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갚지 못해 청년수당 신청,  6300여명 지원자 중 선택될까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한경DB


서울시가 지난 7월 4일부터 15일까지 청년활동지원사업의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6309명(우편접수 미반영)이 신청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원대상자 3000명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청자는 신청 첫날 232명을 시작으로 14일 1124명, 15일 2568명 등으로 하루동안 1400여명이 몰렸다. 접수 마지막 날에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 서버 장애가 발생, 신청 마감시간이 저녁 10시까지 4시간 연장되기도 했다.


접수 결과 신청자 평균연령은 만 26.4세로 나타났다. 가구 건강보험 평균 납부금액은 직장가입자 8만 3,011원, 지역가입자 7만 920원으로 확인됐다. 이를 가구 소득으로 환산하면 직장가입자 268만 원, 지역가입자 207만 원 수준으로 이는 각각 3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75%, 58%에 해당한다. 미취업기간은 19.4개월로 확인됐다.


신청자는 대부분은 취업성공패키지에서 지원하지 않는 어학원 및 자격증 시험 그리고 취업관련 시험공부 등 역량강화 활동을 목표로 했다. 시나리오 공모전 준비 등 진로활동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단순 개인활동은 확인하지 못했다" 며 "구체적인 활동분석은 사업종료 후 전문연구기관과 함께 분석 및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청자의 지원동기에는 학자금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자퇴 후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 12년간 병원치료로 인해 고등학교도 졸업 못한 청년이 기술을 배우게 지원해 달라는 내용 등다양한 사연이 접수됐다.


이에 서울시는 계획대로 신청자의 소득수준, 미취업기간, 부양가족을 기준으로 선발하고 활동계획서 미비자는 제외하여 최종지원자 3000명을 8월 초 확정해 추후 활동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취·창업과 역량강화 및 진로모색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전효관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은 “신청자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니 우리 사회 청년들의 현실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 사업을 진행하며 미비한 점은 보완해 향후, 청년들의 구직활동을 더욱 폭 넓게 지원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