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강연, 우리가 만든다!

꿈을 만드는 강연 기획자, DREAMMAKER_강연기획부


최근 배우 윤시윤이 KBS 2TV 에서 방영되고 있는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서 한 강연이 이슈가 됐다.


윤시윤은 ‘내비게이션이 모르는 길’이라는 주제로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일과 얻은 바를 이야기했다. 청춘들에게 진심으로 자신이 전하고 싶은 내용을 담았기 때문일까, TV화면 너머로 강연을 들었던 이들에게도 그 감동과 여운이 전해진 듯하다.


“겸손하고 솔직한 강연이 상당히 와 닿았어요. 평소 진로교육이나 자아교육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스스로의 행복조차 모른 채 무기력하게 사는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해보기도 했습니다.”(양다연·연세대 4)


“남들과 똑같지 않은, 나만의 인생을 살겠다고 여러 번 다짐했는데 종종 그 결심을 지킬 수 있을지 두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윤시윤씨의 강연은 내 다짐에 대해 용기와 희망을 줬습니다.” (전혜리·강남대3)



강연이 갖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강연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설계하는 사람도, 그를 보고 용기를 얻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강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청춘들이 모인 곳이 있다. 바로 DREAMMAKER(대표 주상원)의 ‘강연 기획부’이다. 이들로부터 청년 강연회의 A to Z를 들어보았다.


대학생 동아리, 직접 만든 강연으로 청춘을 격려하다



DREAMMAKER 강연기획부는 어떤 단체이며 무슨 비전을 가지고 있나요.


상원 DREAMMAKER(이하 DM)는 누구나 자신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 단체입니다. 그 일환으로 현재는 교육기부활동을 주로 진행하고 있고, 진로멘토링과 더불어 청소년 및 청년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죠.


강연기획부는 DM에 속해있는 부서인데, 강연회를 기획하는 독자적인 단체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에요. 강연기획부의 시작은 DM의 청년 인터뷰 프로젝트, <꿈을 이야기하라>라고 할 수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상에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멋지고 다양한 청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한 사람들을 보다 넓은 무대에서 많은 이들이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방법들 중 하나가 ‘강연’이라고 생각해서 강연기획부를 만들게 됐어요.


초희 강연기획부는 1명의 부장(임초희·연세대4)과 1명의 차장(김태수·삼육대3), 4명의 부원(권소윤·연세대 / 신규택·연세대2 / 안수연·연세대2 / 정진성·중앙대3), 총 6명의 정규팀원으로 이루어진 부서입니다. 강연회를 준비하거나, 프로젝트 특강을 진행하는 경우, 다른 부서에서 추가적으로 TF팀을 모집하기도 해요.


DM 강연기획부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자신만의 꿈과 진로를 찾고, 그것을 이뤄나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연과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꿈과 진로를 찾으려면 스스로를 잘 알 수 있도록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그 매개체가 돼 청년들을 돕고 싶은 거죠. 자기 자신과, 더 나아가 외부의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강연으로써 마련하는 것이 저희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학생 동아리, 직접 만든 강연으로 청춘을 격려하다


DREAMMAKER의 강연 모습.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가요?


초희 우선 매주 만나서 회의를 해요. 저희는 매년 2회의 정기 강연회를 열고 학기 중에는 작은 프로젝트 강연을 준비하는데, 학기 중에는 주로 청소년인 중고등학생을, 정기 강연회 시즌에는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을 기획해요.


강연회 시즌이 아닐 때에도 매주 모여서 다음 강연회에 쓸 아이템을 비축해두기도 하고, 저희들끼리 ‘심플 스피치’ 라는 이름의 짧은 강연을 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반복하기도 해요. 아, ‘강연 기획’을 기본으로 활동하지만 저희가 연사가 되었던 경험도 있어요.


소윤 작년 겨울, ‘호평 고등학교’에서 했던 ‘시작하는 발걸음, 시발점’ 이라는 재치 있는 제목의 강연회에요. 저는 그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직접 연사가 되어보니 강연을 기획할 때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신경 써야할 지 직접 체험할 수도 있었고, 청중과 더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더라고요. 강연을 준비하면서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도 있었고요.


강연 기획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있나요?


소윤 강연을 기획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DM에서 주최한 ‘두 번째 사춘기를 부탁해’라는 강연을 보고 나서부터 였어요. 강연을 보고 많은 위로를 받았었거든요. 당시 저는 대학교 2학년이었고, 보통 대2병이라고 부르는 시기가 찾아와서 상당히 힘들었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미래에 대한 고민에 우울해하고 있던 제게 ‘내가 하는 생각이, 내가 겪는 이 시기가 나만의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준 것이 ‘강연’이었어요. 저와 비슷한 시기를 겪고, 극복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용기를 주기도 했죠. 저는 다른 사람과 함께 나의 고민을 나누고, 공감해주는 것, 그게 강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강연을 제가 만들어보고 싶어서 DM 강연기획부에 들어오게 됐죠.



대학생 동아리, 직접 만든 강연으로 청춘을 격려하다



진성 저는 강연이 마치 한 권의 잘 쓰인 책과 같다고 생각해요. 책 속에 작가의 생각과 경험이 담겨 있듯이, 강연에도 연사들의 경험과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거든요. 그 메시지가 온전히 나의 이야기로 느껴질 때 그로부터 오는 감동과 교훈이 있다는 것, 그게 강연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살다 보면 가끔씩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마음까지 치유되는 기분이더라고요. 그 기분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알게 해주고 싶었고, 그러려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청중과 연사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 역할을 하고 싶어요.


