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면접, 구직자 10명 중 3명은 “반대”… 이유는?


채용 전형에 있어 면접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이색면접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크루트가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자사 회원 520명을 대상으로 이색면접을 치러 본 적이 있는지 그 여부를 물어봤다. 그 결과 62%의 응답자가 “(이색면접을 치른 적) 있었다”고 답했다.


이색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은 중소기업이 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견기업(각 21%), 공공기관, 공기업(8%), 외국계기업(6%) 등의 결과가 나타났다.


한편, 인사담당자가 면접 전형에서 가장 자주 활용하는 이색 유형은 ‘돌발 상황 대응 면접’인 것으로 드러났다. ‘돌발 상황 대응 면접’을 봤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기 때문. 이어 ‘롤플레이 상황극 면접’이 17%, ‘식사면접’이 12%, ‘술자리 면접’이 9%로 그 뒤를 이었다.


기타 ‘독후감 발표’ ‘사내에서 김씨 3명 찾아오기’ ‘카페 면접’ ’10:1 면접’ 등의 재미있는 사례 목격담도 이어졌다. 심지어 숙박앱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을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에서는 '찾아가는 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면접 보기 편한 장소에 직접 찾아갔다고 한다.


이색면접 합격률은 49%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구직자들은 색다른 면접보다는 기존의 정형화된 면접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기존의 면접 방식을 선호하시나요? 아니면 새로운 방식을 선호하시나요?’라는 질문에 ‘기존의 방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31%였던 것에 반해, ‘색다른 면접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둘 다 상관없다는 입장은 49%에 달했다.


구직자들이 기존의 면접방식을 선호하는 까닭은 아무래도 ‘준비하기가 훨씬 수월’(27%)하기 때문이었다. ‘돌발 상황 대처가 비교적 용이해서 (선호한다)’는 의견도 25%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색면접을 선호한다고 답한 19%의 응답자 중 32%는 ‘스펙보다는 인성을 어필할 여지가 더 많을 것 같아서’ 좋아한다고 밝혔다. 기타 ‘틀에 박힌 면접은 식상하다’(27%)는 의견과 ‘기존의 면접 방식으로는 나를 확실히 알릴 수 없기 때문’(18%), ‘다른 지원자들도 준비할 수 없는 면접이라 공평하기 때문’(16%)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