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40.1%가 신용등급 4~6등급입니다. 이들 1800만 명은 안정적인 직장이 있음에도 고금리를 물어야 하는 거죠.”


한경 빅데이터 잡콘서트② 렌딧 “금리 절벽, 곡선형로 바꾼다”

지난 12월 21일 충정로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개최된 ‘빅데이터 스타트업’ 잡콘서트 강연에서 렌딧의 김성준 대표이사는 자신이 겪은 심각한 금리 절벽 상황으로 말문을 열었다. 사진=서범세 기자


지점 운영 없이 연이율 낮춘 대출 서비스, 렌딧


P2P 대출 서비스 스타트업 기업 렌딧은 우리나라 대출 시스템의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대출을 위해 은행을 찾았던 김성준 렌딧 대표의 당시 신용등급은 6등급에 해당했다. 1~3등급만 가능한 연이율 4~5%의 은행 대출은 불가능했다. 저축은행은 찾아가자 이자가 22%로 뛰었다.


갑작스런 금리 급등에 의문을 품은 그는 그는 4~6급 신용 등급자를 위한 10%대의 중금리 대출 사업에서 기회를 찾았다. 2015년 3월 창업한 렌딧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신용등급을 세부화한다.


대부업의 연이율이 높은 이유는 바로 지점 운영비 때문이다. 렌딧은 지점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 또 기존의 1~10등급인 신용등급 대신,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자의 신용등급을 1~25급으로 세분화했다.


과거 직장, 사는 동네, 과거의 현금서비스, 연체, 신용카드 사용변화 등 정부가 제공하는 신용정보를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약 30초 만에 결과를 낸다. 계단형의 연이율 그래프가 곡선형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또 렌딧은 투자자가 선호하는 위험도를 분석해 세 가지 옵션을 추천한다. 김성준 대표는 “과거에 어떤 투자를 했는지에 따라 리스크를 계산해 포트폴리오가 (개인마다) 다 다르게 나온다”며 렌딧의 투자 방식을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을 바로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은행과 달리 한 주에서 한 달 단위로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것도 렌딧의 강점 중 하나다.


김성준 대표는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5년 안에 P2P 운영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금리절벽을 경험하지 않게 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기업에서 필요한 역량은?


한경 빅데이터 잡콘서트② 렌딧 “금리 절벽, 곡선형로 바꾼다”


그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아는 것”이라며 “창업을 하면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해진다.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정립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그는 금융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다면 “숫자 다루는 것이 익숙한 사람을 선호하는 만큼 관련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바로 창업을 하기보다는 ‘얼리 스테이지’ 기업에 가서 어깨너머로 보고 배우는 것도 추천했다. 위험 부담을 떠안기보다는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고 도전하라는 조언이다.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