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인사이트 CGV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20150724
비즈인사이트 CGV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20150724

한 영화관 자료사진. 사진=한국경제DB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 권보경 대학생 기자]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 영화관 알바는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알바에 속한다. 취업포털 알바몬이 올 3월 남녀 대학생 1219명 대상으로 조사한 ‘알바 브랜드 선호도’에 따르면 CGV와 메가박스가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알바 선호도가 무색하게도 최근 영화관 알바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임금체불 때문이다. 국내 3대 영화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가 아르바이트생에게 근로 수당을 일부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사 모두 연장근로 가산수당, 휴업수당, 연차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 지각이나 조퇴, 영화관 사정으로 인한 조기 퇴근은 해당 시간만큼 차감해 임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개근연차나 휴가, 연차수당도 없었다. 이런 식으로 체불된 임금이 약 3억 6천만원에 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인터넷 포털을 통해 ‘외모 지적’에 대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면접 때부터 아르바이트생의 외모를 지적하고, 근무 시 용모, 복장 기준을 정해 알바생들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관 알바에 대해 많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 정말로 영화관 알바 경험이 있는 사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나영 씨(가명/22세), 영화관 알바 3개월 근무


Q. 영화관에서 어떤 일을 했나요?

매표, 매점, 웰컴 세 가지가 있는데 주로 웰컴을 많이 했어요.


Q. 영화관 알바를 하면서 부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외모 지적을 당했어요. 처음엔 자꾸 안경을 벗으라고 해서 렌즈를 끼고 가거나 안경을 벗고 다녔어요. 남자 매니저에게 “얼굴에 생기가 없다” “입술에 뭐 좀 발라라”라는 말도 들었고요.


영화관 알바를 그만두는 친구들 중 절반은 관리자 때문에, 반은 스케줄 때문이에요. 전 영화관 관리자의 ‘갑’질이 심하다고 느꼈어요. 출근하면 사무실에서 지문을 찍고 관리자들에게 “○○기 ○○○(이름) 출근했습니다”라고 인사를 시키거든요. 하지만 인사를 받아주기는커녕, 쳐다보지도 않고 사람을 위아래로 훑곤해서 기분 나빴죠. 지문을 1분이라도 늦게 찍으면 30분치 월급을 빼고요.


알바 스케줄은 매주 바뀌기 때문에 제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거든요. 학교나 학원을 다니면 시간표를 내라고 해서 제출했는데 그 시간에 근무를 넣는 경우도 많았어요. 제가 그 시간에 학교를 가기 때문에 근무를 못한다고 말하면 “그건 네 사정이니까 알아서 맞교대를 구하라”는 식이었고 동기 한 명은 “수업 빠지고 근무 오라”는 말도 들었대요.


Q. 근로계약서는 작성했나요?

네.


Q. 급여를 늦게 받거나 받지 못한 적도 있나요?

저는 없지만 주변에는 있었어요. 일한 시간보다 월급이 적게 들어온 경우도 있더라고요.


물론 모든 영화관 알바생들이 이런 부조리를 겪은 것은 아니다. 인터뷰 요청 결과, 아무 문제 없이 근무했던 알바생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알바생이 이런 경우를 겪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누군가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영화관에서 누군가는 기본적인 근로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채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tuxi0123@hankyung.com


[대학생 기자] 영화관 알바의 명과암 “출결 지문 1분 늦게 찍었더니 30분 월급 뺏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