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수시 모집으로 대학 두 군데 붙었지만 공기업 선택했죠”


조은희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남북부지사 자격부과부 주임


? 2016년 2월 성보경영고 세무행정과 졸업

? 2015년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입사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남북부지사 자격부과부에서 직장인들이 건강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을 취득시켜주는 일을 맡고 있어요. 작년 12월 31일에 입사해 한창 배우고 있습니다.(웃음)


행진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어때요?

여태껏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번 행진콘서트를 통해서 제 경험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새롭고 좋습니다.(웃음)


성보경영고를 선택한 이유는요?

중학교 때 내신이 높은 편이어서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학교가 많았어요. 당연히 일반고로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중 3때 저희 학교로 홍보차 오신 성보경영고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생각이 바뀌었죠. 상담 이후 특성화고를 알게 됐고, 바로 선택했어요. 성보경영고 세무행정과로 입학했는데 처음 접해보는 과목들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죠.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공기업으로 취업하고 싶어 성적 관리에 신경 썼어요. 반에서 1등을 거의 놓친 적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자격증도 따고, 책도 많이 읽었죠.



[1618] “수시 모집으로 대학 두 군데 붙었지만 공기업 선택했죠”



취업 준비에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자격증이죠. 전 컴활, 워드, 한국사, 전산회계 자격증이 있는데, 입사 지원할 때 자격증을 적는 칸에 적으면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가산점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면접 보기 전에 회사에 대해 많이 알아봤어요. 면접에서 회사에 관한 질문이 나오진 않았지만 은근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특별히 공기업을 고집한 이유가 있나요?

음…. 정년보장도 되고, 편하게 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잖아요.(웃음)


일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요?

제가 하는 업무가 은근히 인내심이 필요해요.(웃음) 건강보험료가 많이 나왔다거나 취득 여부를 묻는 민원 전화가 하루에도 몇 십 통씩 오거든요. 초반엔 전화 받는 게 무서워 일부러 피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확실히 나아졌어요.


회사 내에서 고졸 출신이라 불편한 점은 없나요?

학력차별은 거의 없어요. 연봉 차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업무 분장을 할 땐 각자 능력대로 분배하기 때문에 불편함은 전혀 없어요. 단지 저희 부서에서 저 빼고 다 대졸 출신이라 아직 제가 파악하지 못한 업무가 있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면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3년 뒤에 재직자특별전형으로 후진학도 생각하고 있어요.


연봉 및 복지혜택은?

공기업이다 보니 연봉이 높진 않아요. 복지는 하계휴양소 운영, 복지 포인트 제공, 학자금 보조, 직원 대여금 및 맞춤형 복지제도 등 많은 혜택을 받고 있어요.


다시 중3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요?

전 특성화고 선택할 것 같아요.(웃음) 일반고나 마이스터고는 오로지 대학 진학과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데, 특성화고는 취업이나 진학의 길이 모두 열려있거든요. 고 3때 수시 모집으로 숙명여대와 단국대에 합격했는데, 전 취업을 선택한 케이스거든요. 제 선택이니까 후회는 없어요. 다시 돌아가도 취업, 진학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특성화고로 갈 것 같아요.


고교 선택을 후배들에게 한마디.

일반고를 가야할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선택의 폭이 넓은 특성화고를 선택했으면 해요. 제가 다녀보니까 장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본인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니까 잘 생각해보고 선택했으면 해요.(웃음)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