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충동이 들 땐, 서울시자살예방센터로 전화하세요


교복을 벗고 대학생이 되어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게 된 대학생들. 자유가 늘어난 만큼 지어야 할 책임도 늘어나게 되는 것은 물론이며 여기서 오는 부담감도 엄청나다.


대학생은 고등학생 때와는 다른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큰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대학생들의 고민거리는 주로 친구나 이성 문제 같은 대인관계, 타지에서 생활하는 외로움, 학업 스트레스, 취업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이 있다.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 할 때 사람은 큰 스트레스를 느끼며, 이러한 압박감은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울증은 중증이상으로 심해지면 삶에 대한 의지까지 완전히 상실케 하며 죽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해마다 대학생의 자살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10년 이상 동안 자살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대학생 미래에 대한 불안감 커


최근에는 퍽퍽한 취업시장 사정으로 수많은 대학생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심각한 고용문제는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을 양산하거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과 우울감이 지속되면 청년들의 건강한 사회활동이 좌절되기도 한다. 길어지는 취업준비 기간과 갚지 못한 학자금 대출 등으로 인해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청년 우울증에도 한 몫 한다. 특히 대학교 졸업반 학생의 대부분이 취업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고는 한다. 포털사이트에 ‘취업 우울증’이라고 검색만 해도 많은 청년이 구직활동을 하면서 우울증을 겪는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우울증을 겪는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기관들이 많다.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교내 학생상담센터가 가장 편리한 상담기관이다.


교내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으로 간단히 접수하여 이용할 수 있으며, 전화로도 상담예약이 가능하다. 다만 정신적·심리적인 문제로 상담을 받는다는 것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상담내용 익명 보장되는 센터 활용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정신과 상담기록이 취업 시에 불이익으로 작용할까 봐 상담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서 운영하는 24시간 마음이음상담전화(1577-0199)로 주변 신경 쓸 필요 없이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다. 이러한 상담은 본인 외에는 열람할 수 없으며 단순 상담으로만 기록되기에 부담이 없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서울시 위탁기관으로 2005년부터 개소한 서울시 정신보건센터 위기관리팀으로 시작하여 확장하여 독립 출범한 기관이다.


24시간 마음이음 상담센터와 응급출동서비스, 25개 구 자살예방사업지원, 자살유가족 심리지원서비스, 시민 옴부즈만 활동과 종교계 자살예방사업 지원 등을 운영 중이다. 마음이음상담센터에는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상담 전화가 유입된다.


40~50대가 가장 높은 유입률을 보이며 20~30대 청년층의 유입률이 그다음을 기록한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의 주상현 사회복지사는 “대학생들의 주된 상담 내용은 연애 및 진로 문제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화 상담 가능…최대 6개월 서비스


주 사회복지사는 “대학생들의 상담은 바로 자살에 언급하지는 않으나 상황적인 우울감에 대해 많은 호소를 한다. 대학생들에게 마음이음 상담센터는 그러한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하나의 소통창구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센터는 가까운 지인들에게조차도 말할 수 없는 부분을 전화 상담을 통해 진행한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에게 언제나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좋은 상담사 역할을 한다.


우울증을 앓는 이들의 자살률이 높은 데 반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이들의 수는 아주 적은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주 사회복지사는 “경미한 수준에서의 우울증은 금세 호전될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초기 우울증은 보통 3개월 이상의 상담을 거치면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상현 사회복지사는 우울증은 조기 치료가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대학생들이 좀 더 편안하게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센터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 상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후 관리를 통해 상담자의 상태도 체크해준다. 추가적인 상담이 필요할 경우에는 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정신건장증진센터를 소개하여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사설 센터를 이용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 수 있다. 만약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간단한 자가진단 후 국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하거나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마음이음상담센터에서 상담할 수 있다.


김제이(서강대 4) 대학생기자 jeyeeya@gmail.com


자살 충동이 들 땐, 서울시자살예방센터로 전화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