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 급등 기업, 공기업·공공기관 이직률


[2017 이직률 조사] 하나·KB금융, 구조조정 여파로 급등… 공기업은 이직률도 낮아

△근로복지공단 전경. 사진 한경DB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는 국내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 등 80개 기업(이직률 공개 기업 대상)의 이직률을 분석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이직률 변화와 그룹별·업종별 의미 있는 숫자에 주목했으며, 이직률 속에 숨은 회사의 이슈까지 들여다봤다.


하나·KB금융, 구조 조정으로 이직률 급등


[2017 이직률 조사] 하나·KB금융, 구조조정 여파로 급등… 공기업은 이직률도 낮아


하나금융과 KB금융은 2014년에 비해 2015년 이직률 수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4년 4.7%이던 하나금융 이직률은 다음 해 9.5%로 높아졌고, KB금융은 1.71%에서 5.01%로 3배가량 상승했다. 이는 2015년 금융업계 구조 조정 칼바람의 영향 때문이다. 2015년 금융업계는 핀테크, 임금 피크제 도입 등의 이슈로 대규모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KB금융은 2014년 432명이던 이직자 수가 2015년 1443명으로 늘었는데, 여기에는 1122명의 희망퇴직 인원이 포함돼 있다. KEB하나은행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후 690명이 퇴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2014년 1%대를 유지하던 이직률이 2015년 30배가량 높은 31.8%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연도에 매각, 구조 조정 등의 회사 내부 사정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자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2015년에만 예외적 수치의 이직률이 발생한 것”이라며 “2016년 이직률은 3%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까지 5000명대를 유지하던 정규직 수가 2016년 2000명대로 줄어든 것에 대해 “2016년 4월 말일,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에 따라 1200여 명의 정직원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T 역시 5~6%대를 유지하던 이직률이 2015년 3배 이상 증가한 16.8%로 조사됐다. 이유는 특별 퇴직에 있다. 2015년 SK텔레콤은 400여 명 특별 퇴직 구조 조정을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이직률이 상승했다.


고용 안정성 높은 공기업, 이직률도 낮아


[2017 이직률 조사] 하나·KB금융, 구조조정 여파로 급등… 공기업은 이직률도 낮아


이직률을 공개한 공기업은 총 12곳이다. 그중 가장 낮은 곳은 한국서부발전(0.012%), 가장 높은 곳은 근로복지공단(9.3%)으로 나타났다. 한국서부발전은 정규직 중 자발적 퇴사자만 이직률로 집계하고 있어 타 기업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조사 연도에 입사한 신입 사원의 퇴직률을 공개했다. 80개 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사원 이직률을 공개한 기업이다.


12개 공기업의 평균 이직률은 2.8%대로 나타났다. 대기업 계열사 평균 이직률이 4~5%인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 응한 공기업 관계자들은 “공기업이 고용 안정성이 높다 보니 다른 기업에 비해 이직률이 낮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