강연을 기획하려면 평소에도 다른 강연을 많이 보실 것 같아요.


진성 네. 사실 군 생활 중에 우연히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라는 강연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보게 됐는데, 그게 군생활의 활력소였어요. 강연을 들으며 무기력했던 스스로를 되돌아 보기도 하고, 의욕 넘치게 군 전역 후의 계획도 세우곤 했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버팀목과 같은 일이었기 때문에 전역 후에도 여러 단체의 현장 강연에 참석하거나, 시간이 날 때마다 온라인 강연을 챙겨보고 있어요.


규택 저는 이번 3월에 DM 강연기획부에 처음 들어왔어요. 그 이유가 평소에도 강연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강연을 기획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제가 직접 강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자신만의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꽤나 흥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지만 결국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상처를 위로 받고,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 일이라고 믿어요.


강연을 준비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을 것 같은데, 보통 강연회 준비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초희 우선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주제’ 에요. 저희는 청년 및 청소년들의 꿈과 진로를 응원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담아 낼 수 있는 주제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주제는 보통 강연기획부와 TF팀 멤버들과의 회의를 거쳐서 선정되고, 그 후에는 강연회의 대략적인 컨셉을 구성해요. 강연에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거든요.



대학생 동아리, 직접 만든 강연으로 청춘을 격려하다



소규모의 토크 콘서트 형식, 대규모의 특강 형식 같은 거요. 세부적인 진행 방식이나 프로그램도 생각해야 해요. 강연회가 늘 똑같으면 준비하는 저희도, 찾아오는 청중들도 지루하니까요. 예를 들어 저희는 지난 4회 정기 강연회에서 청중과 연사 사이의 질의 응답 시간에 메신저의 ‘오픈 채팅’ 방식을 활용했어요. 이 과정에서는 다양한 강연 단체의 강연회에 직접 참가해서 배울 점과 개선할 점들을 공부하기도 한답니다.


태수 강연회의 구체적인 일정 및 연사 섭외, 홍보 컨셉 밀 일정, 진행 방식도 결정하죠. 강연회가 다가오면 회의 횟수를 주2-3회까지 늘리기도 해요. 신선하면서도 강연의 본질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고, 강연회 비용이나 필요한 물품을 후원 받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희 강연회는 강연회 당일에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강연회 이후에는 강연회에 대한 피드백을 익명으로 받아요. 강연 내용부터 형식까지 세세한 피드백을 거쳐 더 나은 강연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강연회 기획하는 일이 만만치가 않네요.


수연 사실 저희가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집단이다 보니까 자금에 대한 문제가 종종 발생해요. 강연할 공간을 빌리는 것도, 청중들에게 음료수를 한잔씩 나눠드리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연사를 섭외하는 과정도 ‘무보수’로 연사가 되어달라고 부탁드리는 셈이라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들곤 해요.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들 하니까요. 강연장은 대학교 강의실을 종종 빌려요. 오히려 접근성이 좋아서 청년들이 찾아오기도 쉽고 자신의 학교에서 강연회가 열린다고 하면 호기심에 찾아오시기도 하거든요.


연사분들도 진심으로 청중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 분들이 주로 관심을 가져 주시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어렵게 준비한 강연회이기 때문에 오히려 보람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강연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정말 날아갈 것 같아요.


태수 내가 만든 예술작품이 극찬을 받는 느낌?


강연을 기획하는 일이 본인에게 끼친 영향이 있나요?


소윤 여러 강연을 기획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변화하게 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어떤 고민이 있거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조금 더 과감한 선택들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내가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한 답은 결국 그 고민에 부딪히고 도전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도 너무 완벽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지 않아요. 가장 최선의 결정을 내리되, 후에 후회가 된다면 다시 방향을 맞추면 되는 것이고, 만약 어려움이 다가온다면 그것을 또 극복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진성 어떻게 하면 청중들에게 공감되고 치유를 해줄 수 있는 강연을 만들 수 있을지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 스스로를 청중에 이입하고 어떤 강연이 가슴깊이 와 닿을지를 고민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됐어요. 처음에는 청중들을 위한 강연회였는데 생각해보면 저 또한 청중이니까,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치유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DM 강연기획부의 활동이 있다면요?


초희 앞으로도 역시,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위한 질 높은 강연회에 초점을 맞추겠죠. 특히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전해 듣는 기존의 강연회 형식을 벗어나, 연사와 청중이 함께 소통하는 강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 도입한 오픈 채팅 형식에서 더 나아가 DM강연회만의 것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 같이 강연회를 다닐 계획도 하고 있어요.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사로잡을 주제를 직접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을 거에요.


규택 당장 8월에는 제5회 정기강연회, 9월에는 ‘㈜담넘어’와 협업해서 개최하는 ‘개꿈콘서트’라는 강연회가 예정 되어있어요. 강연기획부의 강연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알리는 것이 목표에요. TV에 나오는 유명인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값지고 아름답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들 DREAMMAKER 강연 보러 오시고 긍정 에너지 얻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대학생 동아리, 직접 만든 강연으로 청춘을 격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