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입사자가 말하는 면접 비법…“예상 질문, 키워드로 암기”

박지수

현대차 마케팅지원 IT 팀

입사 2015년 1월

학력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 졸업

졸업 평점 4.39점(4.5만 점)

어학 토익 860점, 토익스피킹 140점

자격증 정보처리기사

대외활동 신한은행 기자단, 대학생 창업 동아리 S.O.P.T

인턴십 LG CNS 인턴, 스타트업 마케팅팀 인턴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현대차가 4월 18일부터 상반기 대졸 공채 실무면접을 시작했다. 현대차 면접은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1차 면접은 직무역량과 핵심역량면접으로 구분된다. 직무역량면접은 프레젠테이션(PT)면접 방식으로 지원자의 직무 능력을 평가하고, 핵심역량면접은 지원자의 인성을 평가한다.


2차는 임원 면접과 영어면접으로 구성됐다. 임원면접은 임원들이 참여해 인성과 직무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영어면접은 원어민과 대화를 통해 영어 소통 역량을 평가한다. 2015년 상반기 현대차에 입사한 박지수 씨를 만나 면접 경험을 물었다.


2015년에 입사했다. 당시 면접 전형은?

1차에서 토론 면접을 진행했다. 지금은 PT 면접만 보는 거로 안다. 토론 면접은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 대해 지원자들끼리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3가지 선택 보기를 제안하는데, 하나는 가격이 싸고, 다른 하나는 품질이 좋다는 식이다. 지원자들이 각자의 보기를 택하고 왜 그것을 택했는지 이유를 말했다. 토론면접에서 중요한 건 본인 의견을 말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지원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다.


면접에서 직무 관련 질문은 없었나?

최종 면접에서 직무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2015년 IT 업계 이슈 중 하나가 ‘클라우드’였다. 현대차의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대답은 ‘회사의 입장에서 좀 더 판단 후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술이라고 무턱대고 좋다는 태도보다 문제점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은 면접을 앞두고 시사상식을 미리 학습했기에 가능했다.


학점이 좋다. 면접에서도 학점에 관해 묻나?

학점이 좋은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하고 싶은 전공을 공부했던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대학 시절 좋아하는 과목을 수강해서 공부하는 것이 좋았다. 평범한 답일지 모르지만, 좋아하는 과목이다 보니, 과제도 미루지 않고 제출했다. 물론, 과제를 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도서관에서 지낸 것이 사실이다. (웃음)


어학 성적은 어떻게 준비했나?

토익과 영어 말하기인 토익스피킹 점수를 획득했다. 토익은 목표 점수를 정하고, 학원에 다녔다. 당시 850점을 목표로 했고, 3~4개월 만에 취득했다. 기업들이 영어 말하기 점수를 요구해 토익스피킹 점수도 땄다. 점수를 위한 영어 학습이긴 했지만, 실제 영어면접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영어면접은 어땠나?

토익스피킹 시험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토익을 공부했던 학생이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토익에서 사용하는 비즈니스 대화 수준의 영어를 묻는다. 원어민과 대화를 통한 평가뿐 아니라, 특정 상황을 영어로 표현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긴장하지 말고,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했나?

회사보다 ‘업무’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내가 생각하는 IT 전략지원이 어떤 업무이고, 내가 그에 필요한 경험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모두 할 것 같은 경험인 봉사활동, 어학연수 등은 되도록 쓰지 않았다.


현대차 입사자가 말하는 면접 비법…“예상 질문, 키워드로 암기”


자소서에 작성된 경험을 면접에서도 물어보나?

물어본다. 1차 전형에서 30분 동안 면접관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면접을 봤다. 면접이 아니라 일상 대화 같았다. 나에게 특정 경험을 묻고, 그 상황의 행동에 관해 물었다. 해당 사례에 대해 나의 태도나 성향이 드러나는 질문이었다. 당시 해외탐방 프로그램 공모전 경험을 이야기했다. 질문이 이어져 꾸밈없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임원 면접은 어땠나?

임원 면접은 지원자의 자소서를 바탕으로 질문한다. 인성 관련 질문을 한다. 자소서에 학생회 활동 경험이 있었는데, 어떻게 학생들을 이끌었는지 등을 물었다. 임원 면접에 앞서 활발하고, 리더십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답변할 때 머뭇거리기보다 바로 질문에 답했다.


인턴 경험이 있다. 면접에 도움이 됐나?

4학년 1학기 LG CNS에서 인턴을 경험했다. 인턴 경험은 직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IT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지만 업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인턴 경험으로 지원하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생겼다. 그 부분을 면접 때 강조했다.


면접에 앞서 준비는 어떻게 했나?

인성부터 시사, 전공 관련 예상 질문과 답을 50개 정도 만들었다. 대답은 문장 전체가 아니라 키워드 위주로 암기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도 많이 했다. 면접 연습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해서 다시 돌려봤다. 주변 친구에게 면접관 역할을 부탁해 모의 면접도 진행했다.


면접에서 스터디를 꾸리는 것이 도움되나?

나 같은 경우 도움됐다. 특히 다른 직군 지원자들과 스터디를 꾸렸는데, 서로의 분야에서 아는 정보를 공유한 부분이 좋았다.


현대차가 원하는 인재상은?

직무에 열정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현대차에 입사해 본인이 어떻게 일하겠다는 확신이 있는 인재를 원한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