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연애사(史),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연애가 어쩐지 당신의 연애와 닮아있을 수도.

매호 각기 다른 이슈로 시시콜콜한 연애담을 들어본다.


풋내기 연애 담화 #2. ‘나이 차이 나는’ 연애


[ ~ ING ]


① “부둥부둥하는 연애”


나이 차이 나는 연애의 가장 큰 장점은 연상에게 듬직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더 많은 것을 겪은 만큼 경험도 많고 노련하다. 따라서 나이 차이 나는 연애는 대체로 순탄하게 흘러간다. 싸우는 일도 적다. 좀 더 챙겨주는 ‘어화둥둥’하는 연애에 가깝다.


또 다른 장점은 연상들에게 ‘여유’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복합적인 의미가 있는데, 경제적인 여유를 뜻하기도 하지만, 감정적인 여유가 느껴지기도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연애에 절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② “너무 다른 생활패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혹은 취준생과 직장인의 경우에는 서로 너무 다른 생활패턴을 갖기 때문에 연락의 타이밍이 어긋나기도 한다. 특히 영업과 같이 회식이 많은 업종의 경우, 저녁에 연락이 자주 끊긴다.


사실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잘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쁜 것을 이해해서 불만이 있어도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서서히 ‘그래도 그렇지’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이 차이를 새삼 실감할 때는 애인의 친구를 만나서다. 한참 어른 같아 어쩐지 나만 아이가 된 기분이다. 제일 당황스러운 것은 때때로 들려오는 애인 친구의 결혼식, 또는 친구 부부의 아이 소식.


풋내기 연애 담화 #2. ‘나이 차이 나는’ 연애


[ AFTER BREAK ]

“왜 나를 가르치려고 해?”


5살 차이의 연애를 했던 S 씨는 나이 차이 나는 연애를 극구 반대했다. 나이 많은 사람이 좋은 말로 조언한다 해도 어린 사람에게는 오히려 잔소리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연상에게 듣는 말이 선생님에게 혼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1년 반의 6살 차이의 연애를 했던 K 씨는 유행하는 옷차림이나 SNS에서 유명한 맛집을 보고 애인에게 말했지만, 항상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여느 또래처럼 유행하는 것에 관심이 갔을 뿐인데 그런 반응에 머쓱함을 느꼈다.


풋내기 연애 담화 #2. ‘나이 차이 나는’ 연애


[ BRIEF COMMENT ]


여러 사연을 들으면서 문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라는 노래 구절이 떠올랐다. 마침 올림픽 시즌이니 묘하게 맞기도 하지만, 나이 차이 나는 연애는 참 넘어가야 하는 산이 많았다.


일단 이들의 연애는 사람들의 말에 쉽게 오른다. 또한 애인의 나이를 들으면 놀라는 주위의 표정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야 한다.


“남의 말에 상처받지도, 쉽게 흔들리지도 말았으면 좋겠어요. 나이 차가 많은 연애를 하다 보면 말들이 많아져요. 그런데 그런 말에 휩쓸리게 되면 결국은 숨어서 하는 비밀연애가 되고 결국엔 상대방에게 상처만 주는 게 되어버리더라고요.”


K 씨의 말처럼 연애의 두 주인공은 당신, 그리고 당신의 애인이다. 수많은 일반화와 편견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당신의 연애를 익명으로 터놓아보세요!

다음 호 키워드는 ‘취준생의 연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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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