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논란’ 서울가요대상 스태프, 아예 모집 않기로

서울가요대상 주최 측이 공식 SNS에 게재했던 스태프 모집공고. 현재는 삭제한 상태다. 사진=캡처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이하 ‘서가대’) 측이 이른바 ‘노예 계약’으로 논란이 일었던 행사 스태프 모집을 아예 취소키로 했다.


서가대 측은 지난 12월 27일, 공식 SNS를 통해 내년 1월 19일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가요대상 스태프 모집공고를 올렸다. 그러나 일 급여, 교통비 심지어 자원봉사활동 증명서도 일절 지급하지 않겠다고 명시해 ‘무보수 공고’로 질타를 받았다.


그러자 주최 측은 잠시 뒤, “스태프 모집안내에 차질을 빚은 점 죄송하다. 다시 정확한 모집공고를 알려 드리겠다”고 사과문을 올리고 수정된 공고를 올렸다. 하지만 당초 문제가 됐던 무보수는 그대로이고 ‘업무에 따라 공연관람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던 문장 한 개만 삭제했다.


이 공고에 합격하면 ‘행사장 내 객석 안내 및 질서 유지, 입장객 안내, 좌석 등급별 입장 통제, 주차 통제, 레드카펫 질서 유지’ 등을 맡아야 한다. 사실상 아르바이트인 셈이다.


누리꾼들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이냐” “이럴 바엔 그냥 신청해놓고 가서 일 안하고 연예인이나 구경하자” 등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주최 측과 함께 후원사인 서울시 등을 거론하며 “시가 나서서 노예를 착취하는 것이냐”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주최 측은 “스태프를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추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스태프 모집을 취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모집공고 역시 SNS에서 삭제됐다.


이도희 기자(tuxi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