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똑같은 나라, 문화도 없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살다 보면 새삼 문화의 차이를 실감하게 될 때가 많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캠퍼스잡앤조이> 글로벌기자단은 어떨까.

기자단이 피부로 느낀 자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


○ 술로 밤새는 건 기본? 대단해


쇼헤이 무카이다 (일본 · 숙명여대 환경디자인 4)


Assorted Beers in a Flight Ready for Tasting
Assorted Beers in a Flight Ready for Tasting


일본과 한국은 같은 동아시아권이지만 문화나 사고에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죠. 우선, 공통점은 어느 도시에도 저와 같은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또 저 같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또 저 같은 유학생들이 학교에 다니거나 일을 하고 있죠.


차이점은 꽤 많은 것 같아요. 일단 교통비가 일본보다 무척 저렴하고, 식사 예절이 다르기도 해요. 그중 가장 큰 차이점은 밤의 화려함이 아닐까 싶어요. 예전 일본에서 한국 유학생 친구가 “왜 일본의 밤거리는 금방 조용해져?”라고 묻던 게 기억나요. 확실히 한국은 술집이 아침까지 문 여는 곳이 많아 매번 놀라곤 해요.


전통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도시


유키 (홍콩 · 홍익대 시각디자인 3)



“낮잠 없는 한국 낯설어요...경복궁 가면 타임머신 탄 기분”


일단 서울과 홍콩은 국제도시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사실 홍콩 역사는 길지 않아 한국의 경복궁 같은 역사적인 건물이 많지 않아요. 역사 건물이랄 수 있는 게 대부분 150년 전에 지은 거죠. 그래서 처음 서울 같은 큰 도시 안에 옛 궁궐이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한복을 입고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니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어요. 궁 안의 경치도 아름답고요.


홍콩은 외래문화가 많이 들어와 원래 있던 전통과 공예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쉬워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잘 지키고 있으니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낮잠을 안 자다니!


조임용 (중국 · 가톨릭대 국어국문 2)


“낮잠 없는 한국 낯설어요...경복궁 가면 타임머신 탄 기분”


한국에 오기 전, 아는 선배한테 한국은 생활 리듬이 빠르다고 듣긴 했는데 직접 와서 느껴 보니까 정말 그렇더라고요. 저는 일을 천천히, 여유롭게 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정신도 없고 스트레스도 많았어요.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도 1~2시간 쉬는 시간이 있어요. 보통은 이 시간에 낮잠을 자죠. 오후에도 바쁠 테니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자는 의미예요.


한국은 이런 낮잠 자는 습관이 없어 점심식사 후 바로 일을 시작하거나 수업을 듣더라고요. 그래서 생활리듬이 빠르다고 느꼈어요. 특히 서울은 대도시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이제 한국에 온 지 9개월 정도 지났는데, 벌써 점점 익숙해지고 있답니다.


거리에서 계절을 느끼다


황지앙하이 (중국 · 가톨릭대 경영 2)


“낮잠 없는 한국 낯설어요...경복궁 가면 타임머신 탄 기분”


한국에 온 지 1년이나 됐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저는 한국의 거리를 좋아해요. 제 고향은 도로에 장목만 있거든요. 한국의 거리는 넓지는 않지만, 양쪽에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어 늦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워요. 바닥에 낙엽이 깔린 모습도 아름답고요. 이렇게 한국에서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모습을 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게 차이점인 듯해요.


하지만 추울수록 소중한 사람이 생각나는 건 문화차이를 뛰어넘은 공통점이 아닐까 싶네요. 가족, 연인과 보내는 겨울은 따뜻하니까요.


밥 먹을 때도 빨리빨리?


에이미 삿따? 낫시리 (태국 · 중앙대 영상학 3)


“낮잠 없는 한국 낯설어요...경복궁 가면 타임머신 탄 기분”


한국에 온 지 3년이 지난 저는 두 나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더 많이 깨닫게 돼요. 우선 공통점은 두 나라 모두 ‘높임말’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른들과 대화할 때도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가장 다르다고 느낀 점은 식사할 때였어요.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가 습관적이라서 사실 밥 먹는 속도가 평균적으로 무척 빠른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대학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저보다 한국 친구들이 더 불편했을 거예요. 밥을 다 먹었는데도 저를 기다리는 일이 많았거든요. 요즘은 속도를 맞춰 먹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같은 수도 다른 느낌


누리야 (포르투갈 · 가톨릭대 물리학 3)


“낮잠 없는 한국 낯설어요...경복궁 가면 타임머신 탄 기분”


우리나라의 수도에 비해서 서울은 굉장히 큰 도시라는 걸 느껴요. 수도인 리스본에서 아무리 큰 축제가 열려도 서울만큼 붐비지 않거든요. 리스본에 살 때는 모든 도시가 다 비슷할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서울에 오니 리스본은 도시 느낌이 덜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건물이 낮고 도로가 넓지 않으며, 근처에 바닷가도 많죠. 사람들도 여유로운 편이에요. 요즘 한국에서 포르투갈에 관한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꽤 생겼더라고요. 보게 된다면 아름다운 리스본에 오고 싶어질 거예요!


하지만 서울도 제가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예요. 예쁜 커피거리와 사계절 풍경, 아늑한 골목,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까요. 제가 있는 두 도시 모두 다른 매력이 있어 즐거워요.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