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①…Humans of CNU


매일 다니는 학교,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지나치는 평범한 사람들. 이런 일상 속에서 특별한 이야기와 그들만의 색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대학생들이 있다. 사소한 호기심을 1700여 명의 공감과 15만 회의 관심으로 바꾸는 법을 아는 사람들, Humans of CNU를 소개한다.


Humans of CNU는 ‘충남대 사람들의 같은 하루, 다른 이야기’라는 소개 글과 함께 17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Humans.CNU/?fref=ts

)다.


Humans of CNU는 충남대 국제경영학 전공자 1명과 경영학 전공자 2명으로 이뤄졌다. Humans of CNU의 인터뷰 대상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모든 이가 된다. 여기에는 교직원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부터 미화 담당자 그리고 학내 매장 직원까지 포함된다.


‘Humans of ~'는 미국의 'Humans of New York'에서 시작됐다. 뉴욕 지역 구성원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는 페이스북이 퍼져 국내에도 Humans of Seoul, Humans of Hongik University, Humans of KAIST 등의 이름으로 페이지가 생겨났다.


Humans of CNU의 시작 멤버 중 한 명인 권사랑 씨는 “사학연금 서포터즈라는 대외활동 중 접한 인터뷰 미션을 통해 페이지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미션은 사학연금 가입 대상자를 직접 인터뷰하는 것이었다. 그는 사립 유치원 원장인 이모를 인터뷰했다.


권씨는 “안부만 나누던 이모와 조카 관계를 떠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인터뷰의 매력을 느꼈다. 누구에게나 다른사람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씨는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학교 익명성 페이지를 활용해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고, 2015년 12월 Humans of CNU 페이지를 만들었다.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①…Humans of CNU


권씨는 인터뷰 전에 그 사람과 연관된 정보를 찾아본다. 권씨는 "사전 정보를 파악해야 그 사람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Humans of CNU의 인터뷰 대상은 크게 처음 보는 사람과 아는 사람 인터뷰로 나뉜다. 처음 보는 사람 인터뷰는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두가 대상이 된다. 선택은 주로 외모적인 특징이 있는 사람람이다. 권씨는 “더러운 군화를 신고 가는 사람에게 '왜 그렇게 신발이 더러운가?'라고 묻는다면 '예비군을 다녀와서 더러워졌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소재를 가지고 인터뷰를 이어간다”라고 말했다.


권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 대상자로 성 소수자를 꼽았다. 권씨는 “인터뷰를 통해 나 스스로에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 글 게시 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들의 참회 댓글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권씨는 Humans of CNU를 통해 사람들이 평범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길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성 소수자, 장애인,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터뷰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덧붙여 권씨는 “우리 글을 통해서 사람들이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도현(충남대) 대학생기자 cyc02188@naver.com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①…Humans of C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