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포켓몬 고(GO)’가 정식 서비스 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를 속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얘기가 SNS를 통해 전해지자 속초행 고속버스가 연일 매진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GPS지도 등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아 불편함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 35개국(프랑스, 러시아 제외)에는 ‘포켓몬 고’가 정식 서비스 되고 있다. 이 게임을 위해 유럽여행으로 떠나는 이들에게 김용찬 씨(투어플래너)가 여행 계획을 소개한다.


글· 사진 최정훈 대학생기자(연세대3)


 ‘포켓몬’ 잡으러 유럽으로 떠나자!



‘포켓몬’을 잡으려면 어느 국가부터 시작해야 하나.

그리스나 파리, 바르셀로나로 가는 항공편이 저렴하다. 이 중 현재 그리스에만 ‘포켓몬 고’가 서비스 중이니 첫 여행지로 하는 것이 좋다. 비수기에는 왕복 80~90만원의 가격으로 유럽에 갈 수 있다. 포케스탑(포켓몬이 많이 모이는 지점)이 설치된 상점도 많다고 한다. 문화유적이 많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랜드마크도 많다.


여행 시 이동과 숙박은 어떻게.

유레일 패스라는 열차 정기권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300유로(약 37만원)면 15일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더 저렴하게 이동하고 싶다면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2만원이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다.

숙박은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스텔에서 묵으면 2만원 내외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요즘 포켓몬을 위해서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하는데 호스텔에서 동행을 구해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포켓몬’ 잡으러 유럽으로 떠나자!


여행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아 줄 수 있나.

포켓몬을 잡기위한 배낭여행이라면 동유럽을 위주로 여행할 것을 추천한다. 국가가 작아 이동이 편리하고 서유럽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다. 그리스에서 출발해서 불가리아, 헝가리를 지나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루트를 권한다. 독일과 폴란드를 지나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통해 그리스로 돌아갈 수 있다.

카페 이용자 최현석씨도 “최근 유럽에 다녀왔는데 우연히 포켓몬 고가 출시돼 스마트폰만 보고 다닌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유럽에는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다. 게임도 좋지만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행 중 주의사항이 있다면.

유럽에는 소매치기가 많다. 특히 스마트폰 소매치기가 급증했다고 한다. 신고절차도 복잡하고 신고해도 여행 기간 내에 찾기는 불가능하다. 첫 여행지에서 스마트폰이나 여권을 소매치기 당하고 여행 전체가 망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방이나 주머니를 항상 조심하고 스마트폰에 스트랩을 달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헝가리와 같이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나 영어가 통하지 않는 국가들이 있다. 미리 알아보고 움직여야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여행은 즐거운 일이지만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포켓몬과 함께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란다.(웃음)



 ‘포켓몬’ 잡으러 유럽으로 떠나자!


김용찬씨는?

현재 YOLO라는 여행카페를 운영 중인 투어플래너다. 군 복무 시절 여행에 관심이 생겨 여행 에세이와 여행기를 50권 정도 읽었다고 한다. 김 씨는 30세 이전에 30개국을 여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제대 후 배낭 하나만 가지고 유럽, 동남아시아 등을 다녔다. 이후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여행 일정을 짜주는 활동을 하다가 오프라인 상담의 요구가 많아 지난 6월 여행카페YOLO를 오픈하게 됐다.


 ‘포켓몬’ 잡으러 유럽으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