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성공스토리] "세월호 사건 때 잠수사 꿈꿨죠"


고등학교 때 럭비선수를 하다 현재 산업잠수사로 일하고 있는 양태호씨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보다 3배나 더 나가는 잠수복을 입고 입수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가 하는 일은 다리를 지탱하는 교량의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잠수에 대한 매력을 알리고 싶다는 양태호씨에게 잠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재 하는 일 좀 소개해주세요.

다음기술단 수중팀에서 잠수사로 일하고 있다. 물속에 들어가 기계로 탐지하지 못한 교량의 파손부분을 확인하는 일이다.


잠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요?

체육 관련 일을 하면서 수상레저 스포츠를 같이 했는데,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선배들이 잠수 봉사활동 하러 가는 걸 봤다. 나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경험이 없어 자격이 안됐다. 그때 전문 잠수사가 되고 싶었다. 잠수 관련 자격증 외에 잠수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다음기술단에서 잠수산업사를 뽑아 지원하게 됐다.


체육 관련 일은 어떤 일인가요?

대학교 때까지 럭비선수로 활동했는데, 선수생활이 짧아 생활체육지도자로 전향했다. 나름 보람있는 일이지만 조금 더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더라. 세월호 사건 때 느낀 부분도 있고, 물에서 하는 일이 잘 맞아 잠수사를 선택하게 됐다. 사실 경제적인 부분도 더 보장된다.(웃음)


연봉 및 복지는?

일 하면서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몸이 힘든 직업이라 대표님께서 물심양면으로 지원 해주신다.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먹는 것과 자는 건 눈치 보지 말라고 하셨다. 실제로 대표님께서 만원을 벌고 2만원을 써도 되니 몸만 다치지 않게 일하라고 말하셨다.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게 가장 큰 복지라고 생각한다.


잠수사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잠수 관련 이론은 문제집을 통해 공부했다. 잠수 경험이 있어 문제풀기가 쉽더라. 문제집을 풀고 나서 모르는 개념은 무식하게 암기했다. 면접은 자신 있어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웃음)



[취업성공스토리] "세월호 사건 때 잠수사 꿈꿨죠"



일하면서 힘든적은 없나요?

산업잠수사라 물 속에서 대화를 많이 한다. 그래서 수중잠수와 다르게 물 속에서 대화하는게 힘들더라. 지금은 숙련을 많이 해서 익숙해진 편이다.


특성화고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요?

어릴 적부터 럭비를 해서 럭비부가 있는 연무대기계공고에 입학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때요?

수중 잠수에 대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잠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 사실 잠수에 대한 매력은 무한한데 두려움에 가득 차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명확한 방법과 정확한 기준점을 알면 위험하지 않고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것을 전파하고 싶다.


특성화고 후배들에게 한마디.

내 좌우명인 ‘대충해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를 말해주고 싶다. 38년을 살아보니 매사에 대충해서 되는 일은 없더라. 힘든 일이 있어도 자책하거나 의기소침하지 말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취업성공스토리] "세월호 사건 때 잠수사 꿈꿨죠"



글 황미례 인턴기자 mlhwang@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