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면 2학기가 시작된다. 학기가 바뀔 때 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기분을 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책상 정리다. 하지만 시험 기간 외에는 사용하지 않다보니 수북이 쌓인 먼지와 흩트려진 책, 나뒹구는 쓰레기들로 더러워진 책상을 뚝딱 정리하기엔 너무나 막막하다. 정리도 전략이다. 전략적인 정리 작전으로 기분 좋게 2학기를 맞아보자.


글 대학생 기자 이정수 (한국외대 4)



깔끔한 책상을 위한 책상 정리 대작전.


[Step 0] 정리 작전의 목적과 원칙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목적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 목적은 필요한 물건을 찾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다. 때문에 보이는 물건을 숨기는 거나 모조리 다 버리는 것이 아니다.

정리는 배치다. 어느 곳에 어떤 물건을 놓아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리는 자신에게 맞춰진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물건을 쓰고 주로 어디에 놓는지, 언제 어떤 물건을 찾는지 등 자신의 습관을 고려해서 정리를 해야 한다.


[Step 1] 내 책상의 용도는?


전략의 첫 번째는 책상의 용도 다. 대개는 책상의 용도가 불분명하다. 그래서 무슨 물건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모른 채 온갖 잡동사니들로 책상이 더럽혀져 있다. 시험기간 공부를 위한 곳인지, 평소 독서를 위한 곳인지, 과제 작업을 위한 곳인지, 그저 물건을 놓는 창고에 불과한 것인지 내 책상의 분명한 용도를 정해야 한다. 물론 책상에서 이 모두를 할 수 있지만 주 용도라는 확실한 기준점이 있어야 책상을 조금 더 전략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깔끔한 책상을 위한 책상 정리 대작전.


[Step 2] 존(Zone) 나누기


책상 용도를 정했다면 각각의 존(Zone)으로 나눠보자. 책상 위, 책장, 서랍 등에 각각의 마을을 꾸며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책장 아래 칸에는 전공 서적, 위 칸에는 평소 읽는 책, 왼쪽 서랍에는 필기도구, 오른쪽 서랍에는 메모장과 같이 각각의 칸과 지역마다 비슷한 성격의 물건을 배치할 존을 나누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를 위한 곳이라면 전공 서적 존을 더 크고 가까이에, 게임을 위한 곳이라면 컴퓨터 존을 더 크고 편리하게 배치하면 된다. 이렇게 큰 그림으로서 존을 나누어 놓으면 책상의 물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깔끔한 책상을 위한 책상 정리 대작전.


[Step 3]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전략의 마지막 단계는 세부 분류 작업이다. 각각의 존안에서 물건마다 자주 쓰는 정도, 세부적인 쓰임새의 차이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분류 기준을 정하면 된다.

예컨대 수납장에 필기도구 존이 있다면, 필기도구 존안에 색깔별, 크기별 필기도구를 종류 별로 나누고 자주 쓰는 펜은 가까이에 배치를 하는 것이다.


[Step 4] 일단 버리자


이제는 버리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잘 보지 않는 책이나 지난 학기 자료, 새로 산 물건의 박스 등 ‘언젠가 보겠지, 언젠가 쓰겠지’ 하며 책상에 쌓아놓고 있는 물건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들을 결국 보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다는 것을 우린 이제 잘 알고 있다. 과감하게 언젠가 사용할 물건과 아닌 물건을 잘 구분해 버린다. 배치할 물건 자체가 적어진다면 정리는 그만큼 더 수월해진다. 만약 버리는 것이 아깝다면, 개인의 사정에 따라 ‘Step2. 존 나누기’에서 ‘쓰레기통 예비 존’ 또는 ‘창고 존’을 만드는 것도 좋다.


[Step 5] 생각한대로 배치하기


정리 작업는 배치 작업이다. 앞에서 디테일하게 정리했다면 나머지는 그저 생각한 곳에 생각한 물건을 놓으면 된다. 배치를 할 때는 여기저기서 사용하는 물건 보다 컴퓨터, 시계, 액자 등 아예 계속 놓여있을 것부터 배치를 하면 좋다. 배치가 끝났다면, 나머지 물건들의 크기가 큰 것부터 작은 것 순으로 배치를 하면 된다. 이렇게 크기순으로 배치 작업을 하면 끝까지 안정적으로 배치를 할 수 있고, 보기에도 훨씬 깔끔하게 보이게 된다.


깔끔한 책상을 위한 책상 정리 대작전.


[Step 6] 마지막 마침표, 꾸미기


배치를 완료했다면 사실상 정리는 끝났다. 책상이 깨끗해져 깔끔해 보이겠지만, 한쪽으로는 허전해 보일 수 있다. 허전함을 채우고 상쾌한 기분이 오래 갈 수 있도록 마지막 방점을 찍어주자. 책상에 평소 내 기분을 전환해줄 수 있는 사진 액자나 화분, 피규어, 디퓨저 등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장식을 해도 좋다. 책상이 깔끔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품 두어 가지만으로 포인트를 주어도 충분할 것이다. 이 외에도 일반적인 제품을 아이디어 제품이나 디자인 제품으로 바꾸기만 해도 흔하고 질리는 책상에 새로운 포인트를 줄 수도 있지만 기능적으로도 훨씬 유용할 때가 많다.


깔끔한 책상을 위한 책상 정리 대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