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누군가에겐 설렘과 기다림의 대상이지만, 취업 준비생 54%는 이번 여름 휴가를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은 취직 및 이직을 준비하는 인크루트 회원 6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53%는 이번 방학에 별다른 일정이 없다고 답했다. 물론, 방학 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여행을 가고 싶다’(20%), ‘집에서 쉬고 싶다’(15%),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12%),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10%)는 등의 답변이 있었으나 휴가 그 자체에는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


이들이 방학에 회의를 갖게 된 까닭을 물었더니, 25%는 취업 및 이직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답했다. ‘딱히 별다른 계획 없이 심심하게 지낼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도 22%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 계발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했다. 17%가 ‘자격증 취득 등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어 ‘무언가를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해서’라는 답변도 12%로 나타났다.


한편, 구직자들은 주변 친구들이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모습에 상대적인 자괴감이나 압박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58%가 “(느껴본 적) 있다”고 답한 것. 이어 ‘주변 사람들은 방학에 주로 무엇을 하는지’ 묻자, 32%가 ‘여행을 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 외에도 ‘아르바이트’가 15%, ‘사람들을 만난다’가 11%, ‘자격증 취득’이라고 답한 인원이 10%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