 수수료만 내는 것으로도 큰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고객응대를 하면서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 고객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색다른 모양의 가방을 만들어 보여주는 등 소통을 하고 있다. 아이템 개발 아이디어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