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 IMPAIR] Beijing experience 아쉬운 마지막 날,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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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jing experience

아쉬운 마지막 날, 다음을 기약하며


호스텔에서 체크아웃하기 위해 조금 이른 시간에 마지막 하루를 시작했다. 베이징에 머물었던 날 중 가장 더웠던 이 날, 부지런히 짐을 챙겨 연걸이가 추천해주었던 식당으로 향했다. 조금 헤매다 찾아간 그곳은 베이징 가정식을 파는 식당이었다. 역시나 메뉴판에는 중국어뿐이고 종업원과 한 단어도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적응 완료! 주위를 둘러보니 거의 모든 테이블에 놓인 음식이 있었다. 마치 족발 같이 생긴 그 메뉴를 먼저 고르고, 베이징 일주일차의 직감으로 또 다른 메뉴를 하나 더 골랐다. 테이블 마다 있던 족발 같은 음식이 먼저 나왔는데 향신료 맛이 강했지만 은호와 함께 베이징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직감으로 골랐던 음식은 마침 그 식당의 대표 메뉴였던 ‘두부 튀김’이었는데, 두부 사이에 다진 고기가 들어 있는 멋진 음식이었다. 조금 짜기는 했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일주일 동안 베이징 음식을 먹으며 느낀 건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조금 짜고 자극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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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른 시간에 마지막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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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같은 음식이 나왔는데 향신료 맛이 강했지만 은호와 함께 베이징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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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으로 골랐던 음식은 마침 그 식당의 대표 메뉴였던 ‘두부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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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사이에 다진 고기가 들어 있는 멋진 음식이었다.


연걸이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미뤄왔던 천안문 관광을 하러 출발했다. 베이징의 지하철은 탑승 전에 항상 보안 검사를 하는데 천안문 역에서는 특히나 철저해서 들고 있던 생수를 그 자리에서 마저 마시


라고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도착 후 지하철 밖으로 나왔는데 너무 더워서 도저히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사실 “베이징에 왔으니 천안문은 봐야지!” 정도로만 생각했었기에 더위를 못 이기고 관광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눈에 띈 엄청난 패션 아이템이 우리를 구해줬다. 자이언티로 착각할 만큼 은호는 양산 모자와 잘 어울렸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건 아동용이었다는 사실… 어쩐지 사람들이 쳐다보더라) 아이템을 장착한 후, 의기양양하게 출발! 소문으로만 들었던 천안문 광장은 역시나 엄청난 면적을 자랑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시 광장이라는 이곳은 수많은 역사적, 정치적 사건의 중심이었다고 한다. 뻔한 인증샷 하나 남겨 주고, 사실 관광에 별 취미가 없는 우리는 기념품을 사기 위해 왕푸징 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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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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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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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로 착각할 만큼 은호는 양산 모자와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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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건 아동용이었다는 사실… 어쩐지 사람들이 쳐다보더라)


간단히 쇼핑을 마치고 전부터 눈여겨봤었던 거리 한복판의 PUB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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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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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눈여겨봤었던 거리 한복판의 PUB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한숨 돌리던 중, 은호가 갑자기 “형 나 돈 다 어디 갔지?”라며 당황한 표정을 보였다. 알고 보니 찻집에서 기념품을 살 때 환율에 어두운 나머지 녹차를 10만원 어치나 사버렸던 것. 불쌍한 마음에 1000위안(17000원 정도)을 빌려줬다.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가오는 비행기 출발 시각에 서둘러 이동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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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가오는 비행기 출발 시각에 서둘러 이동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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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지막 날.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짐을 보내던 중, 갑자기 보안요원이 은호의 캐리어를 확인해야 한다며 은호를 불러들였다. 도와주고 싶었지만, 가방 주인만 들어와야 한다는 말에 은호는 매우 긴장한 표정으로 보안요원을 따라갔다. 밖에 있는 나를 바라보는 은호의 동공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지만 어쩔 수 없어 지켜보기만 했다. 다행히 대한항공이라 한국 직원이 있어서 도움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보안요원은 악기로 가득 찬 캐리어를 보고 알 수 없는 전자기기들로 가득 찬 의심스러운 가방으로 생각했던 것이었다. 설명 후 무사히 나왔지만 은호의 두 다리는 아직 덜덜 떨리고 있었다. 첫 해외여행치고 대단한 신고식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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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했던 거리.


이렇게 우리의 첫 투어는 마무리되었다. 이번 투어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점이 참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투어는 둘이서 떠난 투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고, 음악과 이렇게까지 가깝게 여행한 적도 처음이었다. 멀리 대륙의 뮤지션들과의 뜻깊은 교류도 너무 즐거웠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유를 찾는 젊은이들과의 대화도 의미 있었다. 여행은 언제나 그랬듯, 앞으로의 음악과 인생에 또 다른 방향과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은호와 함께 우리의 음악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깊게 대화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7월 26일, 뜨거웠던 베이징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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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이은호의 소감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던 이번 중국 여행은 출발 전부터 긴장과 기대의 연속이었습니다. 걱정했던 대로 출발 당일부터 쉽지 않았는데, 베이징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하늘에서 맴도는 비행기 안에서 덜덜 떨기도 했고, 도착한 후 거짓말 같이 날씨가 화창해진 베이징에서는 시내 공기가 코와 목을 괴롭혔습니다. 또 천안문 앞에 총을 들고 있었던 공안들은 저를 한껏 긴장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나름대로 맛있었던 음식들과 과분할 정도로 친절하게 대해 주었던 베이징 뮤지션들과의 소통, 새롭고 재밌었던 공연은 베이징 경산 공원 위의 아름다웠던 경치만큼이나 즐겁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공연이라는 목적 없이 단순히 해외에 다녀온다고만 생각했다면,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해보지도 못하고, 중국을 느껴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주변의 뮤지션들도 해외 공연을 기획하기를 추천하고 싶고, 꼭 큰 페스티벌이나 공연이 아니더라도 저처럼 아직까지 낯선 나라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꼭 여행을 다녀오길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 홍대라는 우물 안에만 머물러 있던 저에게 새로운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주었던 여행의 경험을 또다시 느끼고 싶으므로 다시 해외로의 공연 또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생활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는 가운데, 새로운 장소와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무뎌진 분들에게도 ‘여행’이 주는 새로운 경험과 기분 좋은 영향을 느껴보셨으면 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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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소속: 이글루베이(Igloobay), 프로젝트 임페어(project:IMP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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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임페어는 밴드 후후(WHOwho)의 기타이자 보컬 노준용, 밴드 이글루베이(Igloo Bay)의 드럼 이은호가 결성한 2인조 밴드다. 대부분의 서양 음악들이 2박이나 4박자로 진행되는 것과 다르게, 프로젝트 임페어의 곡은 한국의 국악 리듬처럼 3박자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타와 드럼을 주로 사용하나, 다양한 악기와의 합을 시도, 차별화된 사운드를 추구한다.



필자 소개 노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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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용


project:IMPAIR, WHOwho

Vocalist, Guitarist, Produ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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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정리 캠퍼스잡앤조이 duew7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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