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입과 달아오른 분홍빛 볼까지. ‘과즙상’은 과즙이 터지는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신조어이다. 상큼한 이미지를 가진 아이돌을 가리켜 사용되며, 뷰티 업계에서는 ‘과즙상 메이크업’, ‘과즙상 립’이라는 용어로도 쓰이고 있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20대 여성 139명을 대상으로 ‘과즙상’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 20대 여성 80.2%, “과즙상이라는 단어 알고 있다.”


[서베이] 상큼과 섹시 사이? 톡, 터질 듯한 '과즙상'에 대한 모든 것


20대 여성에게 ‘과즙상’이라는 단어는 꽤 파급력 있게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80.6%(112명)은 과즙상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아이돌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뷰티 쪽에 관심이 있다면,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과즙 메이크업’으로 인해 이 용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사용빈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7%(58명)로 낮지 않았으나, 이 중 46명은 ‘사용은 했으나 빈번하지 않았다’에 해당한다. 또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58.3%(81명)에 달해 인지도보다 실생활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편으로 보인다.



■ 과즙상의 다섯 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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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서는 ‘과즙상’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를 크게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① 웃는 눈매 ② 크고 시원한 입 ③ 붉은 입술 ④ 하얀 피부 ⑤ 발그레한 볼) 또한 이 중 과즙상에 맞는 조건을 복수응답으로 고르게 했다. 가장 많이 득표한 것은 발그레한 볼 (93명). 이 외에 ‘하얀 피부’는 80명, ‘웃는 눈매’는 62명을 기록했다.



■ 설리? 조이? 연예계 과즙상의 대표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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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한국경제DB


‘과즙상’이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에는 설리가 꼽혔다. ‘과즙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여자 아이돌 6명을 대표로 뽑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복숭아’라는 별명을 가진 설리가 60표(43.2%)를 얻으며 최다 득표했다.


다음으로는 레드벨벳의 조이가 46표(33.1%)로 2위를, 트와이스의 나연이 12.9%(18명)로 3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기타 응답에 남자 아이돌인 엑소의 시우민이 언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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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즙상 메이크업, 블러셔를 빼고 논하지 말라?


직접 ‘과즙상 메이크업’에 도전한 사람도 전체 응답의 18.7%(26명)를 기록했다. 응답자 중 한 명에게 이유를 묻자, ‘과즙상’의 상큼한 이미지를 동경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과즙상’의 조건에 '발그레한 볼'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만큼, 메이크업에서도 블러셔가 가장 크게 고려되었다. (85.7%)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 S 씨의 경우, 복숭아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흰 톤의 핑크 블러셔를 애용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립 메이크업을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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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큼 청순 섹시, 팔색조 과즙상


마지막으로는 ‘과즙상’에 대한 이미지를 단답형으로 물었다. 다수의 응답자는 ‘상큼한’, ‘톡톡 터지는’, ‘생기 있는’ 등으로 답하며 활기차고 밝은 느낌의 단어를 가장 많이 연상했다. 또한 사과, 복숭아, 앵두, 체리와 같이 과일에 빗대기도 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어린’, ‘순수한’, ‘귀여운’이라는 단어와 ‘섹시한’, ‘물오른’ 등의 상반된 단어도 함께 언급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청순한’, ‘여리여리’와 같이 깨끗한 이미지의 단어도 등장했다. 이처럼 ‘과즙상’이라는 단어는 한 가지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큼부터 청순, 섹시까지 다양한 이미지와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사용되고 있다.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