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섬, 세계 대학(원)생 공통 조사

한국학생, 기업 선호기준에 ‘안정성’ 1위… 잦은 기업 구조조정 탓

‘보수’ 아시아 평균치보다 중요시

졸업 후 진로 ‘국제적 커리어’ 꼽은 女가 男 2배… 男은 ‘기업가정신’

기대 급여, 대졸신입 평균치보다 높아


 ‘가장 매력적인 직장’ 공대생은 ‘삼성’… 경영학도는?



구글과 삼성이 각각 상경계열과 공학계열 학생이 뽑은 가장 매력적인 직장 1위로 뽑혔다.


글로벌 인적자원 컨설팅 기업 유니버섬이 한국 대학(원)생 1만3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특히 한국은 유니버섬이 설립된 1988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조사 국가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을 선택한 후 고용주 속성 40개와 해당 기업의 연관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을 포함한 총 57개 국가의 130만 명에게도 동일한 설문 문항을 적용했다.


한국 밀레니엄 세대는 기업 선호 기준을 ‘고용 안정성’ ‘유연한 업무 조건’ ‘호의적인 업무 환경’의 순서로 꼽았다. 유니버섬 측은 “한국이 조선업계를 포함한 국내 대기업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감축에 돌입함에 따라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기를 맞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상황이 학생들의 미래 커리어에 대한 시각에 영향을 미쳐 직장 선택 시 고용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매력적인 고용주 속성 순위에 보수와 관련된 항목이 10위 중 총 4개 포함돼 한국 한생은 아시아 평균치보다 ‘보수 및 발전기회’를 더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 ‘높은 기본 급여’를 제공하는 기업을 ‘높은 미래 소득’이 예상되는 기업보다 선호하는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반대로 ‘기업의 평판과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게 나왔다.


졸업 후 커리어 목표를 묻는 문항에 상경계열 응답자의 64%(복수 응답)가 “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답했다. 이는 밀레니엄 세대의 내재적 특성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한국 조사 결과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 2위는 ‘안정성’으로 총 47%으로 집계됐다.


상경계열 여학생의 경우 ‘국제적인 커리어를 가지는 것’을 선호하는 비율이 44%로 남학생(28%) 보다 현저히 높았다. 남학생의 29%가 ‘창의적?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가지는 것’을 중요시해 16%의 응답률을 보인 여학생보다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공학계열 응답자도 ‘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중요한 커리어 목표로 꼽았으나 “기술 또는 기능 전문가가 되는 것”이 2위로 매우 중요시 되어 전문 기술을 가진 공학계열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기업에는 희소식으로 보인다.


한국 학생의 졸업 후 기대 급여는 월 평균 321만원으로 집계됐다. 잡코리아가 조사한 2016년 대기업 대졸신입 평균 연봉이 3893만원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다. 대기업보다 평균 연봉이 낮은 외국계와 중소기업이 한국의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경쟁에서 급여로 우위를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유니버섬 측 분석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