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소중한 기업…진정성 담은 인턴 생활이 합격의 비결”


동화그룹 예비 신입사원 5인이 전하는 합격 비결

왼쪽부터 유경배,이봉건,강현진,김재현,김지훈 씨. 사진=김기남 기자


취업준비생들 사이 동화그룹은 히든기업과도 같다. 동화는 국내 목재 산업 1등인 동화기업을 포함해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 한국일보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B2B 사업이 주를 이뤄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다.


이런 동화는 최근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하고 있다. 동화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2%로,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4%인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임이 분명하다. 대졸 신입사원 초봉도 4000만 원대로 다른 대기업에 못지않다. 하반기 동화 입사를 앞둔 다섯 명의 예비 신입사원을 만났다.


동화는 공개채용(9월 20일~10월 10일)에 앞서 지난 8월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중 5명이 최종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강현진(서울시립대), 김재현(경북대), 김지훈(경희대), 유경배(국민대), 이봉건(한국외대) 씨가 그 주인공이다. 서류-필기-면접으로 이뤄지는 채용과정을 통과해 4주간의 인턴실습까지 겪은 이들에게 취업 비결을 물었다.


기업에 대한 사전 조사 필수


김재현 씨는 “회사의 발자취에 대해 충분히 알아본 다음 입사지원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유경배 씨는 “자기소개서에는 기업에 대한 애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진 씨는 “동화의 핵심가치(행복, 신뢰, 인재중시, 변화와 혁신, 윤리?투명경영)와 비전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봉건 씨는 “회사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재무제표는 물론, 채용 블로그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다”고 말했다. 김지훈 씨는 “동화는 서류통과 후 필기시험이 있다. 기업들이 시행하는 인?적성 검사와 유사하다. 기존 유형에 익숙해질 것을 권하며, 인성 검사는 솔직하게 푸는 것이 정답이다”고 이야기했다.


면접은 PT와 토론으로 평가


동화 면접은 3차례(직무, 인성, 임원)로 진행된다. 직무면접은 토론과 PT로 구성돼 있다. 유경배 씨는 “토론 면접의 경우 근거를 바탕으로 본인 생각을 발표하는 것과 다른 지원자의 의견을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봉건 씨는 “면접에 앞서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보고, 경험과 가치관을 잘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면접관은 ‘내 생각’을 원하는 것이지 ‘정답’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현진 씨는 “PT 면접 시 면접관에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 평소에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강 씨는 덧붙여 파워 포즈(Power Pose)의 작은 행동이 긍정적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파워 포즈는 어깨를 쫙 펴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 두 팔을 하늘로 뻗은 자세다. 강현진 씨는 “최종면접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동기들에게 파워포즈를 전파했고,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웃음 지었다.


인턴 경험도 들려줬다. 김지훈 씨는 “동화의 인턴은 내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그에 맞는 경험 기회를 제공해줬다. 기업이 개인의 역량 발휘 기회를 준다는 것이 지원자로서는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경배 씨는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잘 모르면 솔직하게 질문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강현진 씨는 “1분 1초도 헛되지 않게 보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영업직무라 이동시간이 많았는데, 이동하는 차에서도 공부했다. 적극적인 자세는 정규 전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동화그룹 예비 신입사원 5인이 전하는 합격 비결


어학 능력 및 지원자의 다양한 경험 살려야


구체적인 스펙이 궁금했다. 동화는 해외사업장이 많은 만큼 어학 능력이 필수다. 이들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성적을 보유했다. 김지훈 씨는 오픽 IH, 토익 900점, 류경배 씨는 토익 895점, 토익스피킹 6급을 보유했다. 이봉건 씨는 중국어에 강점을 지녔다.


또한, 동화는 직무에 맞는 지원자의 경험을 중요시한다. 이들 역시 자소서에 본인의 경험을 강조했다. 김재현 씨는 전공을 살려 전기설비 아르바이트 경험을, 영업 직무에 지원한 강현진 씨는 10여 개 넘는 아르바이트에서 얻은 서비스 경험을 강조했다.


이봉건 씨는 15개 해외 방문 경험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유경배 씨는 해외 건축회사의 인턴 경험을 통해 업무 이해도가 있다는 점을 자소서에 표현했다. 김지훈 씨는 대한상공회의소 인턴과 연구실 조교 경험을 통해 얻는 실무 경력을 언급했다.


동화의 매력은…70년 역사와 성장 가능성


다섯 명 모두 인터뷰하는 내내 동화에 대한 애사심이 묻어났다. 그들이 느낀 동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강현진 씨는 “동화는 친환경 자재를 통해 우리 주변의 공간을 채워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업이다”며 “단순히 좋은 자재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고객과 함께 행복을 키워가는 기업’이라는 멋진 비전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현 씨는 “인턴을 하면서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근무 환경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지훈 씨는 “동화는 해외사업장이 많다. 본인의 재능에 따라 해외에서 일할 기회가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했다.


유경배 씨는 “한 산업 분야에서 70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역사를 보면서 회사에 대한 강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이 전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팁


강현진(서울시립대 경영학/동화기업 보드영업 2팀)

영업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야성(野性)과 지성(知性)으로 구분하고, 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점을 어필했다. 야성은 현장에서의 네트워킹 능력을, 지성은 협업 능력과 분석력을 의미한다. 대학 시절 활동들을 통해서 쌓아온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김재현(경북대 전기공학/동화기업 시설지원팀)

지원한 직무에 내가 갖춘 능력을 결합해 표현했다. 이때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대외활동이나 자격증 취득 등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동화의 경영철학과 발자취가 내 가치관과 같다는 점도 어필했다.


김지훈(경희대 경제학/동화기업 기획마케팅팀)

자소서는 제목을 달고, 키워드를 잡아서 작성했다. 항목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1~2개로 잡아서 분량을 조절했다. 자소서를 쓸 때는 솔직하게 쓰는 것이 좋다. 면접 과정에서는 자소서를 바탕으로 질문한다. 작성 후 다른 사람의 의견 수렴 과정도 거쳤다.


유경배(국민대 공간디자인/동화기업 디자인팀)

자소서는 진솔하게 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자소서 키워드를 인성, 경험, 미래라는 3가지 포인트로 나눴다. 나의 인성은 물론 어떤 직무 능력을 갖췄는지를 자소서에 작성했다. 내가 일하고자 하는 업의 비전도 밝힌 후 그 비전에 맞춘 준비된 지원자임을 강조했다.


이봉건(한국외대 경영학/동화기업 성과관리팀)

동화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회사다. 나 역시 이런 혁신에 맞는 인재임을 강조했다. 근거로는 지금까지 달성해 온 나의 크고 작은 경험을 들었다. 많은 사람에게 자소서를 피드백 받은 것도 효과적이었다.


동화그룹 2016년 하반기 공채

모집기간 : 9월 20일~10월 10일

모집분야 : 영업, 재경, 생산혁신, 생산관리, 총무

전형과정 : 서류전형-인?적성 검사-실무면접-인성면접-최종면접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