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②…가톨릭대 CUVE

대학생들의 캠퍼스라이프를 재미있게 풀어낸 스낵컬쳐 위주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큐브의 멤버들. 왼쪽부터 최재웅, 이해일, 전호진 씨.


큐브(CUVE)는 가톨릭대 학생들이 모여 만든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소로, 700여 명의 팔로워가 있는 페이스북 콘텐츠 페이지(https://www.facebook.com/cuve.official/?fref=ts)이다.


대학생들의 캠퍼스라이프를 큐브만의 색깔로 재미있게 풀어내 스낵컬쳐 위주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팀원은 영상을 맡은 전호진(정보통신전자공학 11학번), 사진을 맡은 이해일(중국언어문화 11학번), 인터뷰이 모집 및 대외협력을 맡은 최재웅(심리학 15학번) 씨를 만났다.


처음 큐브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전호진 : 요즈음 SNS상의 다양한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잖아요? 특히 <피키캐스트> <72초 TV> 같은 유명한 대형 콘텐츠 제작소들이 양질의 재밌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죠. 그런데 그중에 대학생들이 나서서 만든 콘텐츠들은 거의 없더라고요. 우리도 충분히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대면 더 참신하고 재미있는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은?

이해일 : 이제 막 만들어진 팀이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서 콘텐츠 제작에서 대단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콘텐츠의 종류마다 다른데, ‘이거 괜찮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즉각적으로 만들어 업로드 하죠. 카드뉴스 같은 콘텐츠도 있어요. ‘#CUVE_People’ 시리즈 같은 경우는 ‘Humans of Seoul’ 이라는 페이스북의 인터뷰 콘텐츠를 모방해서 치밀한 준비과정을 통해 만들고 있는 콘텐츠에요. 교내의 다른 동아리와의 콜라보 영상이나 축제 스케치 영상 같은 기획물도 제작하고 있죠.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②…가톨릭대 CUVE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다면?

이해일 : 아무래도 가장 많은 반응을 끌어냈던 가톨릭대 축제 초청가수 장기하와 얼굴들 라이브 공연 영상이 아닐까 싶어요. 축제 당일 밤늦게까지 편집하고 자막도 입혀서 바로 올렸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아주 좋았죠. 두 편으로 나눠 올린 영상의 도달 수가 15만까지 나왔어요. 페이지를 만든 지 2주 정도밖에 안 됐던 시기라 저희에겐 정말 감동적인 사건이었죠.


큐브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면?

전호진 : 첫째는 ‘재미’예요. 지금 만드는 콘텐츠가 우리가 봐도 재미가 있고 흥미가 생기는 거냐는 질문을 많이 해요. 우리가 재밌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어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최재웅 : 둘째는 ‘자유로움’이에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틀에 얽매이지 않음’이랄까요? 이를테면 저희 큐브에는 회장이 없어요. 그냥 3명 모두가 디렉터고 일꾼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요. 호칭도 자유로워요. 각자 불리고 싶은 대로 불러주기로 했거든요. 저희가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는, 처음에 큐브라는 팀을 결성하면서 ‘기존의 많은 체제는 자연스레 관료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게 될 것이고, 그런 분위기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우리 팀의 생산력에 저해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이런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수 체제로도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어요. 서로의 선택과 직관을 존중하거든요. 앞으로 뽑히게 될 새로운 큐브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예요. 기수 제도도 만들지 않을 계획이고요. 이러한 ‘자유로움’을 믿는 것이 다양한 콘텐츠의 시작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전호진 : 큐브라는 브랜드가 유명해지면 그 자체로 학교의 바이럴마케팅이 될 거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어요. 재미있는 일도 하면서 경험도 쌓고, 내 모교의 홍보에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죠. 그래서 큐브를 만들게 됐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며 운영하려면 힘들지 않나요?

최재웅 : 당연하죠. 토할 뻔했어요. (웃음) 새로운 팀을 만들고 그 팀이 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서 유포까지 성공해야 하니 정말 머리도 아주 아프고 시간도 모자랐어요. 그래도 한 학기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재미가 있어서’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재미있는 한 학기였어요. 앞으로도 저희 활동, 다양한 콘텐츠 많이 기대해주시길 부탁하겠습니다.


박도현(충남대) 대학생기자 cyc021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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