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등록금 문제를 넘어 주거 문제로도 고통을 받고 있다. 국내 대학교 10곳 중 3곳은 대학생들을 수용할 기숙사가 부족한 실정인데다, 자취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주거 비용과 물가 때문이다. 지난 2월 20일 대학교육연구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교 중 기숙사 수용률이 15% 미만인 학교는 전체 186개교 중 31.2%인 58개교에 달했다. 수도권 사립대학의 경우 기숙사 수용률이 14.9%에 그쳐 특히 심각했는데, 이는 20년 전인 지난 1996년 대학 설립 운영 규정이 공포되기 이전 대학설치기준령이 명시한 기준 15%에도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는 수치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은 지난 3월 국내 1호 대학생 연합생활관을 개관했다. 개관 한 달을 맞은 대학생 연합생활관, 실제 입주한 대학생을 만나 대학생 연합생활관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 전경사진.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이란?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은 당일 통학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월 15만 원(보증금 15만 원)의 저렴한 생활비로 운영되는 연합기숙사를 말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1로 23(지하철 3호선 원흥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498실(남 248실, 여 250실) 규모로 수용 인원은 991명(남 494명, 여 497명)이다. 입주 자격은 국내 대학 재학생·신입생·편입생 중 당일 통학이 어려운 대학생이면 되며, 지난 1월 입주자를 모집해 3월 3일 개관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수도권의 한 대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졸업까지 한 학기를 남겨둬 취업 준비에 한창인 대학생입니다. 고향은 충남 서산이라 학교에 다니면서 매년 자취방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서울에서 자취방을 얻어 생활하다가 졸업을 목전에 두고 한국장학재단의 대학생 연합생활관을 알게 됐고, 개강 직전인 2월 말 입주했습니다.
대학생 연합생활관을 알게 된 경로와 지원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한국장학재단 프로그램을 자주 이용했는데, 덕분에 대학생 연합생활관이 개관한다는 소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습니다. 신청자를 모집한다기에 바로 지원했는데, 가장 큰 지원 동기는 금액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서 자취를 하려면 월세가 4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대학생 연합생활관은 월세가 15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연합생활관 입주를 위해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요?
공식 홈페이지에는 가구소득과 더불어 생활관 성별 비중과 대학 비중으로 입주자를 선발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한 것 말고는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습니다. 입주 조건에 대학 비중은 대학별 쿼터제가 아니고, 단순히 생활관이 위치한 원흥역에서 통학 가능한 학교인지만을 평가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학생 연합생활관에서 생활한 지 한 달이 되었는데, 가장 좋았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새 건물이라 시설이 깨끗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역과 가까워서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는 것과, 입주 신청을 한 후 방을 배정할 때 최대한 개인의 취향과 기호를 맞춰 룸메이트를 배정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물론 룸메이트를 사전에 정할 수도 있습니다.
불편한 점이나 앞으로 생활관이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생활관을 개관하고 나서 입주했을 때 2주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던 게 가장 불편했습니다. 편의점이나 도서관 같은 편의 시설도 준비한다고 했었는데 한창 공사 중이어서 사전 준비가 많이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대나무 숲’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생활관 생활을 하며 막상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개선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김예나 기자 / 장운진 대학생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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