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8월 지하철로 떠나는 도심 속 계곡


고양시에 사는 김지영(23) 씨는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송추계곡으로 휴가를 떠났다. 친구들과 일정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김 씨는 “처음에 가까운 거리 때문에 여행 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멀리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계곡에서 물을 즐길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도심 속 계곡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계속을 찾는 이유로 가까운 장소에서 맑은 공기를 느끼며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를 꼽았다.


여전히 찜통더위가 절정을 이루고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지는 요즘 같은 날씨.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심 속 계곡을 추천한다.



송추계곡(경기도 양주시, 3호선 구파발역)


소나무와 가래나무가 많은 계곡이라 이름 붙여진 송추계곡. 경기도 북한산 국립공원에 있는 송추계곡은 수도권 어디에서도 접근과 대중교통 이용이 쉽다. 계곡의 입장 요금은 무료이고 주차장 비용만 따로 받고 있다. 이곳은 국립공원 내에 있는 계곡이기 때문에 취사, 흡연할 수 없다. 취사는 어렵지만 준비해온 간단한 음식을 먹는 행위는 가능하다. 주위에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잘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그늘막이나 텐트 등을 설치할 수 없으며 돗자리는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송추계곡 물놀이 개방 구간은 초입부터 차량진입 통제구역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대중교통 이용: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하차 → 시내버스 704번 → 송추계곡 입구 하차 (버스는 10분 간격 운행되며, 버스 타고 약 20여분 정도 소요된다.)



아차산 긴고랑계곡(서울시 광진구, 5?7호선 군자역)


긴고랑 계곡은 광진구 아차산에 있다. 등산로 옆에 펼쳐진 계곡은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욱 맑은 물을 만날 수 있다. 수심이 비교적 얕아서,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 단위가 많이 찾고 있다. 또한, 근처에 어린이 대공원이 위치해 있어서 계곡을 다녀온 뒤에 같이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위치: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4동

대중교통 이용: 지하철 5, 7호선 군자역 하차 → 광진02번 버스 → 긴고랑 종점 하차 (버스는 25분 간격 운행되며, 버스 타고 약 10~15분 정도 소요된다.)



우이동 계곡(서울시 강북구, 4호선 수유역)


서울 강북구에 있는 우이동 계곡은 특히 대학생들의 MT 장소로도 유명하다. 계곡에 들어서면 먹자골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 피서객들은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평상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계곡 옆에 있는 가게들은 평상의 자릿세를 따로 받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반 가게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가야 한다. 하지만 평상을 사용하지 않고도 계곡의 물줄기 주위의 큰 바위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돗자리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특별시 강북구 우이동

대중교통 이용: 지하철 4호선 수유역 하차 → 130번 버스 → 우이동 도선사 입구 하차 (버스는 5~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수락산 계곡(경기도 남양주시, 4호선 당고개역)


수락산의 계곡에는 입구부터 많은 가게가 모여 있다. 대부분 천막을 이용해서 그늘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평상에서 시원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여러 가게 가운데 마음에 드는 곳으로 선택해서 가면 되는데,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가까운 아래쪽을, 차를 가져왔다면 멀지만 물이 더 맑은 위쪽을 추천한다. 수락산 계곡은 앞서 소개했던 돌들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 속의 계곡과는 달리 수영장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심이 꽤 높아서 많은 피서객이 물놀이를 위한 튜브를 가지고 온다. 옆에서 따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튜브나 구명조끼, 수영할 수 있는 물안경을 챙겨오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대중교통 이용: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하차 → 10, 10-5, 33-1번 버스 → 수락산 마당 바위 입구 하차 (버스는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고기리 계곡(경기도 용인시, 분당선 미금역)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고기리 계곡은 무한도전의 ‘히트다 히트’라는 유행어가 나온 여름 바캉스 촬영지로 유명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물총을 가지고 놀며 시원하게 여름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계곡이다. 방송에서 나왔듯이 비가 내리지 않는 요즘은 수심이 얕다. 또한, 계곡을 끼고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대부분 계곡을 즐기려면 음식점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대중교통 이용: 지하철 분당선 미금역 하차 → 마을버스 14번 → 황토방 정류장에서 하차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계곡에서 주의할 점과 준비물


1. 계곡 대부분에는 요리를 해먹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주위에 있는 음식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일이나 각종 주전부리 등 간단하게 싸온 음식들은 먹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2. 더운 날씨에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계곡을 찾고 있어서 음식점을 이용할 시에는 예약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3. 음식점을 이용하지 않을 때에는 평상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돗자리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4. 수심이 꽤 있는 계곡에는 많은 피서객이 튜브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져가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5. 바닥이 돌과 자갈이 많을 수 있어서 물놀이할 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따로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민지(단국대 2) 대학생기자 mzaw_9065@naver.com


무더운 8월 지하철로 떠나는 도심 속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