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의 비밀] ③ 면접의 핵심은 ‘긍정적인지’와 ‘능동적인지’


신입 채용은 대개 기업 인사팀에서 맡는다. 인사팀은 내부의 기준을 통해 신규 인력을 선발하는데 이 기준은 사실 거의 비슷하다. ‘인재상’은 쉽게 바꿀 수 없는 기업의 고유 가치관인데다 ‘인재를 선발한다’는 객관적인 사실 역시 수십 수백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사담당자 간의 교류가 잦고 외부 컨설팅업체에 채용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아 더욱 큰 차이가 없다. 아래, 대기업 및 중견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밝힌 신입 채용전형과정과 공통적인 선발기준을 정리했다. 두 번째는 인적성검사다.


[공채의 비밀] ① 서류전형 “경험이라고 다 같은 경험 아니다”

[공채의 비밀] ② 인적성 “‘매우 그렇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를 피하라”




롯데백화점 2013년 하반기 신입공채 면접이 11일 영등포 롯데 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31011..
롯데백화점 2013년 하반기 신입공채 면접이 11일 영등포 롯데 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31011..



“어떨 때 가장 화가 나는가” 암기식 대비는 NO!


최근 채용 전형의 추가 면접으로 기울고 있다. 일부 기업이 ‘서류전형 합격배수를 늘렸다’고 홍보하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 기인한다. 대신 ‘자기PR’ 등의 탈스펙 전형을 통해 ‘우선 면접 때까지는 보자’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면접의 경쟁률 역시 덩달아 커져 기업들의 평균 면접 경쟁률이 10대 1에 육박하고 있다. 시간도 길어졌다. 과거에는 10분을 넘기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30분 이상씩 문답을 진행하고 있다.


질문도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전공지식 못지 않게 인성이 중요해졌다. 예를 들어, “OO지원자는 어떨 때 화가 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지원자의 반응을 평가한다. 평소에 자신에 대해 얼마나 생각해봤는지를 보기 위한 문제다.


한 대기업 전자회사 인사담당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한 질문이지만 암기형식으로 준비한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이런 유형의 질문에 대해 답하기 어려워한다”며 “합격을 위한 답이 아닌 있는 그래도의 자신을 보여주는 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면접의 키포인트 ‘긍정과 자발성’


기업들이 면접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긍정과 자발성과다. 이 역량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절차가 바로 태도다. 각 면접관들의 컴퓨터에는 응시자에 대한 평가 항목이 자세하게 나열돼 있다. 예를 들어 ‘허리를 굽히고 있다’ ‘다리를 꼬고 있다’ 등의 항목에 ‘그렇다’ ‘아니다’를 표시하게 돼 있다.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이미지를 좌우할 수도 있다.


물론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면접은 크게 기본면접과 심화면접으로 나뉜다. 기본면접에서는 자기소개를 바탕으로 한 개인의 비전, 목표, 직업관, 취미, 특기, 국가관, 학교, 전공, 가족 등을 평가한다. 심화면접은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견해나 전공, 시사문제와 같은 깊은 질문을 주로 묻는 시험이다. 대부분의 면접이 이 같은 항목을 평가하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본면접의 대표적 유형인 인성면접에서는 크게 열정과 실행력, 창의력 등을 평가한다. 우선 열정은 집념, 도전, 승부욕, 경쟁심, 성과지향, 목표의식 등을 의미한다. 실행력에서는 완수의지, 혁신성, 경쟁력, 추진력, 팀워크 등을, 창의력에서는 독창성, 유연성, 설득력, 문제의식, 학습태도 등을 본다.


면접질문은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긍정적 질문은 단순하게 긍정적으로 답하면 된다. 부정적 질문은 압박 면접으로 억지로 묻는 질문이 많다. 여기에 당황하지 말고 솔직히 답하는 게 중요하다. A와 B중 한 가지를 택하도록 하는 선택형 질문의 경우에는 의견의 논리성과 타의 의견 배려 등을 평가한다. 의견제시형은 신중하고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평가한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